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대목격’이 천재 바둑기사 이세돌의 30년 승부사 인생과 은퇴 후 삶을 조명했다. 이세돌은 이창호와 구리,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역사적인 승부를 돌아보며 AI 시대를 살아가는 현재의 생각도 밝혔다.
지난 6일 방송된 EBS 다큐멘터리 시리즈 ‘시대목격’ 5회에서는 이세돌이 바둑과 함께한 30년 세월과 은퇴 후 바둑판 밖에서 새로운 삶을 찾아가는 모습이 공개됐다.
이후 마음을 다잡은 이세돌은 2000년 초반 32연승을 기록하며 ‘불패 소년’으로 떠올랐다. 박정상은 “2000년에 32연승하면서 ‘불패 소년’이라는 별명이 붙었고 이미 세계적인 선수였다”고 회상했다. 홍민표 역시 “저와 한 살 차이밖에 안 났지만 경지의 차이는 어마어마했다”고 말했다.
‘시대목격’에서 이세돌은 당시 이창호를 “구름 위의 존재”라고 표현했다. 그는 “이창호 사범님은 단순한 일인자가 아니라 바둑의 패러다임을 바꿨거나 완성한 분”이라며 존경심을 드러냈다.
이세돌은 2001년 LG배 세계기왕전 결승에서 이창호에게 패했지만 2003년 같은 대회 결승에서는 3대 1로 승리했다. 중국 기사 구리와 펼친 10번기에서는 8개월에 걸친 승부 끝에 6승 2패를 기록했다.
라이벌을 넘어선 구리와의 우정도 공개됐다. 구리는 “평생의 라이벌에게 기록이 깨지는 건 행복한 일인 것 같다”며 “그에게 지는 것만큼은 당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세돌도 “구리 9단이랑 둘 때는 깔끔하게 인정한다. 서로가 서로를 굉장히 응원했다”고 밝혔다.
프로기사 생활을 마친 이세돌은 현재 보드게임을 개발하고 울산과학기술원 특임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등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고 있다. 그는 “이 모든 일이 의미 있지만 무엇 하나를 삶의 중심이라고 생각하기는 어렵다”며 “아직은 그걸 찾는 중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이어 “바둑에서 제가 가장 즐거운 순간이 한 치 앞도 못 내다보는 상황”이라며 모두가 함께 삶의 의미를 찾아가고 있기에 ‘상호 의존적인 존재’라는 말이 AI 시대에 더욱 와닿는다고 말했다.
‘시대목격’에서 이세돌은 “인생에서는 다 아마추어”라며 앞으로 펼쳐질 삶에 대한 기대와 설렘도 드러냈다.
오는 13일 방송되는 ‘시대목격’ 6회에서는 광고를 건너뛰는 시대에 찾아보고 싶은 광고를 만드는 영상감독 신우석의 이야기를 다룬다. ‘시대목격’은 매주 일요일 오후 9시 10분 EBS에서 방송된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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