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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스트릿 패션] 뉴욕패션 키워드는 ‘매니시-클래식-블랙’

2012-11-08 11:4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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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옥 기자/사진 문소윤 뉴욕 통신원] 패션에 관심이 있다는 사람들은 해외 스트릿패션에 대한 동경이 있다.

틀에 박힌 유행에 민감한 이곳과 다르게 자신들 마음대로 입어도 이상하게 쳐다볼 것 없다는 그들의 자유분방함이 부러울 따름. 왠지 모델 뺨치는 듯한 기럭지가 아니더라도, 한껏 꾸민 옷차림이 아니어도 몸과 마음을 다해서 패션을 즐기는 듯 한 그들을 보면 그것이 바로 진짜 패션피플들이 아닐까 하는 감탄마저 든다.

이러한 가운데도 그들의 패션에는 공식이 보였다. 이번 스트릿에서 만난 여성 뉴요커들은 특히 매시니한 느낌을 강하게 풍기고 있었으며 빈티지한 룩을 즐기던 그들이 좀 더 클래식해진 것이 특징이었다.

추워지는 날씨를 즐거운 마음으로 만끽하고 있는 듯한 그들의 패션을 함께 감상해보자.

남자 옷 입은 뉴욕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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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웠던 점은 여성들이 대부분 남성스러운 분위기의 의상으로 갈아입었다는 점이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아직 여름의 기운이 남아있는 듯 네온 컬러와 다양한 프린트 의상으로 여성미를 뽐냈던 그들이 달라졌다.

아우터는 별다른 굴곡 없이 직선 실루엣이 주를 이뤘고 이너로 입은 의상 역시 데님셔츠나 블랙 니트, 체크패턴이 더욱 남성적인 느낌을 주는 개더드 팬츠 등 보이프렌드룩을 연상케 했다. 또한 슈즈와 백 역시 매니시한 블랙이 강세였다.

디테일로 포인트를 준 블랙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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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의 블랙룩 역시 위와 마찬가지도 매니시한 느낌을 풍기고 있는 가운데 특이한 것은 독특한 짜임이나 누빔, 커팅으로 변화를 주어 블랙의 밋밋함을 유니크하게 만들어주고 있던 것이다.

라이더재킷을 어깨에 걸친 여성의 니트는 한 아이템에 서로다른 짜임을 적용해 패턴을 만들었고 엠보싱 효과를 준 체크 누빔은 더욱 포근한 느낌이 들었다. 또한 패션 스타일리스트라는 다이아나의 라이더 재킷의 경우 밑단이나 소매에 박음질로 디테일을 더하기도 했다.

베이직한 느낌의패션 아이템이더라도 이러한 작은 디테일을 더해진 것으로 선택하는 것이 더욱 패셔너블해 보일 수 있는 노하우가 아닐까하는 생각이다.

분위기있는 클래식 아이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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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의 완성은 얼굴이라고 외치는 지드래곤에게 일침을 가하듯 그리 잘생기지 않아도, 모델 비율이 아니더라도 뉴욕의 남성들은 너무나도 스타일리시했다.

트래디셔널하면서도 빈티지한 느낌까지 드는 트렌치코트와 함께 니트나 셔츠를 레이어드 했으며 여기에 포인트는 너무 딱 떨어지게 입지 않는 것. 구겨진 느낌이 들거나 단추를 잠그지 않고 소매를 편안하게 접어 올린 연출과 함께 발목을 드러낸 롤업 팬츠를 매치했다.

또한 클래식한 체크패턴의 셔츠를 재킷처럼 연출했는데도 전혀 추워보이지 않는 것은 도톰한 목도리 때문이다. 자잘한 주름마저 멋스러운 데님도 멋진 스타일링에 일조했다.

백&슈즈 ‘블랙’이 단연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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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 주목해 볼 점은 바로 전 환절기만 해도 낡아빠진 듯한 가죽소재의 빈티지 백과 슈즈가 대부분이었던 반면 이번에는 거의 블랙 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남성의 백은 손잡이가 짧으면서도 옆으로 긴 사각형의 디자인이 인기였으며 여성의 백은 가죽소재가 주를 이뤘다. 특히 블랙백 외의 캔버스백이나 빈티지백 모두 커다란 빅백을 선택해 포인트를 주고 있다.

슈즈의 경우 앞이 둥근 워커, 통굽 디자인의 옥스퍼드화, 프린지슈즈 등 뿐만 아니라 발목을 감싸는 캐주얼한 운동화까지 다크한 컬러를 매치하고 있다. 슈즈가 비록 무난한 디자인일 지라도 이들처럼 발목을 접어 슈즈를 드러내면 더욱 스타일리시해 보이니 참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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