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완선 기자] 최근 두 번째 미니 앨범 ‘24’를 발매, 타이틀 곡 ‘28.5’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랩퍼가 있다. ’28.5’는 강변북로의 길이를 의미하는 로맨틱한 곡으로 가수 정인이 피처링을 해 주목 받기도 했다. 바로 랩퍼 계범주의 곡이다.
24살이 되어 느낀 감정들을 앨범에 담아낸 계범주. 해가 지나 이제 막 25살이 되었지만 그는 여전히 꿈 위를 달려가는 진정한 남자이다.
Q. 처음부터 랩퍼를 꿈꿨었나요?
네 맞아요. 어렸을 때부터 힙합을 자주 들었어요. 그러다가 고등학교 때 친구들과 힙합동아리를 같이 하면서 본격적으로 랩을 시작했어요.
Q. 어렸을 때 자주 듣던 힙합 음악이라면?
초등학생 때 바스코와 데프콘을 좋아했어요.
Q. 그럼 ‘슈퍼스타K4’에 출연하면서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게 되었나요?
그렇죠. 사실 ‘Show Me The Money’에서 무대를 보여준 적이 있어요. 그것을 본 ‘슈퍼스타K’측에서 권유 연락이 왔고 참여하게 되었어요. 그때는 혼자서 앨범을 만들고 있었고 언더그라운드 랩퍼로서의 자부심 때문에 거부감도 조금 있었죠. 하지만 이때 아니면 못해볼 것 같다는 생각에 나가게 되었어요. 물론 등수에 대한 욕심은 없었어요(웃음).
Q. ‘슈퍼스타K4’에서는 어디까지 올라갔었죠?
톱12까지 갔었죠.
그럼요. 숙소 생활도 재미있었고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났어요.
Q. ‘슈퍼스타K4’에서 누구와 친해졌나요?
홍대광과 매우 친해요. 홍대광씨는 저보다 형이기 때문에 좋은 말을 많이 해줘요. 예를 들면 인생에 대한 예기 같은 거요. 성격이 매우 잘 맞고 하는 음악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 객관적으로 음악에 대한 평가를 해줄 수 있죠. 종교도 같아서 여러모로 편해요.
Q. 종교가 어떻게 되시는데요?
기독교에요.
Q. 기독교와 힙합 뮤직, 잘 어울린다는 느낌은 아닌데요?
아니에요. 사실 미국 힙합 뮤지션들 대부분이 기독교 신자에요. 힙합과 종교는 다른 부분이죠. 종교적인 부분과 음악에 담는 가사와는 별개로 볼 수 있어요. 가사에 사회 비판을 담는 것은 어디까지나 아티스트 개인의 의견일 뿐이에요. 자칫 잘못 보면 힙합과 기독교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해요.
Q. 그럼 계범주씨 앨범에는 신앙적인 부분은 담겨있지 않나요?
아무래도 저는 모태신앙이기 때문에 기독교의 가르침이 제 내면에 있어요. 그래서 가끔 음악적으로 표현될 때도 있어요(웃음).
꼭 그런 것은 아니에요. 일단 제가 음반의 프로듀서이기 때문에 부지런하기만 하면 앨범을 계속 낼 수 있는 환경이에요. 사실 더 많은 앨범을 낼 수도 있었지만 얼마 전 하드 디스크가 고장이 나서 없어진 곡이 많아요.

Q. 많은 앨범을 발표하려면 많은 돈이 들지 않나요?
아니에요. 요즘 음원시장을 보면 앨범을 내는 규모가 단순화되고 작아졌죠. 그래서 정규앨범보다는 미니앨범을 선호하고 덕분에 음원을 만들고 배포하기가 쉬워졌어요.
Q. 이번에 발표한 ‘24’라는 앨범은 어떤 앨범인가요?
2014년 저는 24살 입니다. 그래서 앨범명도 ‘24’입니다(웃음). 사실 24살에 사회 초년생이 된 친구들을 보면서 이 나이에 대한 앨범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부모님이나 사회에서 받던 보호를 벗어나서 독립하면서 겪는 일들이 많이 담겼죠.
Q. 24살에 벌써 사회 초년생이라구요?
네 저는 군대를 제대하거나 학교를 졸업하는 것과 같은 시기가 24살이며. 곧 인생에 있어 큰 터닝포인트라고 생각해요. 실제로 제 주변 친구들이 대부분 취업 준비 중 이기도 해요. 그래서 예전에는 놀자고 전화 오던 친구들이 요즘은 술 한잔 하자고 전화를 하죠.
