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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핫이슈]⓶ HLB생명과학과 박셀바이오와 공매도 그리고 ‘공매도 대책’··· 공매도는 호재 때마다 나와 & 증시 떠나는 개미들 & 예탁금 급감 

김기만 기자
2022-09-15 13:5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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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픽사베이

공매도는 이상하게 호재 때 마다 쏟아져
개인들은 숏커버링에 기대
단일종목 ETF도 나온다고?
하락폭 큰 박셀바이오, "공매도 대책 수혜주가 되기를 기대"


코미코, 케이엠더블유, 차바이오텍 15일 공매도 거래 제한으로 하루 공매도가 금지됐다. 개인투자자들은 이 작은 하루짜리 행복에 소소하지만 크게 반가워했다.

그러나 공매도 제한 하루가 지나면 공매도가 또 크게 늘어난다.

HLB생명과학은 13일 공매도가 하루 제한됐다. 전 거래일인 8일에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은 더욱 반겼다. 호재도 이어졌기 때문이다. 결국 13일에는 주가가 등락을 보이다가 크게 올랐다. 그러나 다음날 14일 공매도를 두려워했던 탓에 밀리기 시작해 2% 정도 상승으로 마감했다. 공매도가 제한받은 대신 이상하게 대차거래가 110만주 넘게 크게 늘었다.

공매도는 못하는 대신 공매도용 주식을 미리 빌려놓은 것으로 밖에 해석이 안 된다. 15일 주가는 5.99% 내렸다. 

HLB생명과학 개인주주들은 공매도에 노이로제에 걸려있다. 불법 공매도감시에 조까지 짜면서 녹화하고 증거를 채집중이다.

호재 때마다 어김없이 공매도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박셀바이오도 상황은 비슷하다. 그러나 9월1일부터 공매도 공격을 '9월 라운드' 들어서자마자 집중적으로 받으면서 주가의 낙폭은 HLB생명과학보다 훨씬 커서 15일 12시 현재 9월1일 고점부터 45% 정도, 전고점인 10만원(8월18일)부터 53%가 빠졌다. 불과 9거래일 2주 만에.

반면 HLB생명과학은 5월 23일 전 고점 1만8,800원 대비 29.5%만 빠졌다. 개인주주 연대가 공매도와의 전쟁을 선포한바 있다.

박셀바이오는 해프닝도 겹쳤다.

한 언론의 집중적인 지적을 받으면서 이를 해명하고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개최한 14일 기업설명회를 개최했는데, 주주들의 기대와는 달리 원칙론적인 이야기만 나왔다는 지적이다.

박셀바이오는 HLB생명과학에 비해 상대적으로 공매도 수량이 많지는 않아 코스닥 20위에 올라있다. 그러나 호재가 나올 것으로 개인투자자들이 기대했던 기업설명회 당일 실망매물로 주가는 하락하면서 공매도가 6만5천주 늘었고, 15일에도 주가는 많이 밀려 7.21% 빠졌다.

- 공매도세력은 왜 정확하게 시점을 잘 맞출까?

이들 두 회사를 대상으로한 공매도 세력의 공통점이 많다. 두 회사를 분석하여 기사를 쓰는 이유는 공매도에 괴로워하는 수많은 상장사들이 있지만, 공매도 세력의 움직임이 공통적이고 HLB생명과학이 14일 공매도 1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또 한 가지는 바이오기업이 주요 공략 대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호재 전후에 공매도는 득실거린다. 그러나 개인투자자들은 호재전후에 주가가 오를 것으로 믿는다. 즉, 공매도는 개인투자자들의 주머니를 털어야 하기 때문에 주가가 반짝할 때 주로 들어온다는 것이다.

박셀바이오의 경우는 공매도세력이 가장 많이 털어간 종목 중에 하나로 알려져 있다. 최고주가 30만원 근방에서 3만1,750원일 때 조 단위로 털렸다.

