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인터뷰] 방송인 출신 치과의사 김형규 원장① “엄친아? 방송과 공부, 너무 힘들었다”

김민규 기자
2011-08-01 17:38:39

1995년 홀연히 방송에 나타난 대한민국 1세대 VJ 김형규는 신세대 젊은이의 트레이드 마크였다. 잘 생긴 외모, 재기 넘치는 언변까지, 공중파는 진출은 물론 힙합그룹 ‘킹죠’도 결성한 정말 잘 노는 청년이었던 그, 사실은 슈퍼맨처럼 놀랄만한 이중생활을 하고 있었다.

지금이야 끼는 물론 공부까지 잘하는 엄친아들이 넘쳐나지만 당시 딴따라 이미지가 강했던 연예계에서 상위 1%만 들어간다는 서울대학교 치의예과 학생은 놀랄만한 이력이었다. 김형규는 끊임없는 열정으로 방송과 공부에서 모두 성공, 이제 청담수치과를 당당하게 이끌며 치과의사로서의 새로운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 그러나 그의 행보는 역시나 조금 특별했다.

치과에서 만난 김형규 원장은 나이를 전혀 먹지 않는 피터팬을 떠오르게 했다. 감각적인 헤어스타일에 디자이너 장광효가 디자인한 의사복을 입은 김형규는 오랜만에 선 카메라 앞에서도 엄지손가락을 올리는 특유의 포즈를 취하며 근황을 전했다.

김형규 원장은 근황을 묻자 “최근 치아교정과 심미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청담수치과로 새롭게 치과를 리뉴얼해서 열심히 치과의사로 생활하고 있다. 또한 2007년 얻은 아들 민재가 쭉쭉 성장하여 현재 3살이 되었다. 애기가 커가는 모습을 보며 마냥 행복한 날을 보내고 있다. 그리고 최근 아내(가수 김윤아)가 새롭게 솔로앨범을 출시해 본의 아니게 다 같이 바쁘게 지내고 있다”라며 반가움을 전했다.

누구보다 활동적이었던 김형규 원장, 한편으로는 정적일 수 있는 치과의사로서 생활하려면 좀이 쑤시진 않을까 염려가 들었다. 그는 그런 걱정에 “예전처럼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방송에 출연하기 위해 방송국에 찾으면 기분이 참 묘하다. ‘방송국이란 곳이 변하지 않았지만 또 많이 변했구나’ 라거나 ‘내가 없어도 방송은 잘 굴러 가는구나’라는 푸념이 드는 것이다. 가끔 치과에 연예인 친구들이 놀러오기도 하는데 그럴 때만 가끔 몸이 근질거리긴 한다”라고 밝혔다.


김형규 원장은 말 그대로 원조 엄친아, 최근에는 완벽한 결혼생활로 부친남(부인친구남편)이라는 칭호도 얻었다. 엄친남 이라는 칭호에 대해 직접 말문을 열었다. 김형규 원장은 “처음 VJ로 활동을 시작한다고 했을 때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다. 학교 잘 다니던 아들이 갑자기 학업을 포기한다는 느낌을 받으셨던 것 같다. 그래서 부모님께 절대 학업에 영향을 끼치지 않겠다고 굳게 약속하고 방송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렇게 시작된 생활은 정말 죽을 맛이었다. 치과대학의 시험이 보통 오전 10시, 오후 1시, 5시 이런 식으로 떨어져 있는데 전날 중간 과목을 다 공부하고 새벽에 일어나서 아침 시험공부를 했다. 그리고 방송국에 가는 도중에도 공부, 카메라가 돌아가기 전까지 공부만 했다. 다행히 VJ가 자유스럽게 방송하는 분위기라 가능했다. 만약 다시 그때로 돌아가라고 한다면(웃음) 너무 정신없고 힘들어서 생각하고 싶지 않다. ‘내가 무슨 영광을 보려고 이렇게 힘들게 살아가나’라는 푸념을 하곤 했다”라고 말했다.

결국 김형규 원장은 방송인으로서의 성공, 가수활동, DJ, 치과의사, 만화칼럼니스트 등 수많은 분야에서 성공적으로 활동했고 활동하고 있다. 완벽하기만 할 것 같은 그에게 콤플렉스도 존재할까. 그러나 오히려 그에게는 이런 활발한 활동이 콤플렉스라고.

김형규 원장은 “엄친아, 엄친아라고 하지만 콤플렉스로 느끼는 것은 많다. 특히 많은 분야에서 활동한 만큼 스스로 특출난 분야가 없다는 콤플렉스가 있다. 항상 진정한 나의 재능은 무엇일까 고민하고 무언가를 더 잘하고 싶다는 욕구가 있다. 그래도 그건 평생 동안 찾고 또 노력해야 하는 것 같다”라고 고백했다.

한경닷컴 bnt뉴스 김민규 기자 minkyu@bntnews.co.kr
사진 정준영 기자 dart@bntnews.co.kr

▶ 연예인 성형의혹, 비결이 궁금하다?
▶ 남친 사로잡는 ‘스킨십’ 노하우
▶ 여행전문가가 추천하는 best 피서지
▶ 들어는 봤나? ‘직장인 신조어’ 모음
▶ 피서지 만남 ‘男-스치는 인연, 女-교제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