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매도 피해규모 산출하기도 힘들어
주가 대부분 반토박.. 80% 넘게 빠지기도
개인 투자자들이 대부분 피해
악성루머나 불법행위 연계하기도
리포트나 주가전망하향·언론플레이 기법도 할용
공매도 논란이 매우 핫한 이슈가 되고 있다. 그런데 합법적인 공매도에도 개인 투자자들은 속수무책으로 손해를 보는데, 불법 공매도까지 판을 치고 있다고 한다.
공매도는 한마디로 외국계 투자기관이나 증권사 등 기관 투자자, 특정 집단이나 법인 투자자가 특정종목을 대상으로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을 확신하는 종목을 대상으로 돈을 벌겠다고 돈 없이도 조단위의 막대한 규모를 베팅하는 일종의 음흉한 도박이다.
특정 기업의 주식가격이 내릴 것으로 보고 개인들이 주로 보유한 주식을 빌려서 미리 팔고 주식가격이 내리면 이를 정산해서 차익을 얻는 거래다. 합법적인 공매도도 큰 문제지만 불법 공매도가 적지 않아 금융당국이 이번에 그 뿌리를 뽑겠다는 것이다.
- 공매도의 문제점
문제는 대부분 개인 투자자들이 피해를 보는 점과 공대도의 대상이 되는 기업은 악성 루머나 애널리스트들의 부정적인 기업전망이나 업종전망에다 부정적인 언론보도까지 동반되어 2중 3중의 피해를 입는다는 점이다.
공매도가 없을 때도 그랬는데 공매도가 판을 치는 요즘은 기관이나 외국인, 특수집단들은 주로 공매도로 돈을 벌고 있는 현실이다.
이유는 주식을 사서 돈을 벌려면 천문학적인 숫자의 돈이 필요한데 공매도는 돈 없이도 주식을 빌려서 주식이 하락하면 돈을 버는 구조라서 그렇다.
따라서 시가 총액이 10조원이 넘는 대형기업들도 속수무책으로 공매도의 표적이 되어버렸다.
공매도가 나쁜 점 중에 기업의 이미지도 떨어지지만 대형 투자자들이 그 기업이나 업종과 관련 악성루머나 불리한 보고서, 주가전망 자료도 손쉽게 만들 수 있어 공매도 주체들은 돈을 쉽게 버는 구조를 지니고 있다. 게다가 공매도로 버는 돈이 천문학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 금융감독원 ‘공매도 전담팀’ 격상 & 검찰까지 동원
금융감독원은 최근 ‘공매도 전담조사팀’을 만들었다. 조사반을 조사팀으로 격상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투자자 피해 유발행위’등을 조사하는 공매도 전담조사팀으로 강력하게 운영하고 불법 공매도 점검과 조사를 강화하는 등 신속하고 엄중히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수시검사 대상은 공매도 물량이 가장 많은 외국계 증권사 '모건스탠리'와 '메릴린치'. 금감원의 정기검사를 받는 '한국투자증권' 등도 최근 공매도 관련 규정 위반으로 과태료 처분을 받은 바 있다.
모니터링을 강화하면서 불법 공매도 의심사례는 늘어나 한국거래소가 적발한 불법공매도 의심거래만 올해 들어 8월 말까지 82건. 문제가 있어 보이는 공매도는 부지기수다.
금감원은 검찰과 공조를 해서 불법 공매도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즉 공매도 중에서도 주가조작에 준하는 이상한 사례는 ‘합법 공매도’라도 처벌 대상이라는 뜻이다.
- 공매도의 순기능보다 이제는 공매도 자체가 불신의 대상
공매도의 순기능이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전문가 주장과 언론보도로 인해 아는 사실이지만, 지난 2년여 간의 사례를 볼 때 국민들 시각에서는 공매도 자체가 불순한 의도를 가진 대형 투자자들이 안 좋은 수단으로 돈을 버는 방식으로 비춰진다.
대부분의 개인 투자자들도 단순한 주식투자를 하더라도 이젠 공매도를 가장 먼저 체크를 해야하는 지경이 됐다.
즉 순기능이 문제가 아니라 공매도 자체가 불순한 세력들이 애용하는 거래로 변질되어 보인다는 점이다. 그래서 개인 투자자들은 ‘공매도와의 전쟁’이 주식투자의 기본이 되었고, 공매도 주체나 세력들은 개인 투자자들의 주머니를 터는 집단으로 낙인찍힌 것이다.
실제로 공매도 주체들은 기업전망 보고서는 물론 나쁜 언론플레이도 구사하는 등 개인 투자자들이 이길 수 없는 기법도 많이 가지고 있다,
- 공매도 폭탄 1위에 오른 HMM
HMM은 시가총액은 9조 7,808억원이다. 52주 고가에서 딱 절반인 9조6,000억원이 날아갔다. 공매도세력은 그만큼 벌었다. 그것도 손쉽게.
상반기 매출 10조원에 영업이익이 6조원이 조금 넘고 순이익도 6조원으로 비슷하다. 이렇게 실적이 좋은 회사가 공매도 1위에 오르고 주가는 반토박이 났다.
현금보유는 12조원으로 우량기업이지만 주가는 연일 내리고 있다.
- 시가총액 높거나 바이오 업계 집중.. HLB개인주주들, 공매도와 대결 & 캠페인
HLB생명과학의 경우 8일 목요일 공매도 수량은 80만 8,486주로 1위를 차지했다. 5일부터 4일 연속 공매도 1위다.