하나의 코스닥 한 기업에서 수조원을 벌수 있는 게 바로 공매도다. 1년여 밖에 안 걸렸다. 최근 5주 동안 주가가 53% 빠지면서 공매도 세력은 최대 8,000천억원~5,500억원(사고 파는 과정에서 평단의 차이 때문에 밴드로 표시)의 평가익을 내고 있다. 

이런 게 바로 공매도 세력이다.

- 개인투자자들은 숏커버링을 기대하는 중

호재에서도 공매도가 판을 치다보니 개인투자자들은 기운을 많이 잃었다. 두 회사는 더 이상 주가가 빠지지는 않을 것이란 기대와 공매도가 환매를 할 시기라고 희망 섞인 전망을 하고 있다.

HLB생명과학은 주주연대에서 불법 공매도와의 전쟁을 선포한 상황이고, 박셀바이오의 경우 주주들(박셀주주 모임 10여개 중 하나)이 제보한 바에 따르면 2년 전에 대주주가 지인 또는 친척에게 증여한 주식가격이 3만원~3만5천원 정도이고 이들이 수익을 50% 내는 선은 주가가 최소한 4만7,000원 정도로 이 금액이 주가 방어의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박셀바이오는 9월 들어 가장 주가가 많이 내린 기업에 속한다. 더 이상 주가가 빠지지 않을 것으로 회사측과 개인들은 보고있다.

그래서 공매도 세력의 환매가 이제 나올 것 같다는 전망이다. 박셀바이오는 15일 외국인이 대규로 순매수 중(2시20분 기준 23만주 순매수-> 종가 12.2만주 순매수)인데 공매도의 청산수익용 환매수 분으로 판단된다. 

아직 정답은 없지만, 정부의 '공매도 대책'에 기대감도 가지고 있다고 한다. 특히, 누군가 시세조정 차원의 공매도로 확인될 경우, 주가는 턴어라운드 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한다. 그는 "공매도 대책 수혜주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공매도의 표적이 된 후 투매로 이어지는 현상 반복

공매도 거래대금은 9월1일 시작으로 14일까지 3조3,598억 원이나 된다. 4,780억 원이 하루에 공매도로 거래됐다. 너무 많은 돈이다.

8월에는 하루 평균 공매도금액은 3,494억이었다. 4%~5%대에 머물렀던 공매도 거래 비중도 8%대 까지 급등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HLB생명과학의 14일 공매도 수량은 50만1,795주로 하루만에 10단계를 상승해 1위로 올라섰다. 지주회사격인 HLB까지 합치면 그동안 내내 1위였다.

2위는 한국비엔씨, 3위는 카카오게임즈, 4위부터 에코프로비엠, 네이처셀, 케이엠더블, 셀트리온헬스케어, HLB, 비에이치, 셀리버리. 

- 이런 와중에 ‘단일종목 ETF’도 나온다고?

단일종목의 주가방향을 위든 아래든 정해놓고 거래하는 ETF가 조만간 국내에서도 첫 선을 보일 것으로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융투자업 규정 완화를 계기로 삼성전자나 카카오, 네이버 등 단일종목에 투자할 수 있는 혼합형 ETF가 출시를 준비 중이라는 것이다.

하나증권은 "주가가 하락하면서 전통적인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의 손실이 커지고 있다"며 "이에 2분기 이후 채권 혼합형이나 수익률 낙폭을 제한한 버퍼형 상품이 많아지고 있다"고 리포트를 통해 밝혔다.

8월말 금융투자업 규정 변경을 통해 주식과 채권을 모두 합쳐 10종목을 채우는 것이 허용됐는데 개별종목의 주가하락을 예상하는 상품 출시가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일단 주가하락의 또 다른 무기가 탄생하는 건지, 아니면 개인들도 공매도 투자효과를 누릴 수 있는 상품 인지는 가봐야 알 것 같다.

한편 예탁금이 연일 감소하면서 증시는 떠나는 개인투자자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김기만 기자 kkm@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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