Q. 피처링 해준 뮤지션들이 많군요.
그래요. 피처링을 해주신 분들도 모두 각자의 경험을 많이 사용해 피처링을 해주셨죠.
Q. 벌써 데뷔 후 1년이 지났네요. 연예계 생활을 하면서 느낀 점들이 궁금하군요.
아직 그런 부분에 대해 깊게 생각해본 적은 없어요. 사실 저는 제가 연예인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공인이긴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연예인과 저는 좀 달라요.
Q. 계범주씨가 생각하는 연예인은 어떤 모습이죠?
연예인이라 하면 소속사에서 길러졌고 스케줄도 꽉 찬 모습인 것 같아요.
Q. 계범주씨는 그렇지 않나요?
저는 활동기간이 1년 중 1달정도밖에 되지 않아요. 평소 생활이 자유롭고 하고 싶은 것들 모두 다 하는 편이죠. 주로 제 시간에는 음악 작업을 해요.
Q. 힙합 뮤지션들이 대부분 그런 편인가요?
아니에요. 요즘에는 힙합이라는 장르가 대중화가 되면서 아이돌처럼 철저한 관리를 받으면서 힙합 뮤지션으로 만들어지는 사람들이 많아요.
Q. 대부분의 힙합 뮤지션들이 모두 소속사에 속해있는 것 아닌가요?
저를 포함 많은 선배 힙합 뮤지션들 같은 경우에는 음악을 계속 하던 중 폭넓은 활동을 위해 회사와 계약을 했죠. 마케팅을 위해 회사와 계약을 했지만 요즘은 마치 아이돌처럼 키워지는 힙합 뮤지션들도 많아요. 그래서 언더그라운드에 어린 랩퍼들이 별로 없죠.
Q. 계범주씨처럼 성장한 랩퍼들의 경우, 힙합 크루에 속해있는 경우가 많은데요.
힙합계의 크루는 어떻게 성장했는지 그 루트와 방식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아요. 하지만 예전과 달리 지금은 크루끼리 서로 인정을 하고 존중하는 분위기에요.

Q. 계범주씨와 친한 랩퍼들은 누가 있나요?
지코와 가장 친해요. 가장 자주 만나고 같이 음악 작업도 자주 해요.
Q. 그렇다면 계범주씨가 존경하는 힙합 뮤지션은 누가 있나요?
다이나믹 듀오를 매우 좋아해요. 특히 개코를 존경하죠.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최고의 가사를 쓰시는 분이죠.
Q. 개코의 가사가 왜 공감을 얻는다고 생각하죠?
일단 표현 자체가 항상 신선하고 그 대세에 대한 이해와 흐름의 이해도 정확히 들어가 있으며 주제 선정에 있어서도 항상 시대를 반영하죠.
Q. 랩 가사로는 타블로도 굉장히 유명한데요.
네 타블로의 가사는 매우 문학적이어서 신선하죠.
Q. 계범주씨는 어떠한 뮤지션이 되고 싶나요?
저는 버티는 것이 이기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버틴다는 의미가 조금 어렵긴 하지만 굶어 죽지 않기 위해 잘 되야 하는 것이죠(웃음).
Q. 혹시 허지웅씨의 ‘버티는 삶에 관하여’를 읽고 느낀 것은 아닌가요?
네 맞아요. 어떻게 아셨죠?(웃음) 선물을 하기 위해 그 책을 샀다가 저 역시 사서 읽게 되었어요. 선물 받은 친구도 매우 만족했어요.
Q. 인생 전반에 걸쳐 계범주씨의 목표는 무엇입니까?
제 인생의 꿈은 좋은 아빠가 되는 거에요. 여자친구는 아직 없지만요(웃음). 좋은 아빠라는 것은 슈퍼맨이 되야 한다는 뜻이라고 생각해요. 가장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야죠.
Q. 그렇다면 그룹으로 활동할 생각은 없나요?
그룹활동에 대한 생각은 없어요. 솔로 가수로서의 행보를 보여줄 생각이에요. 그룹의 느낌이 필요할 때에는 피처링을 활용하면 되죠.
기획 진행: 양완선
포토: bnt포토그래퍼 이경섭
의상: 봄부지에, 슈퍼스타아이, 라코스테
슈즈: 슈퍼스타아이, 포니, 탠디
선글라스: 라코스테 by 룩옵티컬
헤어: 엔끌로에 장아영 디자이너
메이크업: 엔끌로에 구다연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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