‘HLB 주주연대’는 불법 공매도 관련 직접 증거를 수집하면서, 실시간 모니터링과 영상녹화를 하고 금융당국과 수사당국에 신고 또는 고발을 준비하고 있다.
HLB 주주들은 공매도 세력이 불법 행위를 하고 있다고 생각을 하고 있다. HLB생명과학이 긍정적인 결과를 발표하더라도 공매도 세력이 주가를 인위적으로 공매도를 통해 주가를 강제로 내리면 끝이기 때문이었는데 8일 공매도와의 결투가 벌어졌다.
이들은 커뮤니티에서 증권사에 ‘주식대여 거부’신청 캠페인과 ‘1주 상한가 매도 주문’ 공지를 통해 자신의 주식이 공매도 세력에게 대여당하는 일을 방지했다고 한다. 네이버 종목토론실에는 이런 내용들이 대부분이다.
특히 박셀바이오의 사례를 참고한 건데 9월1일 박셀바이오는 호재발표로 오전 9시11분까지 22% 정도 급등했던 주가가 급작스런 매도세력 또는 공매도세력으로 인해 결국 주가는 16%정도 하락 마감해서 하루의 주가 온도차가 38%에 달해 하한가보다 더 심각한 결과를 초래했었다.
HLB생명과학은 결과적으로 8일 호재발표와 동시에 주가가 잘오르다가 순간 힘을 잃으며 하락의 가능성을 보였지만 결국 드라마틱하게 17.34% 상승으로 마감했다. HLB도 비슷한 패턴을 보였다.
HLB생명과학과 HLB의 경우 불법공매도 또는 공매도의 주요 목표가 되고 있다는 강한 의혹이 주주들 사이에서 계속해서 제기되어 왔었다.
'HLB 리보세라닙'의 데이터가 좋지 않다는 내용이 증권가 정보지에 올라왔을 때 회사는 홈페이지에 공지문을 통해 루머를 빠르게 일축했다.
공지문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주가 하락과 관련해 회사에는 어떠한 문제도 없음을 명확히 알려드립니다. 통상 주요 임상 데이터 발표 전 불안감 조성 등을 통해 주가 하락을 유도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으며 이번에도 그와 유사한 행태로 추정되는 바 주주 여러분들은 이에 동요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박셀바이오(시가총액 7,946억원)의 경우는 빠른 대처를 못하고 한 매체의 안좋은 내용의 언론보도까지 호재 당일 더해져 속수무책으로 당한 케이스다. 박셀바이오는 상장 후 최고가인 29만9,700원 정도의 주가에서 2년도 안되어 현재 82.6% 정도 빠진 상태다.
시가총액 1조 5,347억원의 HLB생명과학은 사상 최고가 대비 31% 정도만 빠져 공매도가 집중공격을 했지만 상대적으로 방어력이 양호했다.
HLB와 HLB생명과학은을 필두로 엔케이맥스, 레고켐바이오, 박셀바이오 등 바이오 기업에 공매도가 많다.
- ‘공매도 대책 수혜주’도 나올 가능성 & 공매도 '숏커버링'
HLB생명과학의 사례를 놓고, 공매도와의 결투에서 개인 투자자와 회사가 힘을 합쳐 이긴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공매도 세력이 개인 투자자들이나 회사의 대응에 굴복하고, 공매도 물량을 환매하여 주식을 급하게 사서 갚는 '숏커버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개인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대응한 결과다. 외국인이 61만주를 순매수하면서 숏커버링이 나타난 것이다. 하지만 주가가 오른 상태에서 같은 주체인지는 알수없으나 HLB생명과학은 신규 공매도가 들어와 공매도는 52만주 늘었고 주식대차 잔고는 35만주 늘어났다.
HLB생명과학과 HLB 공매도 세력이 불법 공매도를 한건 지, 아니면 일반 공매도를 한건 지는 확인이 아직 안되지만 8일 만큼은 주식을 사서 돈을 벌려는 개인들과의 경쟁에서 밀린 것만은 분명하다. 현재까지는 공매도세력이 주가가 오르자 손실을 우려해 추가로 공매도를 늘린 상황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이번 금융당국의 공매도 대책과 관련, 공매도 때문에 그동안 음으로 양으로 큰 피해를 입은 회사 측과 개인 투자자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주가가 턴어라운드를 하는 효과가 가능하고, ‘공매도 단속강화 수혜주’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그만큼 그동안 피해가 막대했다는 반증이다.
공매도 피해주식 중심으로 숏커버링 수요가 몰리면서 주가의 단기급등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 미국에서도 공매도문제가 이슈
‘밈주식’(커뮤니티 광풍주식) 열풍으로 뜨거운 미국 주식장도 결국 밈주식이 자주 등장하는 이유를 공매도 세력과의 대결현상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고 다수의 현지 언론들이 보도하고 있다.
2021년 1월 미국 MZ세대 중심의 개인 투자자들은 공매도에 대한 전쟁을 선포하고, 공매도가 집중됐던 비디오 게임업체 ‘게임스톱’ 주식을 집중 매수해 주가가 상승해 공매도 투자자들과 공개적으로 대결을 벌인 바 있다.
게임스톱의 주가는 개인 매수에 기관 투자자들의 ‘숏커버링’이 더해지며 20거래일 만에 20배 가까이 폭등한 바 있다.
공매도와의 전쟁을 선포한 금감원과 정부 그리고 사법기관의 움직임이 이번엔 예전과 달리 의지가 강해 보인다.
김기만 기자 kkm@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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