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수지 기자] 박재범, 그가 돌아왔다.
어떠한 수식어로 그를 포장할까 여러 고민을 했지만 딱 ‘박재범’이란 말로 충분하다는 판단을 했다. 한 차례 성장통을 거치고 영화 ‘Mr 아이돌’ 포스터 촬영 현장에서 만난 그는 가죽 조끼 사이로 완벽한 복근을 드러낸 채 ‘옷이 너무 야하죠’라며 수줍어했다. 그렇게 다소 민망한 분위기 속에 ‘대세 인터뷰’는 시작됐다.
너무 깜짝 놀랐어요. 유투브는 세계적으로 많이 보니까 유투브 영향이 제일 큰 것 같아요. 유투브는 작년부터 꾸준히 했는데 K-POP을 모르시는 팬분들도 좋아하시고 제가 영어로 하니까 더 좋아해 주신 것 같아요. 그리고 아이튠즈는 노르웨이와 덴마크에 팬이 있는지도 몰랐는데 거기서 1위를 했더라고요. 가본 적도 없고 아는 사람 만난 적도 없어요. 가려고요.(웃음) 여기저기 다 가야겠어요.
✔ 첫방을 마친 소감이 어떤가, 1위를 예상했었나.
모든 부분이 아쉬웠어요. 제 퍼포먼스도 아쉽고 노래 부르면서 춤추기 힘들더라고요. 음… 1위는 전혀 예상을 못 했어요. 1위 후보에 올라간 것만으로도 감사했죠. 점수를 보는데 처음에 서로 올라가다가 점수가 같아지더라고요. 그러다 갑자기 제 점수가 더 올라가서 깜짝 놀랐죠. 소감은 말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아서 싸이더스 회사분 들과 AOM 친구들, 팬 분들, 가족들, 빠짐없이 다 말한 것 같아요. 아! 뮤직뱅크한테도 감사해요.
✔ 첫방 때 표정에서 비장함이 느껴졌다. 홀로서기에 부담은 없었나.
‘잘해야지’라는 생각이 들었고 떨리지는 않았어요. 사실 긴장은 좀 됐는데 노래나 춤 생각할 게 너무 많아서 떨리지는 않았어요. 떨리면 무대 완전 망해요. 그리고 모든 부분에 신경을 썼어요. 카메라도 처음부터 끝까지 제 춤과 노래를 담잖아요. 그룹 때는 15초 노래 부르고 춤만 열심히 추면 됐었는데 이번엔 노래와 춤까지 한번에 해야되고 호흡도 유지해야 하니까 신경을 쓸 게 많았죠.
✔ 음악 방송에서 아이돌들과 인사는 했나.
아이돌 밖에 없었어요. 특히 걸그룹이 많아서 깜짝 놀랐어요. 인사도 나누고, 그때 만난 유키스 수현이는 JYP연습생 시절에 알던 사이고 나머지 친구들은 같은 시기에 데뷔해서 많이 응원을 해주더라고요. 되게 감사했어요. 조권도 만났어요. 노래 좋다고 다운 받았다고 응원해주고 뒤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어요.
다 너무 감사해요. 비스트 용준형은 보낸 줄 몰랐어요 한두 번 만난 적은 있는데 안무가 선생님이 같아서 비스트 멤버들 몇 명도 잘 알고 있고요. 하하 형은 뵌 적은 없는데 제 팬들이 형 막창 집에 가서 제 응원 영상을 찍어서 올리셨더라고요. 그거 보고 형한테 감사 인사를 전했죠.
✔ 1위 당시 가족들의 반응은 어땠나.
어머니는 매일 문자로 ‘멋진 아들 잘해 파이팅’이라고 보내주세요. 1위하고 나서는 울더라고요. 전화 했는데 울먹거리셨어요. 아버지는 1위 할 때 대기실에 있으셨는데 축하한다고 멋있다고 해주셨어요. 많이 궁금해하시는데 동생이랑은 영어로 대화하고 부모님과는 영어로 대화하다 이젠 한국말이 늘어서 한국말로 해요.

✔ 타이틀곡 ‘어밴던드(Abandoned)’ 가사와 안무가 독특하다.
