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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구준엽-맥시마이트, 강렬한 비트에 심장을 흥분시키다

2016-06-03 10:3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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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기자] 귀에 때려 박는 중독성으로 몸을 절로 흔들게 만드는 EDM이 가요계를 위협하고 있다. 이는 최근 종영한 Mnet ‘프로듀스101’을 통해 선보였던 ‘픽미(Pick me)’와 ‘24시간’으로 대중들은 ‘EDM(Electronic dance music)’이란 장르에 매료된 것.

그저 클럽 음악으로만 인식되었던 EDM의 성공요인은 폭발적인 에너지와 심장을 터지게 만드는 강렬한 비트 그리고 대중들에게 EDM을 알린 디제이 쿠(DJ Koo)와 맥시마이트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순수하게 음악만을 사랑했기에 미련 없이, 후퇴 없이 오직 이 길만 걸어온 그들이 지금 몸소 보여주고 있다.

1990년 당대 최고의 댄스그룹이었던 클론 구준엽에서 대한민국 디제이를 대표하는 DJ Koo로 불리기까지, 그리고 단순히 음악만 생각하는 외골수 맥시마이트와 소신이 들어있는 음악 이야기를 나눠봤다.

Q. 화보 촬영 소감.
디제이 쿠:
정말 오랜만에 촬영하는 것 같은데 만약 혼자 했었다면 어색하고 민망했을 텐데 맥시마이트와 같이 촬영하니깐 재미있더라.
맥시마이트: 몇 번 촬영은 해봤는데 익숙하지 않았지만 즐겁게 촬영했다. 다행히 옆에서 구준엽 선배님이 리드를 잘 해줘서 무사히 끝난 것 같았고 재미있었다.

Q. 일단 EDM(Electronic dance music)이란 장르에 접한 계기는.
디제이 쿠: 당시 불의치 않은 사고로 인해 가수활동을 하지 못하게 되었다. 음악을 더하고 싶은데 노래를 잘하는 가수 아니다 보니 가수를 하는 것은 아닌 것 같고 다른 형태의 음악을 계속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다가 접하게 되었다. 또 그때 내가 클럽 음악을 좋아했었고 디제이는 춤과 관련된 음악이라서 내가 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맥시마이트: 나 같은 경우는 디제이를 하면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해서 시작을 하게 되었다.

Q. 디제이를 처음 접했을 때 반응은.
다제이 쿠: 일단 클러버들 조차 나를 무시하고 아니꼬운 시선이었다. 우리들이 좋아하는 하우스 음악을 어떻게 아냐는 식이었다. 특히 현직 디제이들도 나와 경쟁을 해야 하는 부분이었기 때문에 배척하는 분위기더라. 단지 EDM을 좋아하는 것뿐이었는데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은 없었고 꾸준히 보여줘야 하는 부분이었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필요했다. 그렇게 보여주려고 지금까지 온 것이 10년이다.

Q. 10년 끝에 얻어진 결과물, 4년 연속으로 UMF(울드라 뮤직 페스티벌)에 대한민국 대표로 그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디제이 쿠: 솔직히 어깨가 무겁다. 남들이 서지 못하는 무대에 내가 있다는 것에 대해 영광도 있고 거기에 대한 책임이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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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얼마 전 종영한 Mnet ‘프로듀스 101’을 끝낸 소감.
디제이 쿠:
아쉽기도 하고 보호자였던 마음(?) 선배로서 보고 싶더라.
맥시마이트: 요즘 대학 축제 기간이라서 아이오아이(I.O.I) 멤버들을 가끔 보긴 하는데 너무 반갑더라. 서로 바쁘다보니 같은 입장으로 응원하고 있다.

Q. 맥시마이트의 경우 방송 경험이 많지 않아 어려웠을 텐데.
맥시마이트:
너무 어려웠다. 그래도 다행히 구준엽 선배님이 옆에 계셔서 많이 의지했는데 한편으로 너무 감사했다.

Q. Mnet ‘프로듀스 101’에 출연했던 소녀들.
맥시마이트: 참가했던 멤버들에게 진정성을 느꼈던 부분들이 정말 많았다. 꾸며내는 모습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모습들을 보이려고 노력하더라. 그래서 나도 그런 모습을 보이려고 많이 노력했던 것 같다.
디제이 쿠: 맥시마이트가 말한 것처럼 나도 그런 진정성이 느껴지더라. 카메라가 있든 없든 더 잘하고 싶어 했고 그래서 그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

Q. Mnet ‘프로듀스 101’ 에피소드가 있다면.
맥시마이트: SNS에 글을 올린 적이 있었는데 ‘24시간’이란 곡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녹음을 길게 했었다. 촬영 당시 15시간 이상 녹음을 했었는데 촬영이 끝난 뒤에도 멤버들이 아쉽다며 다시 녹음을 하고 싶다고 하더라. 카메라에 비춰지진 않았지만 큰 감동이었다.

