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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hion people+] 클래식한 남성복에 섬세한 디테일의 향연을 펼치는 디자이너 고태용을 만나다

2011-03-30 10:5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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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 기자/사진 김강유 기자] “비욘드 클로젯. 위트 있고 클래식한 디자인으로 쇼를 찾는 이들과 옷을 통해 소통하는 디자인을 선보이고 싶다”

디자이너 고태용은 현재 남성복 브랜드 비욘드 클로젯 대표이자 2011년 서울 콜렉션에 8번째 참가하는 29세 젊지만 배테랑급 남성복 디자이너이다.

그는 스피디한 말의 속도만큼이나 30벌 남짓의 2011 콜렉션 의상에는 박진감이 넘쳤고 그의 디자인에는 이목을 집중시키고 사람들을 마음을 움직이는 ‘무엇’이 담겨있었다.

고태용은 남성복 특유의 무게감과 남성적인 포스가 대단한 고정관념을 깨고 콜렉션 마다 위트 있는 디자인으로 매 콜렉션을 앞두고 많은 이들의 기대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2011 S/S 시즌에는 아버지의 수트를 무심하게 커팅하여 팬츠의 밑단을 독특하게 표현하고 재킷과 팬츠의 루즈한 실루엣으로 당신의 유년기(Your boyhood)라는 테마를 감각 있게 전개했다.

이번 시즌 테마 역시 디자이너 고태용다운 독특한 콘셉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2011 F/W 비욘드 클로젯의 콘셉트는 ‘이삿짐센터’이다. 그는 이번 시즌 32벌의 옷을 통해 자신의 상상력을 마음껏, 위트 있게 풀어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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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콜렉션마다 일상에서 영감을 얻는다”

2011 F/W 테마를 비욘드 클로젯의 ‘무빙 컴퍼니’로 설정한 고태용은 강아지 모티브가 시그니처인 세컨드 브랜드의 온라인 주문과 배송이 잦은 지금의 쇼룸에서 영감을 얻었다. 이삿짐센터라는 흥미로운 스토리는 ‘무빙박스로 가득찬 쇼룸에서 하나의 무빙 컴퍼니를 오픈했다’라는 환타지를 다양한 디테일을 통해 그의 디자인에 표현했다.

비욘드 클로젯 고태용 디자이너는 “이번 콜렉션에서 선보일 비욘드 클로짓 ‘무빙컴퍼니’는 빈티지함과 위트를 클래식에 어렵지 않게 녹여내 공감대를 형성하고 싶다”며 “이삿짐센터를 표현하기 위해 옷에 솜을 넣어 누빔 효과로 패킹지를, 탑의 앞판과 뒤판을 스트랩으로 연결해 테이핑된 박스로 표현하는 등 무빙 컴퍼니를 연상케 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컬러는 네이비와 베이지, 그레이 톤을 기본으로 머스터드 옐로우, 레드, 그린을 3가지 포인트로 사용했으며 체크 패턴과 발목 길이의 팬츠길이, 입체적인 디테일로 섬세함과 빈티지함을 나타내 남성뿐 아니라 여성들의 감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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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고태용은 늦은 나이라면 늦은 26세에 디자이너의 길을 선택했으며 그로부터 1년 후 대한민국 디자이너들의 서울콜렉션을 보며 디자이너의 꿈을 키워왔다. 때문에 매 콜렉션을 준비하고 참가할 때마다 감회가 새롭다고 말한다.

고태용은 “콜렉션을 통해서 보여주고 싶은 것은 나의 디자인을 고스란히 담아낸 옷뿐만 아니라 스토리텔링과 런웨이에서 선보이는 재치 있는 디자인을 통해 사람들과의 교감을 나누고 싶다”며 “비욘드 클로젯의 쇼의 엔딩 후 내가 표현하고자하는 뜻이 디자인, 무대 콘셉트, 음악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충분히 전해져 두터운 공감대가 형성 돼 보는 이들로 하여금 여운과 감동, 자극을 줄 수 있는 디자이너로 기억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어 그는 “지금처럼 꾸준히 젊은 디자이너들의 능동적인 노력을 더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형성해서 한국의 선진 패션문화를 구축하고 싶다”고 말했다.

세계 4대 패션 콜렉션인 뉴욕과 밀라노, 런던, 파리와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서는 현 세대의 젊은 디자이너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고태용 디자이너는 VIP와 해외 바이어를 위한 임팩트 있는 쇼를 준비해 비즈니스 적으로 전개하고자 하는 희망을 표했다.

결코 변화하기 어려울 것 같던 한국 패션시장도 이미 보여주기 식의 예전의 콜렉션 형태에서 벗어나 조금씩 변화하고 있으며 2년 전부터는 해외 바이어들의 바잉도 조금씩 늘고 있는 추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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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태용은 “디자인을 공부하는 학생들은 자신의 브랜드를 이끄는 디자이너를 꿈꾸고 있으며 이미 디자인을 하고 있는 사람은 앞으로 얼마만큼 성장할 수 있을지에 대한 딜레마에 빠지곤 한다”며 “나에게도 작업실에서 혼자 처음 디자인을 시작했던 시절이 있었지만 3년 6개월 만에 사무실을 확장하고 10개의 매장을 갖게 됐다”고 그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의 꿈이 있다면 브랜드의 네셔널화로 유통망을 넓히고 체계적인 운영 시스템을 구축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비욘드 클로젯을 알리고 남성복에 이어 여성복 라인도 전개할 계획을 구상중이다”며 “또한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는 콜라보레이션 작업 중 아직 도전해보지 못한 패키지 디자인을 해보고 싶다. 재미있을 것 같다”며 웃음을 지었다.

또한 유니크한 그의 디자인에 컨셉추얼한 요소들을 가미해 사람들과 한층 가깝게 소통하기위해 내년 시즌에는 외부 장소에서 쇼를 전개할 예정이라고. 진정 자신의 쇼를 원하는 이들과 함께 트렁크쇼 형식의 콜렉션을 준비해 재미를 더할 전망이다.

“재미있는 일을 하는 것이 좋아요”

디자인, 쇼룸, 콜렉션 테마, 그의 성격, 유니크한 그의 안경까지 디자이너 고태용의 일거수일투족에는 재미(Fun), 흥미를 빼놓고는 이야기 할 수 없을 만큼 유쾌함이 묻어났다.

자신의 감성을 섬세하게 담아내는 디자인이 재미있는 한 디자이너 고태용의 유니크한 런웨이는 꾸준히 지속될 것이고 그의 유쾌한 디자인이 많은 사람들과 소통한다면 그의 감성을 끌어내는 우뇌는 날개를 달고 위트 있는 디자인을 창조해내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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