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렌체는 단순한 여행지가 아니다. 두오모 성당의 웅장함, 아르노 강의 황홀한 노을은 누구의 마음도 흔들어 놓는다. 하지만 그 매혹을 더 깊이 느끼려면, 먼저 스크린 속 피렌체를 만나보는 게 좋다.
두 번째는 세대를 넘어 여전히 회자되는 ‘냉정과 열정 사이’. 두오모 돔 위 재회의 순간은 여행자라면 누구나 꿈꾸는 장면이다.
그리고 이제, 한국 영화 ‘피렌체(Florence knockin’ on you)’가 여기에 더해졌다. Global Stage Hollywood 영화제 3관왕에 빛나는 이 작품은 김민종·예지원이 그려내는 중년의 삶과 치유의 여정을 담아낸다.
20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김민종은 깊어진 눈빛과 담백한 연기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예전 팬들에게는 따뜻한 추억을, 지금의 관객에게는 성숙한 울림을 전한다. 여전히 변치 않는 그의 품격은, 세월을 지나 더 깊어진 ‘중년美’의 매력으로 다가온다.
그래서 영화 ‘피렌체’는 단순한 멜로드라마가 아니다. 세월을 함께 걸어온 이들의 이야기이자, 관객 스스로의 인생을 비추는 또 하나의 거울이다.
피렌체 여행은 결국 오래된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는 일. 이 세 편의 영화를 먼저 보고 떠난다면, 당신의 피렌체는 풍경을 넘어 오래 간직될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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