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nomy

삼전닉스 전망, 머스크發 엔비디아 독점에 훈풍

서정민 기자
2026-08-13 07:28:24
기사 이미지
삼전닉스. 사진=AI 생성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스페이스X가 엔비디아와 독점적 관계를 구축하기로 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이른바 '삼전닉스')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당초 엔비디아와 AMD 칩을 함께 쓸 것으로 알려졌던 스페이스X는 8월 4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엔비디아 제품 단독 사용 방침을 밝혔고, 이튿날 엔비디아 주가는 3.4% 오르며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 기간 누적 상승률은 15.4%로 지난해 5월 이후 최대치였고, 엔비디아는 애플을 밀어내고 글로벌 시가총액 1위에 다시 올랐다.

머스크는 이번에 우주 AI 위성 '스타마인드'를 처음 공개하며 이를 "최적화된 베라 루빈 NVL72 컴퓨터"라고 소개했다.

스페이스X의 컴퓨팅 용량 확대 계획은 2분기 1.4GW에서 올해 말 2GW, 내년 말 10GW로 늘어난다.

월가에서는 멜리우스리서치가 "2∼3GW만 실행돼도 엔비디아에 약 1000억달러 추가 매출이 발생할 수 있다"며 목표주가 400달러를 제시했고, 울프리서치는 스페이스X 한 곳만으로 내년 엔비디아 데이터센터 매출 증가분 전망치(16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흐름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엔비디아의 베라 루빈에는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와 저전력 D램을 묶은 소캠(SOCAMM)2가 들어가는데, 엔비디아가 빅테크에 베라 루빈을 많이 판매할수록 두 기업의 메모리 매출도 커지기 때문이다.

반도체 업황 기대와 외국인 수급 유입에 힘입어 두 회사 주가는 반등세를 보였다.

AI 메모리 호황으로 상반기 양사 영업이익이 250조원에 육박하면서 시장의 관심은 추가 주주환원으로 옮겨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이달 특별배당을 포함한 구체적인 주주환원 방안과 차기 3개년 정책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정책(2024~2026년)은 잉여현금흐름(FCF)의 50%를 환원해 연간 9조8000억원을 배당하는 수준이었지만, KB증권은 연간 규모가 최소 100조원에서 최대 200조원으로, 향후 3년 누적 600~700조원, 배당수익률 7~15%까지 커질 수 있다고 추정했다.

DS투자증권은 올해 132조원의 추가 환원이 가능하다고 봤고,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주주환원 수익률을 보통주 기준 6.8~9.5%로 추산하며 "본격적인 주주환원의 원년은 내년"이라고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7일 보통주 1주당 375원의 분기배당을 공시하면서 추가 방안은 3분기 중, 이르면 8월 중 발표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순현금 목표(100조원)를 이미 초과 달성한 만큼 자사주 매입·소각과 특별배당 등에 최대 100조원까지 투입할 수 있는 환경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마이크론이 앞서 장기 자본환원 원칙을 공개하고 초과현금 100%를 주주에게 돌려주겠다고 밝힌 뒤 주가가 오른 사례도 국내 반도체 업계의 참고 대상으로 거론된다.

이런 가운데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신규 투자를 결정하고 한국 정부 측과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위탁운용이 아닌 내부 투자 인력을 통한 직접 투자로, AI 산업에서 메모리 반도체가 시스템 반도체·AI 플랫폼 기업보다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는 판단이 배경으로 꼽힌다.

자산 572조원을 운용하는 테마섹은 이미 엔비디아, TSMC, ASML, 오픈AI, 앤스로픽 등에 투자해왔으며, 전체 포트폴리오의 약 6%인 AI 관련 투자 비중을 5년 안에 15%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반도체 업계의 몸값 상승은 결혼 시장에서도 화제가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 엔지니어들이 수십만달러대 성과급을 받으면서 한국 연애 시장에서 인기가 크게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해 성과급은 삼성전자 1인당 평균 약 40만달러(약 5억6000만원), SK하이닉스 약 50만달러(약 7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서정민 기자
bnt뉴스 연예팀 기사제보 star@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