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년의 마음에 머무는 피렌체
중년이 되면 새로운 이야기에 쉽게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다. 놀라운 반전이나 강렬한 메시지보다 이미 겪어본 감정에 괜히 마음이 더 끌린다.
피렌체는 바로 그 지점에 머무는 영화다.
이 영화는 무언가를 증명하거나 앞으로 나아가라고 재촉하지 않는다.
그저 이미 지나온 하루를 조용히 다시 꺼내 보게 한다.
그래서 이 영화가 남기는 것은 감동이 아닌 어디선가 한 번은 살아본 것 같은 온기다.
그 모습이 중장년의 시간과 닮아 있다.
이미 많은 선택을 해왔고 그 결과 위에 서 있는 나이. 지금의 중장년에게 필요한 건 더 잘 살아야 한다는 말보다 여기까지 와도 괜찮다는 마음이다.
피렌체는 그 마음을 조용히 위로한다.
이 영화는 보고 나서 걸음이 조금 느려지고 생각이 오래 남는다.
그것만으로 이 영화는 극장에서 만날 이유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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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무덤 앞에 서서 울지 마세요
나는 그곳에 없습니다
나는 천 개의 바람입니다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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