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철도노조 파업에 이어 12일 서울교통공사 노조가 파업을 예고함에 따라 서울시는 비상수송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총력 대응에 나섰다.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이 11일 오전 9시를 기해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 코레일이 운영하는 수도권 전철 1·3·4호선과 경의중앙선, 수인분당선 등의 운행률 저하가 현실화될 예정이다. 철도노조 측은 이번 파업의 핵심 이유로 임금 인상과 4조 2교대 전면 시행에 따른 부족 인력 충원 등을 요구하고 있으며, 사측과의 교섭이 최종 결렬됨에 따라 실력 행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마저 하루 뒤인 12일부터 파업을 예고하고 있어, 수도권 대중교통 대란 우려가 최고조에 달했다. 서울시는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상수송대책본부를 구성하고 즉각적인 대응에 착수했다. 시는 교통공사, 코레일, 버스업계, 자치구 및 경찰 등 유관기관과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상황별 맞춤형 대책을 시행한다.
시민들의 이동 편의를 돕기 위해 다람쥐버스와 동행버스 운행 시간 또한 1시간 추가 연장한다. 다람쥐버스는 특정 혼잡 구간만 반복 운행하는 출근 맞춤형 버스로, 승객 밀집도가 높은 노선에 투입되어 지하철로 몰리는 인원을 효과적으로 분산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서울시는 마을버스 역시 자치구별 상황에 맞춰 운행 횟수를 늘리고 첫차와 막차 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하도록 조치했다.
12일 서울교통공사 노조가 파업에 동참할 경우, 지하철 1~8호선 운행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 시는 출근 시간대인 오전 7시부터 9시까지는 1~8호선 전체를 평상시와 동일하게 100% 정상 운행하여 출근길 대란을 막겠다는 방침이다. 이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에 따라 철도와 도시철도가 '필수공익사업장'으로 지정되어 있어, 파업 시에도 필수 유지 업무 인력을 의무적으로 투입해야 하는 법적 근거를 바탕으로 한다.
퇴근 시간대는 2호선과 5~8호선을 100% 정상 운행하고, 나머지 노선을 포함한 총 운행률을 88%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민간 사업자가 운영하는 9호선은 파업과 무관하게 평시와 동일하게 정상 운행된다. 철도노조와 교통공사 노조가 동시에 파업을 진행하는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 시내버스 예비·단축 차량을 161개 노선에 모두 투입, 평소보다 총 1422회 증회 운행하는 강수를 둔다.
지하철 혼잡도를 낮추기 위해 퇴근 시간대 2·3·4호선에는 비상열차 5편성을 대기시키고 상황에 따라 즉각 투입한다. 동시 파업 시에도 출근 시간대 운행률 90% 이상, 퇴근 시간대 80% 이상 유지를 목표로 설정했다. 특히 코레일과 서울교통공사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1, 3, 4호선의 경우 양측 노조의 동시 파업 시 배차 간격이 평소보다 2배 이상 벌어질 수 있어 이용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서울시와 교통공사는 토피스(TOPIS) 누리집, 정류소 버스정보안내단말기(BIT), 또타지하철 앱 등을 통해 지하철 파업 현황과 버스 집중 배차 정보를 실시간으로 알린다. 시민들은 '네이버 지도', '카카오맵' 등 민간 지도 앱에서도 실시간 지하철 도착 정보와 지연 시간을 확인할 수 있으므로, 이동 전 반드시 운행 상황을 점검하는 편이 좋다.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은 "지하철 이용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파업 이전부터 가용 가능한 모든 수송력을 동원하고 있다"며 "시민을 최우선으로 생각하여 노사 간 합의가 조속히 이뤄지길 바라며, 지하철 운행 정상화를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