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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목격’ 손석희, 정치 안 한 이유

서정민 기자
2026-10-12 08:4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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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목격'



언론인 손석희가 정치권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은 이유를 밝혔다. 40여 년간 언론인으로 살아온 그는 정치와 언론을 우열로 구분할 수 없다는 소신을 전했다.

지난 11일 방송된 EBS 다큐멘터리 시리즈 ‘시대목격’ 9회에서는 손석희의 40여 년 언론 인생과 저널리즘을 조명했다.

1984년 MBC 아나운서로 입사한 손석희는 1987년 6월 항쟁과 1988년 MBC 첫 파업 등 한국 언론사의 주요 순간들을 돌아봤다.

특히 1988년 공정방송을 요구하는 파업 당시 ‘MBC 뉴스데스크’ 주말 앵커였던 그는 공정방송 리본을 재킷 안쪽에 달고 방송했던 일을 가장 비겁했던 순간으로 꼽았다.

2014년 세월호 참사 보도에 관한 이야기도 공개됐다. 손석희는 고(故) 박수현 군의 아버지에게 받은 휴대전화 영상을 정지 화면으로 공개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그대로 내자니 어찌 보면 그것도 자극적인 보도라고 생각했고 또 한 가지 배려도 있었는데 다른 학부모들의 입장에서 그 영상에 자식의 얼굴이 나오면 그 얼마나 가슴 아프겠나”라고 밝혔다.

당시 유가족에게 양해를 구한 뒤 정지 화면을 사용했다는 설명이다.

손석희 특유의 인터뷰 방식에 대한 평가도 이어졌다.

배우 최민식은 “굉장히 인터뷰가 깊게 들어온다. 그래서 손 선배님의 질문이 저는 참 좋다”고 말했다.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 ‘손석희의 시선집중’ 초대 프로듀서 정찬형 역시 “잘 따지고 잘 짚어 들어간다”며 질문을 통해 인터뷰이의 답변을 이끌어내는 능력을 언급했다.

손석희는 ‘손석희의 시선집중’을 진행하며 약 4600명을 인터뷰했고, 프로그램은 13년 연속 청취율 1위를 기록했다.

정치권에서도 관심을 받았던 그는 정치를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그쪽 가서 큰 일 좀 해보지 그래”라는 말을 들을 때 가장 거북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정치가 큰 일일 순 있지만 언론과 정치는 서로 다른 분야일 뿐이지 우위와 열위로 구분할 수 있는 건 아니기 때문에 자기의 위치에서 열심히 최선을 다하면 되는 것이 아닌가”라고 밝혔다.

1992년 MBC 파업 당시 푸른 수의를 입고 웃고 있는 사진에 대한 설명도 전했다.

손석희는 “가까이 지냈던 카메라 기자가 사진기를 들고 와서 저를 찍는데 좀 멋쩍었다”며 당시 웃음의 이유를 밝혔다.

2013년 JTBC로 이직한 배경과 보도 부문 총괄 사장으로서 추진한 저널리즘에 관한 이야기도 다뤄졌다.

특히 JTBC의 최순실 태블릿PC 보도 과정에서 세월호 참사 보도를 통해 JTBC를 신뢰하게 된 건물 관리인의 협조가 있었다는 일화도 소개됐다.

언론인으로서 자신을 움직인 원동력에 대해서는 잘하는 일을 제대로 해내고 싶은 마음을 꼽았다.

손석희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일을 그나마 잘한다고 생각하는데 그걸 잘 못하면 안 되잖나. 그거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EBS ‘시대목격’은 오는 18일 방송에서 영화감독 변영주의 인생을 조명한다. 매주 일요일 오후 9시 10분 방송된다.

사진제공=EBS ‘시대목격’ 방송 캡처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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