
바르셀로나로 임대 이적한 마커스 래시포드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래시포드는 “맨유의 선수이자 팬으로서 슬픈 심경”이라 밝히며 비판을 시작했다. 그는 “팀이 성공하려면 감독과 선수 모두에게 원칙이 필요하다. 하지만 맨유는 원칙 대신 눈앞에 놓인 상황에만 집중했다. 퍼거슨 감독이 떠난 뒤 팀의 지향점이 끝 없이 바뀌었다. 이런 문제를 안고 있다 해도 단기 컵대회라면 좋은 감독과 선수로 우승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게 끝이다. 리그에서 우승할 수는 없다.”라고 토로했다.
이어서 “맨유는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있다”라며 “몇 년째 재건을 이야기하는데, 재건은 시작한 적도 없다. 리버풀은 클롭 감독과 함께 팀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그들도 처음에는 성적이 좋지 못했지만 결국 리그와 챔스에서 우승했다. 원칙을 지키며 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맨유는 매 시즌 감독과 전술이 바뀌었다”고 전했다.
맨유의 ‘성골 유스’ 래시포드는 2015-16시즌 반 할 감독의 선택으로 1군 무대에 데뷔했다. 18세의 나이로 자국 리그와 유럽 무대를 가리지 않는 활약을 펼쳤다. 모든 대회 18경기 8골 2도움을 기록하며 세계적인 유망주로 떠올랐다. 다만 팀의 오랜 부진과 맞물려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그러던 2022-23 시즌, 텐 하흐 감독의 지도 아래 모든 대회 56경기 30골 11도움을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포텐셜이 터졌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하지만 이후 다시 부진하기 시작했고 많은 맨유 팬들은 그를 팀 부진의 이유 중 하나로 꼽기까지 했다.
한편 최근 맨유의 레전드 라이언 긱스는 퍼디난드와의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래시포드와의 만남을 회상했다. 그는 “내가 코치로 있을 때 반 할 감독과 함께 래시포드를 콜업했다. 유스팀 경기를 보는데 그가 슛하는 족족 골이 들어갔기 때문이다. 확실히 고점이 높은 선수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도 “최근에는 즐거워 보이지 않았다. 즐길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던 것 같다”며 침체된 팀 분위기 속 래시포드가 겪었을 문제를 어렴풋이 짐작했다.
이현승 기자
bnt뉴스 연예팀 기사제보 star@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