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지승현이 20년 배우 인생을 진솔하게 풀어내며 웃음과 감동, 진정성 세 박자를 다 잡았다.
지난 28일 밤 KBS 1TV 무비 토크쇼 ‘인생이 영화’ 25회에서 지승현은 무명 시절의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나 대세 배우로서 도약했던 반짝이는 순간들을 돌아보며 묵직한 울림을 선사했다.
영화 ‘바람’ 촬영 당시 지승현과 정우, 두 배우 모두 무명에 가까웠지만 다운로드 1,000만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극중 명대사 “장난 같나!”로 당시의 추억을 재소환한 지승현은 “‘바람’덕분에 스포츠신문 1면에 실리기도 했다”면서 미소를 머금었다. 이후 그는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북한군 안정준 역으로 강렬한 임팩트를 남기며 ‘북시진’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또 주말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서 찌질한 남편 역을 맡아 국민적 애증을 한 몸에 받았다. 그는 드라마 속 자신의 얄미운 연기에 과몰입한 시청자들로 인해 “식당에서 반찬을 덜 받았다”, “주유소에서 사장님으로부터 ‘왜 그랬어요?’라는 타박을 들었다”는 등 현실에서 고초(?)를 겪었던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무엇보다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에서 양규 장군 역을 맡은 지승현의 열연은 사극의 부활을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대해 평론가 라이너는 “서서 죽음을 맞는 장면은 최고의 대우였다”라 극찬했고 지승현은 “천 년 전 영웅을 불러낼 수 있었다는 게 감사하다”며 인생을 바꿔준 캐릭터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라이너는 “지승현 배우의 가장 큰 장점은 첫마디부터 몰입하게 만드는 울림이 있는 목소리다”라 했고, 거의없다 역시 “데이비드 베컴도 영혼을 팔아서라도 갖고 싶을 목소리”라며 칭찬을 이어갔다.
방송 내내 유쾌함 진지함을 오간 지승현은 “촬영장 공기, 대본을 보는 순간의 기분, 그 모든 것이 다 좋다”라며 힘든 무명시절을 버틸 수 있던 원동력이 연기에 대한 열정임을 고백했다.
방송의 마지막은 지승현이 꼽은 ‘인생의 영화’로 끝을 맺었다. 그는 쥬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의 ‘시네마 천국’을 언급하며 “영화는 모든 예술의 종합이고, 이 작품은 영화의, 영화에 의한, 영화를 위한 영화”라며 추천의 이유를 밝혔다.
단순한 리뷰를 넘어서 영화가 인생이 되는 순간을 함께 되짚는 인생 영화 토크쇼 ‘인생이 영화’는 매주 일요일 밤 9시 30분 KBS 1TV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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