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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 시 조찬모임’ 부국제 GV 성료

이현승 기자
2025-09-23 17: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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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 시 조찬모임’ 부국제 GV 성료(제공: 위지윅스튜디오)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경쟁’ 섹션에 공식 초청된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 시 조찬모임’이 월드 프리미어 첫 상영과 임선애 감독, 배우 이진욱, 유지태, 금새록과 함께 한 관객과의 대화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 시 조찬모임’은 실연했지만 아직 이별하지 못한 두 사람, 승무원 ‘사강’과 컨설턴트 ‘지훈’이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조찬모임에서 우연히 뒤바뀐 ‘실연 기념품’의 비밀을 발견하고 주인을 찾으며 진짜 이별을 시작하는 이야기로,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처음으로 국내 관객들을 만났다. 

지난 22일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 시 조찬모임’의 월드 프리미어 상영 및 GV에 임선애 감독, 이진욱, 유지태, 금새록이 참석해 관객들과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먼저, 관객들의 열렬한 반응 속에 포문을 연 무대인사에서 정한석 집행위원장은 임선애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 ‘69세’가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뉴 커런츠’ 부문 관객상을 수상한 데 이어, 두 번째 작품 ‘세기말의 사랑’ 또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섹션에 공식 초청되었던 이력을 소개하며, 세 번째 작품인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 시 조찬모임’으로 ‘경쟁’ 섹션에 초청, 월드 프리미어로 첫 상영을 함께하게 된 뜻깊은 자리를 축하했다. 

이어진 GV에서 임선애 감독은 연출자로서 원작 소설이 흥미롭게 다가왔던 지점에 대해 “원작에서는 실연을 당한 사건이 아닌, 실연을 당한 상태를 세심하게 그려내 무척 공감되었다. 다만 이러한 부분이 영화로 온전히 담기에는 까다로울 수 있는데, 실연 기념품이라는 물건을 통해 미스터리 구조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더라. 그래서 이 미스터리 구조를 통해 좀 더 극적인 구성을 만들면서도, 실연의 감정을 끝까지 파고 들어가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라며 영화화를 하면서 주안점을 둔 포인트를 밝혀 기대감을 높였다. 

‘지훈’ 역으로 밀도 높은 감정선을 담아낸 이진욱은 “사랑이라는 주제를 다루는 작품은 너무나 많지만, 이별 후의 과정을 다룬다는 것이 특별하게 느껴졌다”고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히며, “누구나 연애를 하고 이별을 하지만, 상대가 돌아섰을 때 어떤 표정을 짓는지 어떤 마음인지는 살면서 실제로 볼 수는 없는 장면들인데, 그런 장면들이 영화 속에 잘 담겨 있어 더 슬프게 느껴졌다”라고 감상을 전했다. 

‘정수’ 역을 맡아 묵직한 존재감을 입증한 유지태 또한 “영화 속에서 ‘지훈’의 마지막 대사가 정말 치유를 해주는 느낌이었다. 사랑하고, 이별하고 그 뒤의 남은 감정들이 잘 전달될 수 있는 영화인 것 같다”라며 작품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현정’ 역으로 입체적인 면모를 보여준 금새록은 “관계마다 서로 다른 사랑이 있으면서도, 결국 비슷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었다. 각자의 사연이 많이 떠오르는 영화였을 것 같다. 흔적이라는 단어가 많이 생각이 났다. 흔적을 마주하는 순간, 흔적을 지워가면서 새로운 흔적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인상 깊었다”라고 덧붙여, 누구나 공감할 수 있도록 섬세하게 그려낸 다양한 사랑과 이별이 영화 속에서 과연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감을 더했다. 

마지막으로 임선애 감독은 “관객과 만나야지만 비로소 영화가 완성이 되는 것이라는 걸 새삼 느낀다”라며 첫 상영을 함께 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한편, “‘사강, 좋아하세요?’라는 질문을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다”라며 극 중 대사를 빌려, 뜨거운 열기 속에서 진행된 GV를 여운 깊이 마무리했다.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를 뜨겁게 달군 영화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 시 조찬모임’은 곧 국내 개봉을 통해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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