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Issue

삼성전자 ‘90년대생’ 희망퇴직…MX사업부 실적 여파

서정민 기자
2026-08-18 06:28:07
기사 이미지


삼성전자 세트(DX)부문이 사상 첫 분기 적자를 기록하는 등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갤럭시 신화’를 이끌며 실적 버팀목 역할을 해온 모바일경험(MX)사업부에서도 희망퇴직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대상자가 아닌 1990년대생 직원들까지 먼저 희망퇴직 의사를 밝힌 뒤 실제 회사를 떠나는 사례가 나오는 것으로 확인됐다.

원가 부담 확대와 완제품 사업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젊은 직원들 사이에서도 수억 원대 보상을 받고 새로운 진로를 모색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MX사업부에서 최근 1990년대생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희망퇴직을 선택해 회사를 떠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기존 희망퇴직 대상보다 젊은 연령대로, 회사 피플팀(인사팀)의 타진을 받은 것이 아니라 먼저 희망퇴직 가능 여부와 조건을 문의한 뒤 퇴직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수년 전부터 희망퇴직 제도를 상시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통상 피플팀이 부장급에 해당하는 CL4 등 고연차 직원에게 먼저 의사를 타진해 희망퇴직을 진행해 왔지만, 최근에는 대상이 아닌 젊은 직원들이 오히려 먼저 회사에 문의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사업의 성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상당한 보상을 받고 새로운 진로를 찾는 편이 낫다는 인식이 젊은 직원들 사이에서 확산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상당한 수준의 퇴직 보상도 이런 분위기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희망퇴직금은 연차와 인사고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피플팀과의 협의를 거쳐 개인별로 산정되는 만큼 같은 연차·사업부·직무라도 지급액에는 차이가 있지만, 전반적으로 최근 그 규모가 커진 것으로 파악된다. 과거 사원·대리급에 해당하는 CL2의 경우 성과조건부주식(PSU) 등을 포함해 약 4억 원, 부장급인 CL4는 그 이상의 조건을 제시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희망퇴직 연령대가 낮아지는 배경에는 삼성전자 세트사업이 처한 녹록지 않은 경영환경이 자리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 DX부문(생활가전·영상디스플레이·모바일경험·네트워크사업부)은 올해 2분기 매출 48조 원, 영업손실 8000억 원을 기록했다.

DX부문이 분기 적자를 낸 것은 부문 출범 이래 처음이다. 특히 갤럭시 스마트폰을 앞세워 세트사업 실적을 견인해온 MX사업부(네트워크사업부 포함)는 2분기 매출 33조2000억 원, 영업손실 7000억 원을 기록했다.

갤럭시 S26 시리즈를 중심으로 플래그십 제품 판매가 견조했고 갤럭시 A 시리즈도 판매 호조를 보였지만, 메모리 등 부품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

TV·가전 사업 역시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세트사업 전반의 수익성 부담이 커지고 있다.

반도체 부문과의 보상 격차에 대한 불만도 회사를 떠나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 5월 노사 임금협상 합의로 반도체(DS)부문에만 특별경영성과급이 신설되자 노태문 DX부문장이 직접 나서 직원들이 소외감과 박탈감, 실망감을 느꼈을 것이라며 달래기에 나섰지만 내부 반발은 여전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희망퇴직을 주로 고연차 직원들이 고려하는 제도로 보는 분위기가 강했지만 최근에는 젊은 직원들도 조건을 알아보거나 먼저 의사를 밝히는 경우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보상 수준이 상당한 만큼 이를 받고 새로운 진로를 모색하는 것을 하나의 선택지로 보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AI 생성

서정민 기자
bnt뉴스 라이프팀 기사제보 life@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