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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디지털크리에이터 기획인터뷰] 3남매 다둥이 엄마 열혈 크리에이터 38세 김수지 “육아도 크리에이팅도 시간차 공략으로 해요~” 우울증도 극복

김기만 기자
2022-08-03 15:23:30
사진제공: 김수지


29세에 부산으로 시집 온 김수지 주부 크리에이터. 8살 첫째와 6살 둘째 그리고 5살 막내를 둔 다둥이 엄마 겸 주부다. 과연 그녀는 어떻게 25.8만의 팔로워와 3060여개의 게시물을 만들게 됐을까?

9년 전 결혼 후 바로 아기가 생겨 첫째는 초등학교 1학년, 이후 2년 만에 연년생(6살, 5살)을 낳으며 육아전쟁과 산후우울증으로 고생을 한다. 지금부터 5년여 전 셋째를 임신하면서 과연 지금 형편에 아기 세 명이 맞는가라는 고민을 할 시간도 없이 육아로 하루가 다가며 결국 셋째가 태어났다.

사진제공: 김수지

김수지 주부 크리에이터가 인스타그램을 시작한 시기도 바로 이때다. 둘째 아이 때만해도 육아가 재미있고 좋았는데, 셋째부터는 임신부터 고민의 직격탄을 안겨줬다.

평소 아기사진을 모으고, 음식을 좋아해서 음식 사진들을 모으다가 인스타로 다시 사진정리를 해보라는 주변의 권유로 5년 전인 서른 세 살의 나이에 제대로 시작했다. 주변에서 말로만 듣던 인스타는 사진정리가 너무 쉽고 편했다. 그렇게 처음 인스타는 음식과 아기사진 뿐이었다. 팔로워도 없었는데 마침 친한 친구가 디지털 크리에이터라는 장르가 있다고 귀뜸을 해주며 한 번 해보라고 여러 사람의 피드를 공부해보도록 해줬다.

사진제공: 김수지

주부 크리에이터들이 대부분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고 특히 육아 자체를 컨텐츠화 하는 것으로 보고 아기 사진을 주부들이 보는 것을 좋아한다는 점을 느끼면서 자신과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셋째를 인스타 피드에 계속 올리면서 좋은 반응이 생기고 팔로워가 조금씩 늘면서 1000명쯤 됐을 때의 일이다. 드디어 회사에서 제품 협업요청이 들어왔다. 그것도 아기용품으로. 마침 아기용품이 필요하던 찰나에 너무나 반갑고 감사했다고 한다.

그래서 정성을 다해 제품 설명과 글을 적고 제품을 잘 홍보하고 첫 작품에 에너지와 마음을 잘 담아냈다. 당연히 브랜드사의 반응이 좋았고, 일이 또 들어오고를 반복하면서 아기용품 전문가가 되었고 어느덧 주부를 중심으로 한 팔로워가 꿈의 1만에 다가서고 있었다.

그러던 그녀는 5년 만에 어느덧 23.5만 팔로워의 중견 주부크리에이터가 됐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지만 지난 5년. 그녀의 파란만장했던 이야기를 들어보자.

사진제공: 김수지

1. 먼저 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삼남매의 엄마이자 결혼 9년차 주부예요^^

아이 셋 맘이자 열혈 디지털크리에이터랍니다. 사실 전형적인 육아 맘이었는데 셋째를 낳고 나서 주부크리에이터가 된 늦깍이 인플루언서입니다.

2. 처음 인스타를 시작할 무렵 마음 적으로도 몸 적으로도 힘이 많이 들었다고 들었는데 설명 좀 부탁합니다

저는 자연분만으로 아이 셋을 모두 낳았는데요. 임신하였다는 말을 듣고 일상을 보내다가 몸의 변화와 엄마가 되어가는구나 느꼈어요~ 노는 것도 음주도 정말 좋아하는데 임신하여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정말 하루가 무의미하게 지나가는 일상을 보고 재미있는 일을 찾고 싶었어요.

그리고 저는 정말 크리에이터가 되리라고는 상상도 안했어요. 내가 과연 가능할까? 솔직히 예쁜 편도 아닌데.. 게다가 처녀 때부터 사진 모으기를 해온 것도 아니고요. 그런데 큰 계기가 있었는데 아이가 셋이다 보니 내 자신도 사라지고 뭐 하나 해보려 해도 육아 때문에 꼼짝을 못했는데 이대로만 있을 수는 없더라고요.

몸도 마음도 지치고 우울증까지 와서 힘이 많이 들었어요.

사진제공: 김수지

3. 사전에 전화인터뷰 때 주부들의 디지털 크리에이팅은 육아 과정에서 아이들과의 시간차 시간활용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는데 어떤 내용 인가요?

네. 아이들 재우고 밤 11시부터 2시간정도 자료정리하고 다음날 올릴 내용 정리하고, 아침에 아이들 일어나기 전에 올리고 그래요^^ 새벽 2시까지 할 때도 많아요^^

아이들은 수시로 엄마책상에 와서 의자를 밀고 떼쓰고 하거든요. 처음에는 방법을 몰랐는데 가급적 아이들을 일찍 재우고 나만의 크리에이팅을 한답니다. 그러다보면 재미도 있고 시간 가는 줄 몰라요.

처음에는 포토샵도 쉽지 않았는데 몇 번 하다보면 쉬워져요. 아이들 육퇴를 하면 즐거운 내 세상이 시작되요.

