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bnt K-뷰티 리더|박의훈①] “화장품은 피부에 닿는 과학”…연구자 박의훈이 아로셀로 증명한 신뢰

김민주 기자
2026-09-23 15:5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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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t K-뷰티 리더|박의훈①] “화장품은 피부에 닿는 과학”…연구자 박의훈이 아로셀로 증명한 신뢰



서울대 출신 연구원에서 창업가로…“더 많이 파는 회사보다 더 오래 신뢰받는 회사”

화장품 시장은 빠르게 변한다. 새로운 성분과 제형, 유행이 끊임없이 등장하고 수많은 제품이 짧은 시간 안에 소비자의 선택을 기다린다. 그러나 아로셀 창업자 박의훈 대표가 브랜드의 중심에 둔 것은 유행이 아니라 신뢰다. 연구에서 출발한 기술이 고객의 일상에서 실제 차이로 이어질 때 비로소 브랜드가 완성된다는 믿음이다.

박 대표는 화장품을 단순히 아름다움을 위한 제품이 아니라 피부과학과 바이오기술을 소비자의 일상으로 연결하는 과학으로 바라본다. 서울대학교 화학과와 동 대학원에서 연구를 시작한 그는 아모레퍼시픽 선임연구원을 거쳐 원료·연구개발·제조·브랜드 사업까지 화장품 산업 전반을 경험했다. 연구의 깊이를 더하기 위해 중앙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의학박사 과정도 밟았다.

오랜 연구 끝에 그에게 하나의 질문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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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실에서 발견한 좋은 기술을 실제 소비자가 경험하는 제품에 어디까지 구현할 수 있을까.”

좋은 원료 하나만으로 좋은 화장품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피부에 대한 이해와 유효성분의 설계, 제형과 전달기술, 안정성, 사용감까지 하나의 철학으로 연결돼야 한다. 그 모든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고 싶다는 생각에서 아로셀이 시작됐다. 박 대표에게 아로셀은 단순한 사업이 아니라 평생 품어온 질문을 직접 구현하고 증명하는 연구 프로젝트다.

AROCELL이라는 이름은 ‘Art of Cell’에서 출발했다. 피부과학과 세포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연구의 결과를 소비자가 경험하는 아름다움으로 완성하겠다는 의미다. 과학이 화장품을 만드는 방식이라면 아름다움은 그 과학이 도달해야 할 결과다. 이러한 철학은 브랜드 슬로건 ‘Be Your Prime.’으로 이어진다.

박 대표가 말하는 아름다움은 무조건 젊어 보이는 것이 아니다. 40대에는 가장 건강하고 아름다운 40대의 피부를, 50대에는 가장 좋은 50대의 피부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그가 정의하는 안티에이징은 시간을 거꾸로 돌리는 일이 아니라 자신만의 가장 좋은 상태를 오래 유지하는 일이다.

“시간을 이기는 힘은 젊음을 되찾는 힘이 아니라, 나의 가장 좋은 모습을 쉽게 잃지 않는 힘입니다.”

아로셀의 첫 제품은 콜라겐 마스크팩이었다. 오랫동안 화장품을 개발해온 연구자였지만 자신의 이름을 건 브랜드의 첫 제품을 세상에 내놓는 일은 전혀 다른 경험이었다. 수많은 화장품 가운데 처음 보는 AROCELL을 믿고 선택한 첫 주문은 그에게 브랜드의 의미를 다시 가르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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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는 창업자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선택이 완성합니다. 첫 고객에게 만들었던 마음으로 천만 번째 고객의 제품도 만들자는 생각을 잊지 않으려 합니다.”

제품을 개발할 때 절대 양보하지 않는 기준은 고객이 실제로 차이를 느낄 수 있는가에 있다. 성분과 효능의 근거, 안전성, 사용감 가운데 어느 하나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거의 완성된 제품이라도 직접 사용해 만족스럽지 않으면 다시 개발한다. 출시 일정은 다시 잡을 수 있지만 한번 실망한 고객의 마음은 쉽게 되돌릴 수 없기 때문이다. 마지막에는 자신이 만든 제품을 가족과 가장 소중한 사람에게도 자신 있게 권할 수 있는지를 묻는다.

아로셀의 운명을 바꾼 제품은 ‘슈퍼 콜라겐 마스크’다. 단순한 히트상품을 넘어 아로셀이 어떤 제품을 만들어야 하는지를 시장에서 확인하게 해준 전환점이었다. 박 대표는 “첫 번째 구매는 마케팅이 만들 수 있지만, 두 번째 구매는 제품이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직접 사용한 고객이 다시 찾고, 그 경험이 또 다른 고객에게 전해지는 선순환이 브랜드를 성장시킨다는 의미다.

비슷한 제품이 쏟아지는 시장에서도 자신감을 갖는 이유는 축적된 시간과 경험에 있다. 같은 콜라겐을 사용해도 원료 선택과 배합, 제형, 안정성, 밀착감, 사용 시간과 사용 후 느낌에 따라 결과는 달라진다. 그는 이를 아로셀의 ‘보이지 않는 기술’이라고 부른다. 기술은 어려운 용어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가 사용한 뒤 “이건 다르다”고 느낄 수 있어야 한다.

박 대표에게 화장품의 의미를 다시 묻게 한 고객도 있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아로셀 콜라겐 마스크팩을 구매한 한 고객은 피부에 자신이 없어 계속 마스크를 쓰는 세상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러나 제품을 사용하면서 자신의 피부에 만족감과 자신감이 생겼고, 이제는 마스크를 벗을 수 있게 됐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그 사연은 박 대표에게 화장품의 의미를 새롭게 일깨웠다. 제품이 누군가에게 자신의 얼굴을 조금 더 사랑하고 세상 앞에 자신 있게 설 수 있는 작은 용기가 될 수도 있다는 깨달음이었다. 이후 그는 제품을 만들 때마다 “우리가 만드는 것이 누군가에게 자신을 더 사랑할 작은 용기를 줄 수 있는가”를 스스로에게 묻는다.

제품 앞에서는 집요하지만 사람에게는 박수를 보내는 것이 그의 리더십이다. 회사에서 자주 하는 말도 “박치기 말고 박수!”다. 혼자 부딪치기보다 서로 인정하고 응원하며 성과를 만들자는 뜻이다. 그는 자신의 원칙을 “제품에는 엄격하게, 사람에게는 감사와 박수를”이라고 표현했다.

고객에게 전하는 마지막 약속은 기본을 지키겠다는 다짐이다. 좋은 원료를 선택해 제대로 만들고, 확인할 수 있는 것은 검증하며 확인하지 못한 것은 과장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잘 팔리는 제품이라고 해서 연구를 멈추지도 않겠다고 했다.

“한 번의 판매를 위해 열 번 사용할 고객의 믿음을 잃는 선택을 하지 않겠습니다. 더 많이 파는 회사보다 더 오래 신뢰받는 회사, 유행을 따라가는 브랜드보다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브랜드가 되겠습니다.”

세계 어느 곳에서든 AROCELL이라는 이름을 보는 순간 안심하고 선택할 수 있는 브랜드. 그것이 연구자이자 창업자인 박의훈 대표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고객에게 전하는 약속이다.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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