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끊임없는 수행자와 같은 태도로 아티스트의 길을 걷고 싶다는 재즈 보컬리스트 웅산이 다양한 앨범으로 우리의 귀를 즐겁게 할 예정이다.
웅산은 재즈 보컬리스트로 내년이면 데뷔 30주년을 맞이한다. 재즈면 재즈, 국악이면 국악 그리고 작사 작곡까지 완벽하게 해내고 있는 다재다능 멀티 엔터테이너인 웅산이 요즘은 앨범 준비로 한창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한다.
Q.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한다.
“한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재즈 보컬리스트 웅산이다”
Q. 화보 촬영 소감이 어떤지 궁금하다.
“오늘 작업 정말 재미있었다. 그동안 하지 않았던 스타일을 시도했기 때문이다. 저를 생각하시면 항상 사자머리를 떠올리신다. 다른 머리를 여러 번 시도했는데 결국 머리를 말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오늘 사진 보면서 흥분했는데 원래 에너지가 높은 게 아니라 사진을 보고 새로운 나를 찾는 느낌이었다. 착장도 좋아하지만 잘 입지 않았던 디자이너 분의 것이다. 마음을 열었을 때 긍정적으로 일이 풀리는 것 같다. 안 해봤던 것을 시도한다는 것이 불편함과 불안함을 감수해야 하는데 오늘 모든 분들과의 합이 잘 맞았다. 또 하고 싶다”
“내년이 재즈 보컬리스트로서 데뷔 30주년이다. 준비하고 있는 앨범이 세 개가 있다. 재즈 뮤지션으로서 재즈 스탠더드 앨범, 한국의 숨겨진 주옥같은 명곡을 찾아 재즈 느낌으로 편곡을 하는 ‘사랑 그 그리움’이라는 시리즈의 앨범, 그리고 ‘난장 프로젝트’ 이 세 가지를 동시에 준비하고 있다”
Q. ‘사랑 그 그리움’이라는 시리즈에 대해 설명 부탁한다.
“지금 세 번째 시리즈까지 나왔다. 이번에 네 번째 앨범을 준비하고 있다. 스포를 하자면 옛날에 현인 선생님이 불렀던 ‘꿈속의 사랑’이라는 노래가 있다. 중국의 굉장히 유명한 영화의 주제곡으로 중국 사람들은 모두가 아는 곡을 현인 선생님이 리메이크하셨다. 이번에는 제가 이 곡을 빈티지 재즈 스타일로 해볼 생각이다”
Q. 많은 애정을 가지고 있는 ‘난장 프로젝트’에 대해 조금 더 소개 부탁드린다.
Q. ‘난장 프로젝트’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서로 다른 분야에서 서로를 이해하는 방법을 음악 안에서 익히고 또 이런 음악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어떻게 화합하고 배려하는지, 어떻게 평화롭게 음악을 만들어가는지에 알리고 싶다. 국악인은 국악인대로 재즈 뮤지션은 재즈 뮤지션 대로 자신의 음악을 확장시키는 것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엄청난 영감을 받는다. 이 인터뷰를 읽으시는 분 중에 궁금하신 분이 있으시면 유튜브에 ‘웅산 난장’을 치면 나오는 ‘비나리’라는 영상을 보는 것을 추천한다”
Q. 새롭게 도전해 보고 싶은 장르가 있다면?
“새로운 것에 도전을 하는데 10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얼마 전에 국립극장에서 국악 기반의 실험적인 행사인 ‘여우락 페스티벌’이라는 것을 했다. 역사가 오래됐고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거기에 메인 아티스트로 갔었다. 이렇게 되기까지 10년이라는 시간이 걸린 걸 보면 ‘앞으로 어떤 시도를 할게요’라고 섣불리 이야기를 하는 것이 두렵다. 하지만 확실한 한 가지는 내 눈과 마음을 열어놓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음악을 듣게 되었을 때 궁금해할 자신은 있다. 음악이라는 것을 내 수행의 한 방법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거창한 계획이 있지는 않다. 조금씩 게으르지 않은 아티스트로 걸어가다 보면 멋진 일들이 곳곳에서 생기지 않을까 싶다”

Q. 내가 생각하는 나의 성격은?
“고요한 것을 원하는 성격이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나의 평정심을 잃지 않기를 원한다. 많은 사람들이 차분하다고 이야기한다. 눈화장과 머리 때문에 강할 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여성스럽다는 이야기 많이 한다. 스스로는 고요한 것을 선호하는 성격이다”
