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트넘 레전드' 손흥민이 다시 런던 땅을 밟아 팬들에게 마지막 작별을 고한다.
손흥민은 지난 9일 개인 SNS에 토트넘 홋스퍼를 태그하며 'D-day'라는 문구를 올려 친정팀과의 재회를 예고했다. 토트넘 구단은 10일(한국 시간) 오전 5시에 열리는 슬라비아 프라하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맞대결 킥오프 직전, 손흥민을 위한 공식 작별 행사를 거행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런던 방문은 지난여름 그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소속 LAFC로 이적할 당시, 팬들에게 직접 인사를 건네지 못했던 아쉬움을 털어내기 위해 기획됐다. 손흥민은 구단 공식 영상을 통해 "그동안 제대로 된 작별 인사를 할 기회가 없었다"라며 "모두에게 직접 인사를 전하는 것은 꼭 필요한 과정이다. 상당히 감정적인 날이 될 것 같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토트넘은 돌아온 손흥민을 맞이하며 특별한 선물을 마련했다. 홈구장 인근 하이 로드(High Road) 외벽에 손흥민을 주인공으로 한 대형 벽화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 장소는 과거 해리 케인의 벽화가 있던 곳으로, 케인이 뮌헨으로 떠난 뒤 철거됐던 공간이 이제는 손흥민의 찬란한 기록으로 채워지게 됐다.
벽화의 도안은 손흥민이 직접 고른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상징인 '찰칵 세리머니' 포즈와 태극기를 두른 채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영광의 순간이 담겼고, 한글로 '손흥민'이라는 이름도 선명히 새겨졌다. 제작 작업은 레들리 킹과 해리 케인의 벽화를 담당했던 팀이 맡았다.
손흥민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10년 동안 통산 454경기 173골 101도움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등극과 푸스카스상 수상은 물론 주장으로서 팀을 지탱했고, 유로파리그 우승이라는 업적을 달성하며 21세기 토트넘을 상징하는 대표 선수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
토트넘 구단 관계자는 "이번 벽화는 손흥민이라는 위대한 유산을 기념하고자 팬 자문 위원회와 긴밀히 협력해 진행한 프로젝트"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