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보람 기자] 강산이 바뀌어도 변함없이 상기되는 그 시절을 대표하는 아름다움의 아이콘들의 이름은 하나의 심볼이 되어 현재의 우리에게도 건재하고 있다.
시간이 흐르고 보는 눈이 변화돼도 아름다움으로 이름을 날렸던 세기의 미녀들에게 스포트라이트가 꺼지지 않는 것은 단순 활짝 웃는 미소에서 묻어나는 페이스의 매력만이 아닌 내면이 끌어내는 아우라로부터 그를 이해하고 나를 돌아보게 만드는 진정한 아름다움의 우상으로 고개가 끄덕여지기 때문일 것.
그것이 어떤 분야가 되었건 그를 모티브로 하는 패션은 물론 영화 및 예술계에 부는 바람은 시대가 지날수록 깊어지며 한동안은 그 어떤 힘도 막을 수 없을 듯하다.
11월29일부터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는 20세기 가장 아름다운 여배우 오드리 헵번의 생애를 재조명하고 나섰다. 진정한 아름다움의 가치를 전하는 ‘BEAUTY beyond BEAUTY’에서 내면의 아름다움과 더불어 사는 나눔의 메시지를 전달받았다.
오드리 헵번의 삶, 숨은 장막을 들어 올려 재현되다

전시관으로의 첫 발걸음을 내딛는 순간 마치 오드리 헵번의 탄생부터 옆에서 지켜보고 있기라도 하듯 각 섹션의 연출에 리얼한 분위기를 담아냈다.
이번 전시회를 위해 오드리 헵번 어린이재단 소유 물품뿐만 아니라 로마, 밀라노, 미국 등지에 있는 개인 소장가들의 소장품들이 한국에 처음 공개돼 그 의미는 더욱 특별하다. 오드리 헵번 가족들의 8mm 홈 비디오, 그의 자필 레시피북과 식탁세트, 출연했던 영화들의 한정판 오리지널 포스터 80여 점이 최초 공개 된다.
이 밖에 그가 2차 세계대전 때부터 직접 그려온 그림은 물론 영화 ‘로마의 휴일’ 촬영에 사용된 오리지널 베스파와 이 영화로 수상한 아카데미 여우 주연상 트로피, 디자이너 지방시가 오드리를 위해 직접 디자인한 의상들, 그가 각종 시상식에서 입었던 드레스까지 신선한 리얼리티 오브젝트들로 가득해 그 의미를 더한다.
한 명의 여성, 어머니, 인간으로서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그의 삶은 마치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하다. 기존에 우리가 그에게 알고 있던 화려하고 행복해 보이기만 한 질서 속 변칙으로 그의 어두웠던 과거와 닥친 시기, 가족사와 쇠약해진 건강까지 뭉클한 감동과 즐거운 추억까지 생생하게 선사한다.
30세라는 당시에는 조금 늦은 나이로 첫 아들을 얻은 헵번은 아이에 대한 사랑만큼은 그 인생에 어떤 부분도 방해할 수 없었다. 몇 번의 유산 경험으로 얻은 소중한 두 아들을 위해 자신의 어머니가 그랬듯 희생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며 화려한 은막보다 비교할 수 없을 만큼의 애착을 가졌던 것.
전쟁이라는 참혹함 속에서 어린 나이에 겪지 않아도 될 두려움과 움츠림 속에 그는 검게 드리워지기 보다 마음속에 한 떨기의 꽃을 피웠다. 가족의 소중함과 아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희망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알았기 때문일까. 자발적인 구호 활동으로 유니세프 친선대사가 돼 눈 감는 순간까지 열성으로 활동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깊어지는 아름다움

꽃 피는 봄까지 100일간 펼쳐지는 이번 전시회는 화려한 영화배우로서의 모습뿐만 아니라 이웃을 위해 봉사하고자 한 오드리 삶의 의도를 따라 수익금 일부가 오드리 헵번 어린이 재단에 기부되어 전 세계 어린이들을 위해 사용되기에 그 의미가 크다.
이제는 오드리 헵번이 아들에게 남긴 시로 더 유명해져 버린 샘 레벤슨의 ‘Time Tested Beauty Tips’ 속에서 그가 가진 아름다움을 뛰어넘는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되돌아보고 현실에 지친 현대인들의 삶에 진정한 행복의 가치를 찾아볼 수 있다.
아름다운 입술을 가지고 싶으면 친절한 말을 하라
사랑스러운 눈을 가지고 싶으면 사람들에게서 좋은 점을 보라
날씬한 몸매를 가지고 싶으면 너의 음식을 배고픈 사람과 나누어라
아름다운 자세를 가지고 싶으면 옆에 누군가와 같이 걷고 있다 생각하라
부드러운 머리칼을 가지고 싶으면 하루에 한 번 어린이가 손으로 너의 머리를 쓰다듬게 하라
사람들은 상처로부터 복구되어야 하며
낡은 것으로부터 새로워져야 하고
병으로부터 회복되어야 하고
무지함으로부터 교화되어야 하며
고통으로부터 구원받고 또 구원받아야 한다
결코 누구도 버려져서는 안된다
기억하라
만약 도움의 손이 필요하다면
너의 팔 끝에 있는 손을 이용하면 된다.
네가 더 나이가 들면 손이 두 개라는 걸 발견하게 된다
한 손은 너 자신을 돕는 손이고
다른 한 손은 다른 사람을 돕는 손이다
(사진제공: 오드리 헵번 어린이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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