Q. ‘웅산’이 생각하는 스스로의 매력은 무엇인가?
“항상 즐거움, 웃음을 추구한다. 고모님에게 받은 DNA인데 항상 밝은 기운을 유지하고 좋은 말들을 한다. 가족들끼리 있어도 농담을 즐겨하고 항상 웃는 편이다. 이런 것들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내 매력이자 장점인 거 같다”
Q. 꼭 출연해보고 싶은 방송은?
“옛날에 방송 진행을 해봤던 적이 있는데 약간 욕심을 낸다면 ‘콘서트 7080’ 같은 프로그램을 다시 만들어서 진행을 직접 하고 싶다. 왜냐하면 음악도 좋아하고 궁금해하는 것도 많아서 잘할 수 있을 거 같다. 지금은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종종 나와달라고 하시는데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그건 힘들 거 같다(웃음)”
Q. 같이 협업해보고 싶은 다른 음악인이 있다면?
“아이유. 노래를 참 잘하고 좋은 가수, 좋은 연기자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박보검. 박보검은 제 제자의 제자이기도 하다. 마리아 킴이라는 재즈 보컬리스트 겸 재즈 피아니스트인데 그 친구의 제자이다. 얼마 전에 박보검 씨 프로그램인 ‘박보검의 칸타빌레’에도 나온 적이 있다. 노래를 잘하고 또 재즈를 이해하고 있더라. 그래서 같이 재즈 곡을 불러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또 힙합도 좋아한다. 비와이. 그 친구는 이야기하듯 강렬한 에너지로 노래를 풀어내는데 인상적이었다. 사실 욕심나는 뮤지션이 꽤 있는 거 같다. 요즘 노래를 잘하는 후배들이 많다. 별들이 이쪽으로 다 쏟아진 거 같다”
Q. 추후에 가수 말고 해 보고 싶은 일이 있다면?
“패션 관련을 해보고 싶다. 옷을 좋아한다. 옷을 직접 디자인해서 만드는 경우가 많다”
Q. 현재 교수직도 겸임하고 있는데 제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음악을 배우는 제자들에게는 항상 무대 위에 올라와서는 선후배 없이 무조건 친구여야 한다고 이야기해 주고 싶다. 그리고 모든 장르에 대해서 마음의 문을 열어두라고 말하고 싶다. 실제 학교에서 커리큘럼을 그런 식으로 짠다. 사실 재즈 뮤지션이 되고 안되고는 중요하지 않다. 재즈를 이해하고 즐길 수 있게 되면 다른 세상이 열릴 것이다”

Q. 롤모델이 있다면?
“정목스님. 명상을 하시는 스님이시다. 종교를 떠나서 많은 분들에게 힐링이 될 수 있는 말씀을 해주시고 책과 글도 쓰신다. 나도 분야는 다르지만 내 음악으로 사람들이 힐링을 느꼈으면 좋겠고 또 그들에게 평화를 주고 싶다”
Q. MBTI는 무엇인가?
“ENFJ이다”
Q. 평소 취미가 있다면?
“걷기. 등산. 자주 한다. 걷기는 매일 약 10킬로 정도 걷는다. 십 년 가깝게 된 습관이다. 이 습관이 그나마 저를 지켜주는 것이다. 다이어트를 안 하는 저에게 저녁을 일찍 먹고 걷는 게 몸매 유지 비결이다. 걷기는 늘 정답이다. 또 많은 아이디어가 걸을 때 난다”
Q. 요즘 최대 관심사는?
“중국. 올 초 상해랑 북경에서 공연을 많이 했다. 더 많은 공연을 중국에서 하고 싶다. 저는 대륙 스타일인 거 같다. 이름도 그런 느낌이다. 이름도 ‘웅대할 웅’에 ‘뫼 산’ 자로 ‘큰 산’이라는 뜻인데 대륙과 결이 맞는 느낌이다”
Q. 앞으로의 활동 계획도 궁금하다.
“가깝게 9월 초 싱글 발매, 10월 24일 블루스퀘어에서 콘서트, 그다음에는 전국방방곡곡을 공연을 많이 다녀야 한다. 그리고 난장 공연도 기다리고 있다. 수원 재즈 페스티벌도 갈 예정이다”
Q. 인생의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지금의 내 열정이 멈추지 않았으면 좋겠다. 현재진행형의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 70대가 되어도 뭔가를 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 게으르지 않은 수행자 같은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 이 마음이 변하지 않기를”
이다미 기자 dlekal8024@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