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대중음악 비평을 이끌어온 강헌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이사장이 별세했다. 향년 64세.
21일 문화계에 따르면 강 이사장은 전날인 20일 오후 세상을 떠났다. 정확한 사망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1980년대에는 독립영화 제작집단 '장산곶매'에 참여해 '오! 꿈의 나라', '파업전야', '닫힌 교문을 열며' 등의 제작에 힘을 보탰다. 이후 영화 '아담이 눈을 뜰 때', '정글스토리'의 시나리오와 드라마 '제3극장'의 극본을 집필했다.
대중음악평론가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것은 1990년대 초반이다. 가수 김현식에 관한 평론을 계기로 음악 비평에 뛰어든 그는 한국 대중음악을 사회·문화적 맥락에서 분석하는 글로 주목받았다.
오랜 동료인 임진모 대중음악평론가는 고인에 대해 "1990년대 초반부터 수려한 글로 음악평론계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다"고 회상했다. 당시 평론계에서는 '가요는 강헌, 팝은 임진모'라는 말이 나올 만큼 두 사람이 활발하게 활동했다.
고인은 문화계간지 '예감', '상상', '리뷰' 등의 창간에 참여했으며 홍익대학교, 성공회대학교, 단국대학교, 성균관대학교 등에서 약 20년간 대중음악사를 강의했다.
저술 활동도 이어갔다. '전복과 반전의 순간', '강헌의 한국대중문화사' 등을 출간했으며, 42세 때 대동맥 손상으로 23일간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회복한 경험을 계기로 명리학을 공부했다. 이후 2015년 '명리: 운명을 읽다'를 펴냈다.
문화행정 분야에서는 경기문화재단 대표이사와 한국광역문화재단연합회 제5대 회장을 역임했다. 지난해 12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이사장으로 임명돼 재직 중이었다.
고인은 음악평론과 영화, 공연, 교육, 문화행정을 넘나들며 한국 대중문화 발전에 기여했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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