포인트 안무를 생각 안 했는데 생기더라고요. 손으로 얼굴을 만지는 거는 애드립이에요. 필대로 하는 거고 멋있을 것 같아서 해봤어요. 약간 느끼는 거죠.(웃음)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발동작이나 옷을 당기는 안무는 그냥 프리로 갔어요.
✔ 아크로바틱이 이번 안무에서 없는 이유는.
제가 아크로바틱 할 줄 아는 건 다 아시잖아요.(웃음) 이번엔 작사와 작곡도 했고 아티스트적인 면을 보여 드리고 싶었어요. 아크로바틱은 2집 때나 언제든 보여드릴 수 있으니까 ‘오늘밤’ 뮤직비디오에는 살짝 그런 게 있어요. 그리고 딱 시작하자마자 아크로바틱으로 나왔으면 약간 너무 뻔해 보일까 봐 나중에 보여드릴 생각이에요.
✔ 도끼와 앨범 작업을 했는데 언제 친해졌나.
도끼는 시애틀 공연에서 만났어요. AOM이랑 비보이 공연을 했을 당시 거기에 래퍼 몇 명이 공연을 했는데 그중 한 명이 도끼 였어요. 도끼가 예전부터 제 랩이나 노래를 들었다면서 좋아했다고 하더라고요. 전 사실 예전 올블랙때 도끼를 봤어요. 근데 도끼가 그 도끼인지 몰랐죠. (웃음) 도끼가 ‘언제 곡 작업 같이하자’고 해서 한국 왔을 때 작업을 같이 했어요. 한국에 친구가 없으니까 도끼랑 만나서 놀고 작업하면서도 친해졌어요. 도끼랑은 만나서 밥먹고 곡 작업하고 그러다 더콰이엇 형도 만났고 다 친해요.
✔ 가사 영감은 주로 어디서 받나. 한국어 실력도 늘었던데.
노래 많이 들으면 돼요. 먼저 비트를 고르고 비트가 좋으면 주제를 선택하고 후크를 만들고 거기에 맞춰서 한국어 가사를 쓰죠. 사실 어려운데 도움은 안 받아요. 100%로 혼자 써서 아예 말이 안 되는 건 도끼나 더콰이엇형한테 물어봐서 고치죠. 그리고 한국어 실력은 한국어로 가사를 쓰니까 좀 늘었어요. 근데 많이 어렵죠. 느끼지 않아요? 지금도 TV에 나오면 한국말 잘 못해요.
니요랑 한 무대에 같이 설 수 있다는 게 영광이었죠. 또 니요가 저의 존재를 알고 같이 일도 하자고 하니까. 공연 끝나고 애프터 파티도 같이 했어요. 니요 매니저분이 저보고 ‘외국 가수 같다’고 칭찬 하시더라고요. 랩하는 거나 무대 퍼포먼스를 보고 미국에서도 괜찮을 것 같다고 니요가 곡 써주면 멋있을 것 같다고. 그래서 매니저분께 ‘좋죠. 니요가 귀찮을까 봐 안 물어봤다’고 하니까 매니저분이 ‘니요 겸손하고 쿨하다’라고 해서 니요랑 연락처를 주고받았어요. 근데 연락은 안 했어요. 너무 급하게 하면(웃음) 바쁘실 텐데.
세계적인 팝스타들이 저를 선택하는 이유 저도 궁금해요! 제가 하는 음악이 외국 음악이랑 비슷해서 그럴 수도 있고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 마지막으로 재범을 위해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준 팬들에게.
언제나 하는 말인데 절 응원해주셔서 감사하고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원하는 음악으로 앨범을 냈는데 좋아해 주셔서 다행인 것 같아요. 너무 행복해요. (사진제공: 싸이더스HQ)
▶▶▶ 2편에 계속
한경닷컴 bnt뉴스 기사제보 hksj85@bntnews.co.kr
▶엠블랙 “대진운? 오히려 즐겼어요” [대세 인터뷰]①
▶엠블랙 ‘대기실에서 저희끼리 잘 놀아요’ [대세 인터뷰]②
▶한지우 “검색어 1위 엉덩이춤! 복근도 기대해주세요” [대세 인터뷰]①
▶한지우 “박유환 ‘우결’발언 안 서운해요! 전 송새벽 씨와 할래요”[대세 인터뷰] ②
▶황광희 “다음엔 ‘제아’ 3명 불러주세요” [대세 인터뷰] 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