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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토피아’ AI와 대화하면 생기는 뇌의 변화

송미희 기자
2025-09-20 09: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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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토피아’ AI와 대화하면 생기는 뇌의 변화 (제공: KBS N)


국내 최초 대형 AI 교양 프로그램 ‘AI토피아’가 일곱 번째 에피소드로 시청자를 찾아간다. 이번 회차에서는 ‘AI 시대의 뇌 변화’를 주제로, 서울대학교 뇌인지과학과 이인아 교수가 지식텔러로 나서 인간 뇌의 놀라운 적응 능력과 함께 AI 의존성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지식텔러 이인아 교수는 인간의 뇌가 환경 변화에 맞춰 끊임없이 적응하고 변화하는 특유의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에는 모두가 휴대전화 번호를 외웠지만, 이제는 아무도 외우지 않는 현상을 예로 들며, 이는 뇌 기능이 나빠진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정보를 굳이 기억하지 않는 환경에 맞춰 적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AI에 모든 기억을 의존하게 된다면, 이미 적응해 버린 뇌를 되돌리기 어렵다며 기억을 ‘외부에 위탁’하는 행위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또한, AI 안드로이드와의 대화 의존 현상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안드로이드와의 대화는 인간과의 소통과 유사한 효과를 줄 수 있으나, AI에는 ‘감정’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개인 맞춤형 대화 상대인 AI에 지나치게 의존하면 사회적 뇌 기능이 약화되어 결국 인간과의 교류를 기피하게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진행자 궤도는 “AI가 쓴 글이 인간보다 더 완벽할 때가 있는데, 이는 인간 개인 고유의 정체성이 흐릿해지는 것이 아니냐”라는 질문을 던지며 인간 정체성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이에 지식텔러 이인아 교수는 AI가 보편적인 지식과 상업적인 모델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누구나 그럴듯하게 느끼는 ‘평균’ 수준에 그칠 뿐”이라고 답했다. 

반면 인간의 뇌는 훨씬 더 창의적이며, 창작의 즐거움이야말로 ‘인간다움’을 규정하는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AI에게 글쓰기를 계속 맡기다 보면, ‘나의 글’이라는 주인의식이 사라지고 창작의 기쁨을 잃게 될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어 이인아 교수는 AI 기술이 발전할수록 인간 뇌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과거 산업화 시대의 ‘인간이 기계처럼 일해야 하는 세상’은 이미 지나갔고, 인간이 기계와는 다른 존재로서 “과연 인간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답해야 할 시점임을 강조했다. 그는 기계와 인간을 비교하며 잊고 지냈던 ‘인간다움’이라는 고유의 정체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하며, “AI에만 의존하는 삶을 멈추고 사람이 해야만 의미 있는 일들을 되찾아야 한다”라고 역설했다.

한편 AI 시대 속 인간의 삶을 탐구하는 ‘AI토피아’는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10시 KBS LIFE와 UHD Dream TV에서 시청할 수 있다.

송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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