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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S/S 뉴욕패션위크] 디자이너 손정완 “드레스로 뉴욕 셀러브리티 사로잡았죠”

2012-09-03 10: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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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셉코리아’는 한국의 패션 문화 콘텐츠를 세계에 알리고 한국 디자이너들의 해외 시장 진출을 돕기 위해 시작한 프로그램으로 2012년 9월 6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이번 컨셉코리아 멤버 구성부터 굉장히 흥미롭다. 디자이너 이상봉은 2012년부터 손정완은 2011년부터 컨셉코리아에 참여해 온 베테랑 디자이너다. 새롭게 선정된 디자이너 최복호 역시 2004년부터 파리 프레타 포르테에 참여해 해외 시장 진출에 대해 노련하다. 여기에 최근 주목받고 있는 신진 디자이너 김홍범, 계한희가 참석했다. 신구(新舊)의 조화를 엿볼 수 있어 패션계의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다.

선정된 5명은 9월과 2013년 2월에 열리는 뉴욕 패션위크에 참여한다. 그룹 프레젠테이션과 개막행사에 참여하며 현지 유명 패션 홍보대행사의 홍보 지원 등을 받게 된다. 뉴욕에 ‘코리아파워’ 를 알리게 될 한류전도사 5인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곽설림 기자 / 사진 배진희 기자] “지금까지 내가 패션계에 몸담고 있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바로 ‘성실함’이다. 나는 성실하게 노력했고, 이 일을 위해 계속 성실하게 도전했다”

페미니즘을 가장 잘 표현하는 디자이너 손정완의 한 마디 말이다. 매 시즌 실루엣이 살아있는 지극히 여성적인 라인으로 여성들의 워너비 아이콘이 된 그가 이번 ‘컨셉코리아’로 뉴욕 패션위크에 참가한다.

이미 뉴욕진출 3년 차에 접어든 디자이너 손정완은 컨셉코리아의 프레젠테이션과 쇼룸 뿐만 아니라 컬렉션도 함께 진행한다. 그가 떠나기 일주일 전, 그의 쇼룸에서 그를 만나 이번 컬렉션과 뉴욕 진출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디자이너 손정완의 이번 컬렉션은 스페인의 화가에게 영감을 받은 것으로 스페인 특유의 색감이 살아있다. 장렬하게 내리쬐는 태양에서 영감을 받아 비비드한 컬러를 다양하게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에 손정완 표 옷에서 고수해왔던 파스텔과 모노톤을 이번에는 잠시 내려놓았다. 비비드한 컬러를 다양하게 활용해 스페인의 느낌과 태양의 강렬한 느낌을 담아냈다. 여기에 움직일 때마다 흐르는 듯 아름다운 쉐입으로 구성했다. 움직일 때 비로소 나타나는 아름다움이 이번 컬렉션에서 눈여겨봐야 할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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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손정완의 뉴욕 진출은 첫 단추를 잘 채웠던 만큼 성큼성큼 전진하고 있다. 손정완에 대한 뉴욕시장의 반응 역시 좋은 편이다.

“현지의 반응이 오고 있다고 해야 맞다. 도전정신이 투철하다 하더라도 반응이 미비하다면 진출에 두려움이 있을 텐데 도전을 멈추지 않는 것은 그만큼 피드백이 있기 때문이다. 지속적인 진출로 지속적인 피드백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단발성의 사업은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성공을 거두기 힘들다”

손정완 디자이너가 처음 뉴욕시장에 진출했을 국내의 영예와 명성을 떨치고 뉴욕의 신인 디자이너로 시작하려 했다. 그러던 찰나 두리정과 함께 주목해야 할 아시아 디자이너로 꼽히게 되고, 미국 드라마 ‘가십걸’로 유명한 켈리 러더포드가 유명 잡지 인터뷰에서 손정완 드레스를 입고 나왔다는 것을 직접 언급하며 셀러브리티들에게도 입소문이 나게 됐다.

럭셔리한 스타일의 아이콘인 켈리 러더포그의 이 인터뷰는 그간 해왔던 홍보 효과보다 몇 배는 큰 피드백으로 돌아왔다. 생각지도 못한 쾌거로 뉴욕 시장에 진입이 수월해진 것.

“이렇게 ‘손정완’이라는 브랜드를 통해 한국이라는 나라를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문화는 서로 형통한다. 국내 패션으로 그간 무지했던 한국이라는 나라에 호감도를 가지고 한국문화를 알게 된다. k팝 역시 마찬가지다. k팝의 인기 탓에 문화 콘텐츠들이 해외시장 접근이 훨씬 수월해졌다”

이번 컨셉코리아가 화제가 된 것은 그전과 다른 신구의 조합이다. 이상봉, 손정완, 최복호 등 국내 패션계에 오랫동안 몸담고 있었던 3명의 디자이너와 떠오르고 있는 신인 디자이너 김홍범과 계한희가 함께 참여하게 됐다.

“이번 컨셉코리아의 멤버구성이 개인적으로 정말 마음에 든다. 서로 다른 시대상의 디자이너들이 모여 하나를 이루었다. 시대가 다른 작업방식을 공유하고 아우르는 기회가 된다. 또한 서로 다른 세대가 생각을 교류하면서 신인디자이너들의 패기를 배울 수 있고 그들은 우리에게 연륜을 얻어 갈 것이다. 서로 윈-윈하며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지 않을까”

지금까지 디자이너 손정완이 국내 패션계에 몸담을 수 있는 것은 앞서 언급한 ‘성실함’과 손정완 특유의 감성과 감각이 있었기 때문일 터. 한우물을 파왔던 성실함과 함께 그 일을 아직 즐기고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박수를 보낼 일이다.

“디자이너는 기본에 충실하면서 소비자에게 자극될 수 있는 것을 제안해야 한다. 사회나 시대에 맞는 디자인이 가미된 아이템을 제안하고 이를 통해 소비자와 소통하는 것. 이것이 디자이너로서 패션계에 일조할 수 있는 몫이 아닐까”

특유의 페미닌한 감성과 감각으로 국내 여성들의 워너비 디자이너로 자리매김한 손정완. 뉴욕 셀러브리티들이 그가 디자인한 의상에 목을 메는 그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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