Q. ‘픽미(Pick me)’, 폭발적인 반응이었다. 어땠는지.
디제이 쿠: 전혀 예상치 못했다. ‘픽미(Pick me)’를 만들 때 가창력에 중점을 둔 것이 아니라 귀여운 소녀들이 부르는 떼창으로 중점을 둔 컨셉이었다. 그리고 ‘픽미(Pick me)’를 부르는데 그 친구들과 너무 잘 어울리더라.

하지만 처음에 곡이 나왔을 때는 많이 무시했었고 가벼운 언쟁도 있었다. EDM은 가요와 다르게 만들어지는 과정이 다르고 구성도 다른데 EDM처럼 만들었더니 사람들이 생소해하더라. 그래서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성취했던 것 중 하나는 히트곡보다 EDM을 대중들에게 알린 것이 뿌듯하고 보람찼다.

Q. 기억에 남는 멤버가 있다면, 그리고 이유
디제이 쿠: ‘픽미(Pick me)’때는 친하지도 않았고 잘 몰랐지만 청하라는 친구가 기억난다. 원래 랩을 잘하는데 노래를 더 잘해서 깜짝 놀랐고 ‘24시간’이란 곡을 할 때는 황인선이 가장 잘했다. 딱 그 노래와 잘 어울리더라.
맥시마이트: 인선이 누나는 이 일을 너무 좋아한다. 그래서 정말 열심히 하는 모습 속에 간절함이 있더라.
디제이 쿠: ‘프로듀스 101’ 프로그램에서 가장 수해자가 아닌가 생각한다. 어린 친구들 속에서 살아남은 것 보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10대 친구들에게 오로지 실력으로 이긴 것이지 않나. 그리고 나이를 들었을 때는 나와 동병상련의 느낌이더라(웃음). 나도 나이 많은 디제이 중에서 살아남은 사람이기 때문에 잘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Q. Mnet ‘프로듀스 101’ 방송 이후 주변 반응, 그리고 변화.
맥시마이트: 지금 클럽에서 ‘픽미(Pick me)’가 가장 핫한 히트곡이다. 내가 올라가면 사람들이 픽미를 틀어달라고 기다리고 있다. 스마트폰 전광판으로 보여주면서 말이다(웃음). 너무 좋더라. 그래서 무대가 끝날 때까지 아껴두었다가 마지막에 튼다. 전에는 대중들의 반응을 느껴볼 기회가 없었다. 주변에서 나를 알고 있던 사람들이 다른 시선으로 봐주더라. 그리고 클럽에서 디제이 하는 모습만 보다가 꾸준히 노력하는 모습도 많이 알아주시는 것 같다.
디제이 쿠: 그리고 요즘 대학 축제를 가면 맥시마이트를 몰랐던 사람들이 알아보고 하더라.
맥시마이트: 내 조카도 유치원에서 삼촌이 ‘픽미’랑 ‘24시간’ 만든 사람이라고 자랑했다더라(웃음).

Q. Mnet ‘프로듀스 101’ 종영 후 최근 근황.
디제이 쿠: 계속 디제이 활동하고 있고 곡도 만들면서 페스티벌 준비도 하고 있다. 그리고 나보다 맥시마이트가 더 바쁘다. 지금 가장 핫한 디제이다. 아마 클럽에서 일주일 동안 가장 많이 디제잉하는 사람이 맥시마이트일 것이다.
맥시마이트: 지금 대학교 축제 기간이다. 그래서 축제에도 가고 여러 가지 활동을 병행하면서 곡 작업에도 전념하고 있다.

