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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토트넘 10일 복귀

박지혜 기자
2025-12-04 07:54:25
손흥민, 10일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복귀 확정…198일 만의 ‘홈커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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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토트넘 10일 복귀 (사진=손흥민 SNS)

토트넘 홋스퍼의 레전드 손흥민(LAFC)이 오는 10일(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을 찾아 팬들에게 공식 작별 인사를 전한다. 지난 5월 브라이튼전 이후 198일 만의 귀환이다.

토트넘은 3일 공식 채널을 통해 손흥민이 슬라비아 프라하(체코)와의 2025-202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6차전 홈 경기에 맞춰 런던을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방문은 손흥민이 구단을 떠난 이후 처음으로 홈 팬들 앞에 서는 자리로, 당초 예상됐던 21일 리버풀전보다 앞당겨진 일정이다.

구단은 “쏘니(손흥민)가 집으로 돌아온다”며 “경기 킥오프 전 선수단 입장에 앞서 그라운드를 밟아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흥민은 지난여름 한국에서 진행된 프리시즌 투어 기간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FC 이적을 발표해 당시 토트넘 현지 팬들과 작별 인사를 하지 못했다.

2015년 독일 레버쿠젠에서 합류한 손흥민은 10시즌 동안 토트넘의 핵심 공격수로 활약했다. 공식전 454경기 173골 101도움을 기록하며 구단 역대 출전 5위, 득점 5위, 최다 도움 1위에 올랐다. 2021-22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수상했고, 해리 케인과 함께 리그 최다 합작골(47골) 기록도 세웠다.

특히 지난 5월 스페인 빌바오에서 열린 UEFA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주장으로 팀의 우승을 이끌며 구단 역사상 주요 대회 우승컵을 든 13번째 주장이 됐다. 이는 17년 만의 트로피로 손흥민을 영원한 토트넘 레전드로 각인시킨 순간이었다.

손흥민은 지난 8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친선경기를 끝으로 토트넘 유니폼을 벗었다. 당시 사전 기자회견에서 그는 감정이 북받친 모습으로 “올여름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경기 후반 20분 교체 사인을 받은 손흥민은 눈물을 흘리며 완장을 벤 데이비스에게 넘겼고, 토트넘과 뉴캐슬 선수들의 ‘가드 오브 아너’를 받으며 그라운드를 떠났다.

LAFC 이적 후 손흥민은 MLS에서도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했다. 정규리그 9골 3도움, 플레이오프 3경기 3골 1도움을 기록하며 첫 시즌을 13경기 12골 4도움으로 마무리했다. 비록 11월 23일 밴쿠버 화이트캡스와의 서부 콘퍼런스 준결승에서 2골을 넣었으나 승부차기 실축으로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다.

최근 유럽 복귀설이 제기됐지만 손흥민은 인터뷰를 통해 “루머는 사실이 아니다. 어디에 간다고 말한 적 없다”며 LAFC에 대한 존중을 표했다.

손흥민은 지난 10월 유튜브 채널 ‘슛포러브’를 통해 런던 복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적 관련 일이 진행 중이어서 얘기할 타이밍이 없었다. 마지막 경기가 한국에서 열렸기 때문에 당연히 런던으로 돌아가 토트넘 팬들을 만날 것”이라며 “내 입장에서도 작별 인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팬들도 나를 직접 보고 인사할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구단 발표를 통해서도 손흥민은 “지난여름 이적 소식을 발표할 당시 한국에 있어 팬들과 작별할 기회가 없었다”며 “지난 10년 동안 팬들이 보내준 사랑과 응원에 직접 감사 인사를 전할 수 있게 돼 정말 기쁘다. 감정적으로 벅찬 순간이 될 것이지만, 저와 구단 모두에게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방문 일정에 맞춰 토트넘 하이로드 인근에 손흥민을 기리는 벽화를 공개할 예정이다. 구단은 팬 자문위원회와 협력해 벽화를 제작 중이며, 디자인은 손흥민이 직접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벽화 작업은 레들리 킹과 해리 케인의 벽화를 담당했던 예술팀 ‘머월스’가 맡고 있다.

이는 손흥민이 토트넘의 진정한 레전드로 인정받았음을 상징하는 조치로, 구단 역사에 영원히 그의 발자취가 남게 됐다는 의미를 갖는다.

영국 축구 매체 ‘풋볼 런던’은 발표 직후 선수들과 팬들의 반응을 전했다. 손흥민과 ‘매디슨-손흥민(Maddi+Son)’ 듀오로 활약했던 제임스 매디슨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오지 않으면 손해(Be there or be square)“라고 적으며 복귀를 반겼다.

팬들도 “쏘니는 영원한 레전드다”, “그의 동상을 세워야 한다”, “10년 동안 우리 팀의 심장이었다”, “놀랍다. 쏘니는 왕이다”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구단 음악가로 활동 중인 제임스 블랙은 “쏘니는 왕이다. 그의 동상을 세워달라”며 반가움을 드러냈고, 손흥민 역시 “곧 만나자”라며 팬들의 기대감을 한층 끌어올렸다.

손흥민의 방문과 관련한 구체적인 세부 프로그램은 경기일에 앞서 추가 발표될 예정이다. 손흥민은 경기 전 헌정 영상과 하프타임 인사 등 구단이 준비한 특별 행사를 통해 팬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눈 뒤, 다시 LAFC로 복귀할 예정이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