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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석 결승골 홍명보호 1-0 승리

이태석 데뷔골에 홍명보호 가나 1-0 격파…월드컵 포트2 확정
박지혜 기자
2025-11-19 07: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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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석 결승골 홍명보호 1-0 승리 (사진=연합뉴스)


이태석(23·아우스트리아 빈)이 A매치 데뷔골을 터뜨리며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가나전 승리를 이끌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나와의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이태석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홍명보호는 지난 14일 볼리비아전(2-0)에 이어 가나까지 잡으며 11월 A매치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10월 파라과이전(2-0 승)부터 시작된 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A매치 3연승을 기록했다. 이번 연승으로 다음 달 열리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의 포트2 진입도 사실상 확정됐다.

이날 한국은 전반전 슈팅이 단 1회에 그칠 정도로 공격에서 답답함을 보였다. 가나의 압박에 막혀 손흥민과 이강인이 중원까지 내려와 빌드업을 도와야 했고, 원톱 오현규는 고립되는 모습이었다.

후반 들어 홍명보 감독은 중원에 변화를 주며 흐름을 바꿨다. 후반 17분 조규성과 황희찬을 투입한 직후 기회가 찾아왔다. 후반 18분 오른쪽 측면에서 이강인이 반대편으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반대편에서 쇄도한 이태석이 헤더로 찍어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해 11월 쿠웨이트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원정에서 A매치 데뷔 이후 13경기 만에 나온 이태석의 데뷔골이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이태석은 “올해 마지막 평가전에서 골을 넣어 무척 기쁘다. 경기를 잘 마쳐서 좋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태석의 부친은 2002 한일 월드컵 4강 주역인 이을용 전 경남FC 감독이다. 고(故) 김찬기-김석원, 차범근-차두리에 이어 한국 축구 세 번째 부자 국가대표다. 이태석은 “아직 아버지 문자를 확인 못 했다. 집에 가서 만나게 되면 좋은 이야기를 해주실 것 같다”고 말했다.

A매치 데뷔골에 대해서는 “당연히 너무 좋다. 사실 골 넣고 세리머니를 어떻게 할지 몰라 코너플래그 쪽으로 달려갔는데, 나름 잘 마무리한 것 같다”며 웃었다.

이태석은 어시스트를 해준 이강인과 어린 시절 예능프로그램 ‘날아라 슛돌이’에 함께 출연했던 사이다. 그는 “예전 얘기지만 ‘날아라 슛돌이’ 시절부터 강인이 형과 함께 했다. 지금 대표팀에서 강인이 형과 함께 뛰는 게 너무 큰 영광”이라며 “형 덕분에 이렇게 함께 성과를 낼 수 있어서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이어 “강인이 형이 정말 좋게 크로스를 올려줬다. 다들 강인이 형한테 밥을 사야 한다고 하는데 나중에 기회가 생기면 그렇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 최고 평점을 받은 이강인은 개인 기록보다 팀을 우선시했다. 축구통계매체 ‘소파스코어’는 87분을 뛴 이강인에게 양 팀 통틀어 최고 평점인 7.5점을 부여했다.

이강인은 한 개의 도움 외에도 패스 성공률 88%(32회 중 28회), 키패스 3회, 크로스 성공률 100%(2회 중 2회) 등을 기록했다. 특히 이태석의 결승골을 도운 크로스는 3년 전 2022 카타르 월드컵 가나전에서 조규성의 추격골을 도왔던 장면을 떠올리게 했다.

경기 후 이강인은 “최선을 다해서 경기를 준비했다. 경기를 뛰지 못한 선수들에게도 감사하다는 말을 전한다. 추운 날씨 속에서 경기장을 찾아주신 팬분들께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어시스트 상황에 대한 질문에는 “골이나 어시스트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선수들이 한 팀이 되어 열심히 뛴 것이 중요하다”며 “항상 팀이 중요하다. 팀이 최선을 다해서 뛰고, 최대한 좋은 축구를 하려고 준비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답했다.

이날 경기 내용은 매끄럽지 않았다. 주축 선수들이 빠진 가나를 상대로도 전반전 슈팅 1개에 그칠 정도로 중원 연결이 부진했다. 가나의 술레마나는 중거리 슈팅으로 한국 골문을 위협했고, 후반에는 두 차례 오프사이드 득점 상황을 만들기도 했다.

후반 27분에는 황희찬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황희찬 본인이 직접 차 실축하는 아쉬움도 있었다. 하지만 이날 골문을 지킨 송범근이 홍명보 체제 첫 출전임에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무실점 승리를 지켜냈다.

홍명보호는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 지은 뒤 치른 A매치 6경기에서 4승 1무 1패를 기록했다. 홍명보 감독 부임 이후 전체 성적은 12승 5무 2패가 됐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FIFA 랭킹 22위를 유지하며 2026 월드컵 조 추첨에서 포트2 진입을 사실상 확정했다. 현재 한국보다 뒤에 있는 에콰도르(24위)와 호주(25위)는 11월 A매치 결과와 상관없이 한국 순위를 뒤집을 수 없게 됐다.

대표팀은 각자 소속팀으로 복귀한 뒤 내년 3월 유럽 원정을 통해 다시 경기력 점검에 나선다. 12월 6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월드컵 조 추첨을 통해 조별리그 상대가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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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석 결승골 홍명보호 1-0 승리 (사진=연합뉴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