Q. 기억에 남는 축제가 있다면.
맥시마이트: 얼마 전 성균관 대학교 축제가 기억에 남는다. 구준엽 선배님 무대에 나와 황인선 누나가 피처링을 했던 공연을 만들었는데 굉장히 좋은 반응이었고 노래도 따라 불러주더라. 그리고 또 하나는 국내 디제이 페스티벌 중 최고라고 자부하는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 무대가 있는데 그때도 구준엽 선배님과 같이 공연을 하게 되었다. 뭔가 인정받는 느낌이더라. 정말 행복했었다.
디제이 쿠: 성균관 대학교 학생들이 정말 잘 놀더라(웃음). 우리가 원했던 장면을 연출해주니 즐거울 수밖에 없었다. 같이 하나가 되어 즐기니깐 재미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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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맥시마이트에게 구준엽은 어떤 사람인가.
맥시마이트: 구준엽 선배님은 내 멘토다. 내가 아는 디제이들 중 가장 많이 노력하고 열심히 하는 선배님이다. 원래 디제잉을 하는 선배들을 보면 그렇게 하는 사람이 없는데 내가 본 구준엽 선배님은 늘 똑같은 모습이더라. 너무 우러러보는 선배님이기 때문에 선망의 대상이다.
디제이 쿠: 내가 먼저 솔선수범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보고 배울 것 아닌가.
맥시마이트: 그리고 구준엽 선배님하고 거의 만나는 편이다. 일정이 없으면 내가 일하는 곳까지 찾아오셔서 조언도 해주시고 걱정을 많이 해주신다.

Q. 내로라하는 클럽파티, 페스티벌 등 큰 무대에는 거의 등장하는 DJ Koo(디제이 쿠), 무대에 대한 책임감.
디제이 쿠: 가수할 때와 정말 다르다. 가수는 내 히트곡이 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대중들과 만나기 쉽지만 디제이는 내가 틀어놓은 음악 앞에 서서 사람들을 춤추게 만들어야하는 책임감이 있다. 내가 다 만든 음악이 아니고 다른 사람의 음악으로 사람들의 흥을 돋궈야하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책임감이 훨씬 크다. 그래서 연구도 많이 하고 준비도 많이 해서 올라간다.

Q. 20년 전 클론 구준엽과 DJ Koo를 비교한다면.
디제이 쿠: 클론 구준엽 때는 이 세상을 다 내가 갖는 듯한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나이도 있고 연륜도 생겨서 그냥 계속 음악을 더 하고 싶은 마음이다. 그리고 나는 디제이를 열심히 하는 사람으로 자부는 하지만 내가 최고라는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내가 언제까지 음악을 할 수 있을까가 걱정인거지 다른 생각은 없다.
맥시마이트: 구준엽 선배님이 나에게 유명해지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진정성 있는 음악을 하는 방법에 대해 조언을 해주신다.
디제이 쿠: 음악을 잘하게 되면 부와 명예는 저절로 따라온다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가 음악을 하고 있을 때는 잘 하는 것이 맞기 때문에 그 본질을 알려주려고 한다.
Q. EDM의 매력은.
디제이 쿠: 간단하다. 같이 춤추고 노는 것, 행복해 할 수 있는 것이다. 즐겁고 싶을 때 기분전환 하고 싶을 때 들을 수 있는 것이 EDM이다. 그리고 흥을 돋게 해주는 묘한 매력의 바이러스 같다.

Q. 평소에는.
디제이 쿠: 가끔 픽시 자전거를 타는데 거의 작업실에만 있다.
맥시마이트: 내가 차를 좋아해서 드라이브가 취미이긴 하는데 나도 대부분 작업실에서 곡 작업을 한다.

Q. 디제이를 시작하는 후배들에게 조언.
디제이 쿠: 요즘 디제이가 너무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됐다. 장비도 쉬워지고 다들 비트매칭만 되면 하려고 하더라. 많은 돈을 주고 놀러온 사람들 앞에서 무작정 비트매칭한 음악을 함부로 트는 것은 실례되는 일이 아닌가 싶다. 만약에 피아노거나 기타면 함부로 하지 않을 거면서 디제이는 완성된 음악들을 플레이하다 보니 너무 큰 자신감으로 무대에 올라가는 경우가 있는데 책임감을 갖는 디제이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Q. 앞으로 목표와 bnt독자들에게 한마디.
디제이 쿠: 나는 음악을 계속하면서 더 좋은 음악을 만들고 들려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거대한 꿈을 목표로 하는 것보다 음악을 더 하고 싶다는 생각밖에 없다. 그리고 오랜만에 좋은 시간이었고 만약에 심심하거나 외로우시면 EDM을 들으면서 좋은 시간 보냈으면 한다(웃음).
맥시마이트: 대중들에게 밝은 이미지를 전달하는 사람이 되고 싶고 이렇게 구준엽 선배님과 좋은 추억을 갖게 해줘서 일단 감사를 표한다. 그리고 EDM을 대중들이 더욱 편안한 마음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할 것이니 관심과 응원 부탁한다.

기획 진행: 김민수
포토: bnt포토그래퍼 박중원
영상 촬영, 편집: 조영래 PD
의상: 울프(wolp), 소윙바운더리스
슈즈: 아키클래식, 로버스
헤어: 크로체나인 지윤 실장
메이크업: 크로체나인 오희진 실장
장소협찬: 콴시 라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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