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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어보살’ 연락 두절된 이복형

박지혜 기자
2025-12-09 06:4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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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어보살’ 연락 두절된 이복형 (사진=KBS)

12월 8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343회에는 6년째 연락이 닿지 않는 이복형에게 할머니의 부고를 전하고 싶다는 20세 사연자가 출연해 이야기를 전했다.

사연자는 아버지가 2004년 이혼한 뒤 2005년에 재혼했고, 그다음 해 본인이 태어났다고 설명했다. 형은 아버지 쪽 가족과 함께 지냈지만, 어린 시절 같은 아파트 5층과 16층에서 따로 살며 할머니와 더 가까이 지냈다고 한다.

사연자는 형이 이복형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자랐다. 사연자는 형과의 추억들을 떠올리며 “형이 상근예비역으로 복무하면서 출퇴근할 때, 부모님은 맞벌이를 하셔서 형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태권도 학원이 끝나면 손을 잡고 햄버거를 먹던 기억, 노래를 좋아하던 형이 방에서 노래 부르면 문 앞에 기대어 듣던 순간 등을 이야기하며 가장 추억이 많은 시절이라고 회상했다.

하지만 형이 군 복무를 마치고 서울로 가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사연자가 14세가 되었을 때, 우연히 아버지가 누군가와 통화하며 화를 내는 소리를 들었고, 한 달 뒤 사연자가 “형은 어떻게 지내냐”고 묻자 “사실 한 달 전에 네 형이랑 싸웠다. 번호도 바꾸고 가족과 연을 끊으려 하는 것 같다”는 답과 함께 형이 이복형이라는 사실도 처음 듣게 됐다고 한다.

형이 대학교 다큐멘터리 촬영에서 “저에게 가족은 부모님이 아니라 할머니”라고 말했고, 이를 본 아버지께서 상처받으며 갈등이 생겼던 것. 사연자는 “형은 또 사춘기 시절에 부모님께서 이혼하셨다 보니까…”라며 양쪽의 마음을 이해했다.

이후 형에게 더욱 관심이 커진 사연자는 인터넷을 통해 형이 연극배우로 활동 중임을 알게 되었고,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계정도 찾으며 연락할 기회가 생기기도 했다. 그러나 “친동생도 아닌데…”라는 생각에 망설이던 사이, 형의 모든 연락망이 사라져 버렸다고 털어놓았다.

사연자는 “나도 같은 연극배우가 되면 형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라는 마음으로 예술고등학교에 진학했고, 4년 동안 연기를 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최근 할머니께서 별세하셨고, 형에게는 가장 소중한 존재였기에 소식을 전하고 싶었지만 연락할 방법이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를 들은 서장훈은 “이 정도로 연락이 없다는 건 형 스스로의 의지가 확고한 것”이라며 “보고 싶어 하지 않는 사람을 억지로 찾는 건 의미 없다. 다만 할머니의 소식은 방송을 통해라도 알려야 하는 것”이라고 현실적인 조언을 건넸다. 이어 이수근은 “친형이다. 아버지가 같은데 왜 자꾸 너 스스로도 친형이 아니라고 이야기하냐”며 “신경 쓰지 말고 네 일 열심히 해라. 형에게도 연락 안 하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서장훈의 “보고 싶냐”는 물음에 사연자는 “형이 제 롤모델이니까… 보고 싶죠”라고 답하며 그리운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사연자는 “형님, 저 엄청 많이 컸습니다. 저는 형 덕분에 꿈이라는 것도 찾았고, 4년 동안 형만 바라보며 달려왔던 거라서 감사 말씀을 드리고 싶었어요. 할머니 소식도 전해드리고 싶었고, 소식은 잘 모르지만 꼭 잘 지내시면 좋겠습니다”라고 영상 편지를 남겼다.

매주 월요일 밤 8시 30분 KBS Joy에서 방송되는 ‘무엇이든 물어보살’은 LG U+tv 1번, Genie tv 41번, SK Btv 53번, 그리고 KBS 모바일 앱 'my K'에서 시청할 수 있고, 지역별 케이블 채널 번호는 KBS N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또한 ‘무엇이든 물어보살’의 더 많은 영상은 주요 온라인 채널(유튜브, 페이스북 등) 및 포털 사이트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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