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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6배 올랐던 나스닥 ‘AMTD디지털’ 작전주? 커뮤니티 촉발 개미광풍주? 공매도주?.. 모기업 ‘AMTD그룹’ 지분 매각 협의 중, 시간 외 14% 상승

김기만 기자
2022-08-05 12: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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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xabay

나스닥에서 가장 핫 한 주식인 AMTD디지털이 어제에 이어 지난밤에도 크게 내렸다. 27%나 폭락했다. 그래도 이 작은 기업의 시가 총액은 아직 194조원에 달한다. 나스닥 상위권이다.

한국시간 새벽까지 치열한 공방 속에 주가는 한때 50% 넘게 빠졌다가 미국 동부시간 기준 오후 들어 저점대비 낙폭의 절반정도를 역시 만회했다. 시간외에서는 오르기까지 했다. 금요일 미국시장 개장 전까지 더 봐야하지만 놀라운 괴력이다.

단연 화제주 1위의 나스닥 기업으로 나스닥 지수에도 편입될 정도다. 이 회사를 보는 시각이 다양한데 외신들이 보는 시각과 미국 내 애널리스트들, 그리고 투자사들의 다양한 시각을 정리해본다.

- AMTD디지털은 어떤 회사?

AMTD디지털은 스타트업이나 IT회사들을 대상으로 대출과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 업체다. 다시 말해 돈을 연결해주는 자금 브로키지 회사다. 기술력은 제로, 수익구조는 중계수수료다. AMTD 디지털의 지난해 매출은 2,500만달러(약 327억원)이다.

우리나라로 말하면 기업을 대상으로 한 대부 또는 어음할인이나 전환사채 등을 담보로 자금을 빌려주는 전주를 연결시켜주는 회사다. 실체는 불분명하지만 없지는 않다.

- 대주주 ‘AMTD그룹’은?

AMTD디지털은 홍콩기업이 주인으로 ‘AMTD그룹’이 대주주다. 그리고 AMTD그룹은 홍콩 부동산 재벌 ‘리카싱’이 이끄는 ‘CK그룹’이 지배주주다. 결국 모든 중심에 홍콩 재벌 리카싱이 연결되어 있다.

⓵ 커뮤니티가 촉발시킨 개미광풍주? 아직도 시총은 200조원 가까워.. 나스닥 상위그룹

먼저 개인들의 주식투자 커뮤니티에서 촉발시킨 개미광풍주라는 시각이다. 우리나라가 주식게시판이나 투자정보 사이트가 일찍부터 발달한 것과 달이 미국의 경우 개미들의 주식커뮤니티는 그리 오래되지 않는다. 몇 년 정도의 역사다. 이유는 미국은 전통적으로 개인들이 직접 투자를 하지 않고 증권회사나 금융회사를 통해 펀드 등으로 간접투자를 선호해왔다.

그런데 5년여 전부터 핀테크 열풍이 몰아치면서 개인들이 핸드폰으로 무한 투자를 할 수 있는 여건이 생기면서 우리나라처럼 종목게시판이 인기를 끌었다.

그것이 바로 개인을 위한 커뮤니티 사이트인 ‘레딧’(레딧 월스트리트베츠)이다. 여기는 ‘게임스톱’으로 유명세를 탄 개미광풍주 창출의 진원지다.

게임스톱은 2021년 레딧 대화방을 중심으로 일반인들이 집중 매수해 주가가 한때 7배 가까이 올라 화제가 된 바 있다. 이 추억을 잊지 못하는 것이다.

AMTD디지털은 이곳에서 최근 가장 많이 언급된 개별종목으로 일반인들은 혹 할 수밖에 없다. 게임스톱으로 큰돈을 번 케이스를 목도했기 때문이다.

⓶ 작전주? 주인은 홍콩재벌 리카싱

미국에도 작전주는 있을 수 있다. 단 우리나라처럼 광범위 하지 않은 점이 달라 보인다. 주식시장에서 가장 많이 들었던 유행어는 ‘코스닥 주식은 회사를 잘 알거나 오너를 알지 않으면 사지 말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세력주라는 단어도 전문 방송이나 언론에도 자주 등장하는 공공연한 단어가 됐다. 작전주를 조금 세련되게 표현한 것이다.

이화사의 한복판에는 세력들이 ‘하고 싶은 말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주식 커뮤니티가 있었다. 게시판에 올라온 글들은 대부분 ‘이회사의 주가가 얼마나 갈 것이냐’와 같은 세력성 내용이라고 외신들이 전했다.

결국 시간이 흐르면 밝혀지겠지만 우리나라와는 방식이 좀 다르지만 최소한 세력주 더 강하게는 작전주의 향기가 많이 풍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와 관련 AMTD디지털의 주가 상승은 ‘레딧 같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개인 투자자들에게 자꾸 주식을 사도록 해 와서 문제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⓷ 공매도주? 게임스톱때는 공매도 세력이 패배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밝혀졌듯이 ‘버느냐 잃느냐’는 공매도세력과의 대결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사실 공매도의 원천기법 창시국은 미국이다.

AMTD디지털의 모기업인 AMTD그룹이 이 회사 지분(4%)을 매각하기 위해 협의 중이라고 간밤에 밝혔다. 익절을 하겠다는 의미지만 공매도세력이 더 붙을 것에 대비한 것 같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해 개미 투자자들이 게임스톱에 몰려 주가를 끌어올리면서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공매도에 나섰던 기관투자가들이 심각한 손해를 봤다고 당시 외신들이 보도를 했다. 즉 기관 투자가들이 공매도를 쳤는데 주가가 예상보다 폭등을 해서 손해를 봤다는 것이다. 기가 막힌 결과였는데 이를 두고 개미들의 승리라고 표현하는 게시글도 당시 많았었다. 이유는 기관들이 공매도를 청산하거나 주식 추가매수를 하면서 게임스톱 주가는 더 올랐기 때문이다.

이처럼 한국이든 미국이든 개미들은 공매도 세력들을 싫어한다.

공매도 업체 힌덴버그리서치 ‘네이트 앤더슨’ 창업자는 ‘이 회사가 개인투자자 사이에서 인기를 얻은 것처럼 보이는데 이는 상황을 더욱 부추기는 요인이 된다.’고 우려했다며 미국 언론들이 언급했다. 유명한 공매도 투자자인 ‘짐 차노스’도 이 같은 광기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는 개미광풍을 우려하는 뉘앙스지만 개미들과 공매도세력간의 싸움으로 보인다는 뜻이 숨어 있으며 이번에는 공매도 세력이 이길 가능성도 높다는 의미도 숨어있다는 생각이다.

김기만 기자 kkm@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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