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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 동탄 납치 살인 사건의 진실

정지연 기자
2025-05-31 14:5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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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 싶다' 동탄 납치 살인 사건(그알) 12장의 유서와 남겨진 목소리, 故 김은진 사망 사건의 진실 SBS

이번주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동탄 김은진 납치 살인 사건을 조명하는 12장의 유서와 남겨진 목소리, 故 김은진 사망 사건의 진실 편을 예고했다.

대낮의 비명, 충격적인 사건의 서막

2024년 5월 12일 오전 10시 40분경, 경기도 화성시 동탄신도시의 한 아파트 단지에 갑작스러운 비명이 울려 퍼졌다. 평화로운 아침의 일상이 순식간에 깨졌고, 놀란 주민들은 비명 소리를 따라 밖으로 뛰쳐나왔다. 그리고 그곳에서 한 여성의 충격적인 모습을 목격했다.

아파트 단지의 통행로에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던 여성은 심각한 부상을 입은 상태였다. 그녀의 양손은 케이블 타이로 결박되어 있었고, 머리에는 검은 천주머니가 씌워져 있었다. 마치 어디선가 납치되어 끌려온 듯한 모습이었다.

최초 신고자는 이렇게 회상했다.
"손이 뒤로 묶인 상태에서 복면을 쓰고 있고. 어디서 납치돼서 왔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현장에 도착한 구조대가 급히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그녀는 결국 숨을 거두고 말았다. 누군가에게 납치된 뒤 필사적으로 도망치다 흉기에 십수 차례나 찔린 것으로 추정됐다. 범인은 그 끔찍한 범행을 대낮, 다수의 사람들이 오가는 아파트 단지 한복판에서 저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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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 싶다' 동탄 납치 살인 사건(그알) 12장의 유서와 남겨진 목소리, 故 김은진 사망 사건의 진실 SBS

피해자의 신원과 밝혀진 범인

사망한 여성은 서른두 살의 김은진 씨로 확인됐다. 수사 결과, 그녀를 잔혹하게 살해한 범인은 다름 아닌 전 남자친구인 이준호(가명) 씨였다. 범행 직후 그는 자취를 감췄고, 곧이어 두 사람이 과거에 함께 살았던 집 안에서 목을 맨 채 숨진 채 발견됐다. 피해자에게 끔찍한 폭력을 가한 그는, 자신의 목숨까지 스스로 끊으며 사건은 더욱 충격적인 방향으로 전개됐다.

사건을 더욱 미스터리하게 만든 것은, 이 씨가 남긴 한 통의 유서였다. 범행 후가 아닌, 약 40여 일 전 작성된 것으로 보이는 12쪽 분량의 유서가 그의 집 안에 있는 컴퓨터에서 발견됐다. 그는 유서에서 김은진 씨가 불법적인 일에 연루되어 있다며, 다른 남성으로부터 금전적인 지원을 받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은 더 이상 도와줄 수 없다"고 적으며 다음과 같은 문장을 남겼다.

"끝내 나는 도울 수 없음에 도와달라고. 내가 할 수 있는 게 이것뿐이다."

유서는 일종의 범행 동기를 드러내는 듯 보였지만, 과연 이 내용이 사실일까?

유서의 진실, 그리고 반박

유서 속에서 언급된 ‘다른 남성’은 SBS 제작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 씨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이 씨의 유서가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오히려 이 씨가 얼마나 집착하고 위협적인 인물이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를 공개했다.

그가 공개한 것은 다름 아닌 김은진 씨가 이 씨와의 통화 내용을 몰래 녹음한 수많은 음성파일들이었다. 그 분량만 해도 무려 23시간에 달했다. 생전 은진 씨는 이 씨로부터의 위협과 괴롭힘에 대비해,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자신의 생명을 걸고 대화를 녹음해왔던 것이다.

제작진은 이 음성 파일들을 분석한 끝에,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충격적인 진실이 담겨 있음을 밝혀냈다. 겉으로는 평범한 연인 관계였지만, 이면에는 지속적인 감시와 통제, 협박과 공포가 뒤따랐다. 이 씨는 은진 씨를 끝까지 소유하려 했고, 그것이 불가능해지자 극단적인 선택으로 범행을 저질렀던 것이다.

피해자를 위한 기록, 그리고 방송 예고

이번 사건은 단순한 살인 사건이 아니라, 끔찍한 스토킹과 집착, 그리고 무너진 인간 관계가 만들어낸 비극이었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집착은 결국 상대방의 삶을 송두리째 파괴했다. 김은진 씨는 자신의 위험을 알면서도 누군가는 진실을 알 수 있도록 목숨을 걸고 기록을 남겼고, 그 기록이 세상에 드러나면서 사건의 본질이 밝혀지게 되었다.

이번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은 평범한 일상 속에서 벌어진 극단적인 비극이 사회적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문제라는 점을 심층적으로 조명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김은진 씨가 생전에 1년 넘게 몰래 녹음해온 23시간 분량의 음성파일은, 피해자가 느껴야 했던 공포와 절박함을 고스란히 전하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충격과 울림을 안겨줄 것이다. 또한 자살한 범인이 남긴 유서를 맹신하기보다, 피해자가 남긴 기록을 통해 사건의 본질에 다가가는 제작진의 시선은 진실을 좇는 저널리즘의 본질을 상기시키게 한다. 이 사건이 단순히 흉악 범죄가 아니라, 스토킹과 감정적 지배가 만들어낸 구조적 폭력이었음을 짚어내며,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가려진 위협의 실체를 세상에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대낮의 아파트 단지에서 벌어진 납치와 살인의 전모, 12쪽의 유서에 숨겨진 의도, 그리고 음성 파일에 담긴 섬뜩한 진실을 방송을 통해 공개한다.

방송은 5월 31일 토요일 밤 11시 10분, SBS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그녀가 남긴 진실은 무엇이며, 우리는 이 비극을 통해 무엇을 기억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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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2024년 5월 12일, 경기도 화성시 동탄신도시에서 대낮에 벌어진 한 여성의 피살 사건은 단순한 강력 사건을 넘어선 참혹한 진실을 드러냈다. 피해자 김은진 씨는 케이블 타이로 결박된 채 피를 흘리며 쓰러졌고, 결국 숨졌다. 수사 결과, 범인은 전 남자친구 이준호 씨였으며 그는 범행 직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사건의 결정적 단서는 이 씨가 남긴 12쪽 분량의 유서와, 김 씨가 1년 넘게 비밀리에 녹음한 23시간에 달하는 음성파일이었다. 이 유서에는 피해자에 대한 일방적 비난과 억측이 담겼으나, 실제 음성파일에는 이 씨의 지속적 감시와 위협, 폭력적인 언행이 생생하게 담겨 있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이 사건을 치밀하게 추적하며, 왜 그녀는 죽음을 예감하면서도 기록을 멈추지 않았는지, 유서의 진실은 무엇인지, 사건 이면의 본질을 밝힐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