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토트넘, 손흥민 벽화와 동상까지?

전종헌 기자
2025-12-08 00: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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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손흥민 벽화와 동상까지? ©토트넘 SNS

토트넘 홋스퍼의 레전드 손흥민이 오는 10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을 방문해 팬들과 공식적인 작별 인사를 나눈다. 

대한민국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이자 토트넘 홋스퍼의 영원한 캡틴 손흥민이 마침내 친정팀의 심장부로 복귀한다. 토트넘 구단은 손흥민이 오는 12월 10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을 방문해 팬들에게 정식으로 작별 인사를 건넬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5월 브라이턴과의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최종전 이후 약 7개월 만의 방문이다. 당시 손흥민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으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 세리머니에 참석해 팬들과 기쁨을 나눈 바 있다. 이제 런던의 하늘 아래 다시 한번 "나이스 원 쏘니"라는 응원가가 울려 퍼질 전망이다.

구단 측은 팀의 상징적인 존재였던 손흥민을 맞이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10일 열리는 슬라비아 프라하(체코)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페이즈 경기 하프타임에 맞춰 성대한 헌정 행사를 기획 중이다. 손흥민은 경기장을 찾아 관중석을 가득 메울 6만여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지난 1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동고동락했던 구단 직원들과도 회포를 풀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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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손흥민 벽화

토트넘은 레전드를 예우하는 차원에서 경기장 인근 북런던 지역에 3층 건물 높이의 초대형 벽화 제작에 착수했다. 공개된 벽화 시안을 살펴보면 손흥민이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에 입맞춤하는 감격스러운 순간이 메인 테마로 자리 잡고 있다. 한쪽 켠에는 태극기 이미지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어 손흥민이 구단 역사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하게 한다. 구단은 공식 채널을 통해 벽화 제작 과정을 알리며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현지 팬들의 반응은 뜨겁다 못해 격정적이다. 토트넘 소식을 전문으로 다루는 매체 '투 더 레인 앤드 백'의 보도 내용을 보면, 다수의 팬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벽화만으로는 손흥민의 업적을 기리기에 부족하다"는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팬들은 2019년 개장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앞에 세워질 첫 번째 동상의 주인공으로 주저 없이 손흥민을 꼽는다. 팀이 위기 상황을 겪을 때마다 해결사 역할을 자처했던 손흥민의 부재를 절감한 지지자들은 그를 구단의 영원한 아이콘으로 남겨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구단 역시 과거 새 구장 앞 동상 건립 계획을 언급한 바 있어, 이번 여론이 실제 건립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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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방문이 성사된 배경에는 손흥민과 팬들 모두가 느꼈던 '작별 인사의 부재'가 자리한다. 손흥민은 지난 8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친선경기를 끝으로 토트넘 유니폼을 벗었다. 당시 뉴캐슬전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급작스러운 이적 사실을 알렸고, 경기 후반 교체 아웃되며 한국 팬들의 박수 속에 퇴장했다. 그러나 정작 10년을 함께 울고 웃었던 영국 현지 팬들에게는 제대로 된 작별을 고할 시간이 주어지지 않았다. 뉴캐슬전 직후 런던으로 돌아가 바이에른 뮌헨과의 친선전에서 고별식을 치를 수도 있었으나,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로스앤젤레스FC(LAFC) 합류 일정이 촉박해 곧바로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어야 했다.

손흥민은 LAFC 이적 후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적 절차가 긴박하게 진행되느라 런던 팬들에게 인사할 타이밍을 놓쳤다"며 짙은 아쉬움을 토로했었다. 그는 "언젠가 반드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으로 돌아가 팬들을 직접 보고 작별 인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팬들은 그럴 자격이 충분하다"고 거듭 강조해 왔다. 지난달 23일 밴쿠버 화이트캡스와의 MLS컵 서부 콘퍼런스 4강전을 끝으로 LAFC의 2025시즌 공식 일정이 마무리되자, 손흥민은 곧바로 귀국해 휴식을 취한 뒤 약속을 지키기 위해 런던행을 택했다. 손흥민이 팬들에게 전할 마지막 인사가 담길 슬라비아 프라하전은 오는 10일(현지시간) 킥오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