사진제공: 김수지, 촬영장소: 웰카페 용산점

4. 둘째를 낳고 부업을 했다는데 어떤 내용인가요?

첫째를 어린이집 보내면 10시, 끝나는 시간이 5시라서요 집안일하면 시간이 별로 없어서요.

아르바이트는 힘들고 전기 부업 같은 게 동네에 있어서 했었어요.

5. 처음으로 의미있었던 홍보요청 브랜드가 다이슨이라고 하던데 설명 부탁합니다

다이슨은 저에게 큰 의미가 잇는 크리에이팅이었어요. 30명의 주부 크리에이터 또는 인플루언서를 모집하는데 3000명 정도가 지원했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당당히 합격했습니다.

너무 기분이 좋았고 팔로워가 많지도 않았는데 저의 제품홍보 감각과 인스타의 색감도 좋게 봐준 것 같아요. 저는 밝은 파스텔 계열의 희색 배경을 많이 사용하는데 이미지가 깨끗하고 제품의 가족성이 비교적 좋은 것 같아요.

보통 가족이나 가정을 강조하다보면 제품이 조금 묻히게 되거든요. 최대한 제품을 돋보이게 자연스럽게 만들고 있답니다.

사진제공: 김수지

6. 어떤 MCN회사들과 일을 하고 있나요?

레뷰, 브릭씨, 태크바이, 클링크, 미디언스와 같이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7. 팔로워가 1만~2만이 되면서 변화 커졌다고 하는데 어떤 것들인가요?

네 지금은 20만이 넘지만 보통 2만 전후가 되니까 브랜드사에서 연락이 꽤 오기 시작하더라고요. 크리에이터를 하련은 주부들이 팔로워 숫자에 스트레스가 많을 텐데 3만 이상이면 충분히 브랜드협업이 가능한 것 같아요.

사진제공: 김수지

8. 우울증도 크리에이팅을 하면서 극복했다고 들었습니다.

네 제가 얻은 가장 큰 선물 같아요. 셋째 이후에 우울증이 매우 컸거든요. 육아 자체도 힘들고 음식에 빨래에 일을 해도해도 끝이 없는 거예요. 우울증은 여성들의 삶에 매우 중요한 문제이거든요. 사실 말을 안 해서 그렇지 대부분의 주부들이 아이를 낳고나서 우울증이 와요.

저는 그나마 셋째 이후에 우울증이 왔는데 극복할 방법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집에서도 할 수 있는 부업이나 취미 같은 것을 찾아보는데 지인이 크리에이팅을 추천하면서 시작을 하게 됐어요. 처음에는 가능할 것 같지 않았는데 진심으로 일을 하면서 조금씩 재미가 붙고, 그러면서 제가 누구에겐가 대접도 받고 성취감도 느끼면서 이젠 이일에 너무 감사하게 됐어요.

사진제공: 김수지, 촬영장소: 웰카페 용산점

9. 그동안 게시물을 3000개가 넘게 만들었네요. 기억에 남는 일이나 에피소드가 있다면?

어느덧 3000개를 만들면서 지난 5년이 머리와 가슴에서 쭉 스치는데, 사실 에피소드라고 하기 보다는 일에 집중하고 전념하면서 수많은 좋은 브랜드를 알게 된 점이 큰 성과라고 봐요. 그리고 우리나라에는 너무 좋은 제품들이 많다는 점도 느꼈습니다.

그리고 협업을 한 브랜드나 기획사에서 계속해서 찾아준 점도 감사해요. 주부들은 자신을 가꿀 시간이 많아 모자라거든요. 그래서 외모는 신경을 못 쓰는데도 일을 많아 주시더라고요.

이제는 지방출장도 다니는 실력이 됐답니다.

10. 요즘은 일주일 평균 몇 개 정도 크리에이팅을 하시나요?

요즘은 여름방학이 있어서 아이들과 휴가를 보내고 있기에 제가 4~5개정도 하는데요. 일이 많으면 하루 6~7개 업로드를 하며 3~4개정도 원고작성을 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랑 놀러 와서도 아이들은 물에서 놀게 하고 저는 노트북으로 일을 하죠. 너무 재미있어요. 오늘(8월 3일)도 휴가차 야외에 놀러왔는데도 아이들은 아빠랑 놀고 있고 저는 노트북을 끼고 일을 하고 있어요^^

11. 그중에 원고료를 받는 일의 비중은 어느 정도인가요?

원고료는 지금 하는 일에 비중 비교하면 70%정도 되고, 주부이다 보니 실생활에 필요한 제품들도 많고 아이들 장난감과 필요한 제품들도 많아 마음에 들거나 필요한 것이 있으면 원고료가 없어도 일을 합니다.

사진제공: 김수지

12. 앞으로의 계획은?

지금처럼 재미와 열정으로 더 열심히 할 것이고, 블로그도 시작하여 다시 초심을 잃지 않고 무엇이든 예쁘고 감성 있는 주부크리에이터가 될 것입니다.

13.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주부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처음에는 정말 힘들지만 돈을 쫓아가기 보다는 정성과 재미로 시작을 하면 좋겠어요.

14. 자신을 잘 표현하는 해시태그 7개를 뽑는다면?

#육아 #다둥이맘 #육아일상 #육아스타그램 #주부일상 #주부 #육아인플루언서

사진촬영 장소제공: 웰카페 용산점

김기만 기자 kkm@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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