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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종의 중년 영화 피렌체⑨] 말보다 마음이 닿는 영화

김민주 기자
2026-01-03 10:3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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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종의 중년 영화 피렌체⑨] 말보다 마음이 닿는 영화 (출처:bnt뉴스 DB)


중년의 시간을 산다는 것

중년의 시간을 산다는 건 쉽지 않다. 젊음처럼 드러낼 수도 없고, 노년처럼 정리할 수도 없다. 그저 지나온 시간과 지금의 나로
그대로 살아가는 일이다.

영화 피렌체는 중년을 설명하지 않는다. 사연을 나열하지도 않는다. 대신 한 남자의 눈빛과 침묵으로 그 시간을 보여준다.

김민종의 연기는 무언가를 증명하려 하지 않는다. 묻지도 않는다. 그저 지금의 얼굴로 지금을 산다.

그래서 피렌체는 말보다 마음이 먼저 닿는다. 그걸로 충분하다.

이 영화의 중년은 후회도, 꾸밈도 아닌 그저 살아온 시간을 조용히 바라본다.

중년에게 피렌체는 함께 머무는 시간이다.

집에서 흘려 보기보다 극장에서 조용히 한 사람의 시간을 따라가는 영화다. 혼자 앉아 어둠 속에서 내가 지나온 시간을 가만히 떠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피렌체는 위로를 건네지 않는다. 대신 이렇게 말하는 듯하다. 지금까지 괜찮다고.

이 영화는 조용히 자리를 남긴다. 중년의 어느 날 극장에서.

말보다 마음이 닿는 영화. 피렌체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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