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가 13세 소녀를 성폭행 살해한 김길태 사건을 재조명한다.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꼬꼬무)가 13세 여아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희대의 살인마 김길태 사건을 통해 우리 사회의 '심신미약' 감형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다. 흉악 범죄자들이 범행 후 심신미약을 주장하며 법의 심판을 피하려는 행태에 대해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다.

오늘(2일) 방송되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 195회는 '김길태와 암흑대왕'이라는 부제로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배우 조우진, 신소율, 김기방이 이야기 친구(게스트)로 출연해 장트리오(장도연, 장성규, 장현성)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함께 분노하고 안타까워할 예정이다.

사건은 2010년 부산에서 발생했다. 실종되었던 13살 여자아이가 한 주택의 보일러용 물탱크 안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되면서 부산 전체가 충격과 공포에 휩싸였다.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시신에서 발견된 DNA의 주인인 김길태가 범인으로 체포되었다.

하지만 김길태는 체포된 후에도 "내가 그랬을 리 없다", "술에 취해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말로 범행을 전면 부인했다. 급기야 "나는 암흑대왕에게 잠식되어 있다"는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기괴한 말까지 서슴지 않았다. 김길태의 뻔뻔한 태도에 이야기 친구로 나온 신소율은 "미치겠다, 미치겠어"라며 분노를 참지 못하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김길태는 자신의 과거 정신치료 기록을 근거로 심신미약을 주장하며 감형을 시도했다.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반성 없이 형량을 줄이려는 태도에 신소율은 "절대 안된다"라고 소리치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꼬꼬무'는 김길태 사건뿐만 아니라, 최근 사회적 공분을 샀던 정유정 사건, 인천 사제 총기 사건, 초등학생을 살해한 명재완 교사 사건의 가해자들 역시 심신미약을 주장했다는 사실을 조명한다. 계속되는 가해자들의 심신미약 주장에 조우진은 "누구를 위한 판결인지 의문스럽다"며 울분을 토했고, 김기방 역시 "우리나라는 심신미약에 너무 관대하다. 최악이네요 최악"이라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꼬꼬무' 방송에서는 사건 당시 김길태의 실제 진술이 담긴 음성 파일이 최초로 공개될 예정이어서 더욱 관심이 집중된다. 범행을 부인하며 횡설수설했던 김길태의 목소리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지, 스스로를 잠식했다고 주장한 '암흑대왕'의 정체는 무엇일지 방송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세 명의 이야기꾼이 친구에게 대화하듯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내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꼬꼬무)는 시청자들에게 깊은 몰입감과 함께 사회적 화두를 던져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