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지현, 강동원이 말아주는 어른 멜로를 마침내 한 화면에서 볼 수 있게 됐다. 화려한 배우 앙상블부터 블록버스터급 연출 스케일을 자랑하는 첩보 액션물 ‘북극성’이 베일을 벗었다.
‘북극성’은 유엔대사로서 국제적 명성을 쌓아온 ‘문주’가 대통령 후보 피격 사건의 배후를 쫓는 가운데, 그녀를 지켜야만 하는 국적불명의 특수요원 ‘산호’와 함께 한반도를 위협하는 거대한 진실을 마주하는 이야기.
파워풀한 여성 서사에서 출발한 만큼 유엔대사 ‘서문주’ 역에는 베테랑 전지현이 낙점됐다. 감독은 “적임자로 전지현 배우 말고는 없을 것 같아 여쭤봤다. 제안을 하자마자 만나자고 바로 연락이 와서 계 탔다 싶었다”며 “굳이 애쓰지 않아도 배우들이 자연스럽게 아름다운 화면을 만들어줬다”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전지현은 “김희원 감독님과 정서경 작가님의 작품이라 욕심 났고, 동원 씨와 늦기 전에 꼭 한번 촬영하고 싶었다. 오랜 팬인데 사람을 알게 되니 더 좋아졌다. 산호를 맡아준 덕에 문주로서 시너지가 났다”며 “어떤 사건에 개입되고 그 사건을 파헤치게 된다. 조용하지만 친화적이고 단단하며 대담한 행동력을 보이지만 액션보다는 보호받는 역할이라 산호에 많이 기댔다. 특히 우리들의 어른 연기는 ‘느좋’이었다”고 귀띔했다.
강동원 역시 “지현 씨 때문에 출연했다. 희한하게 그동안 만나지 못했는데 이번에 같이 할 수 있게 돼서 좋았다. 이번 작품을 찍으면서 지현 씨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늘 현장에서 즐거운 모습을 보여줘서 행복하게 촬영했고 내내 정말 멋지다고 느꼈다”면서 “어릴 때 만났더라면 다른 느낌이었을 것 같은데 이제는 뭘 좀 아는 남녀가 바라보는 것 같았다”고 거들었다.
이번 작품에서 물불 안 가리는 액션을 선보일 강동원은 국적 불명의 특수요원 ‘백산호’로 열연을 펼친다. “세계적인 용병그룹의 에이스다. 우연히 문주를 구하게 되면서 그를 지키기로 결심한다. 육체적으로는 강하지만 정신적으로는 외롭다 보니 문주의 단단하고 강인한 모습에 끌리게 된다. 차분한 액션에 감정이 담기면서 약간의 집착도 보인다”고 말했다.

천만 영화 ‘도둑들’에서 호흡을 맞춘 ‘예니콜’과 ‘씹던껌’의 재회도 화제를 모은다. 바른 정치 소신과 유연한 카리스마를 지닌 대한민국 대통령 ‘채경신’으로 분하는 김해숙은 “사기꾼에서 대한민국을 쥐락펴락하는 정치인으로 만나 좋았다. 지현 배우를 좋아하는데 오랜만에 만나 기뻤고 서로 끈끈한 정이 있다 보니 시너지가 더 컸던 것 같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아섬해운 회장 ‘임옥선’ 역의 이미숙은 아들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지리 않는다. “캐릭터 성격이 분명히 나와있지만 딱딱 집약해 보여줘야 해서 힘들었다”며 “정세 씨에게 연기를 많이 배웠다. 처음보다 후반 연기가 더 늘었다고 하더라. 기대하셔도 좋을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두 아들 덕에 행복한 1년을 보냈다. 박해준 씨는 ‘폭싹’으로 더 유명해지지 않았나. 우리끼리 진주를 잘 알아봤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연기적으로 고민이 많아 정세 씨에게 털어놓으니 나보고 아버지 역할을 하라 조언했다”며 “다들 나오고 싶어 하는 화기애애한 현장이었다. 오정세 빼고 다 좋았다”고 덧붙였다.

박해준과 오정세가 그의 첫째, 둘째 아들로 서로 간 대립을 그린다. ‘장준익’ 역의 박해준은 “한 여자의 남편이자 전 세대를 아우르는 유력한 차기 대선 후보다. 고민도 많고 갈수록 미스터리한 인물”이라고 소개했고, ‘장순상’ 역의 오정세는 “유능한 검사지만 어릴 적부터 뛰어난 형에 대해 열등감, 질투심이 가득하다”며 불꽃 튀는 맞대결을 예고했다.
또 투철한 사명감과 애국심을 넘어 사적인 야망을 서서히 드러내는 국가정보원장 ‘유운학’은 유재명이 맡았다. 그는 이번 작품이 마치 ‘셰익스피어’의 시나리오 같다는 말과 함께 “대본을 펼치는 순간 상상할 수 없는 이야기가 펼쳐졌다. 종잡을 수 없는 언어의 세계로 빠지는 경험을 했다. 감독님께서 왜 이 작품을 연출할까 싶은 걱정도 앞섰다”며 벅찬 감격을 전했다.
끝으로 김 감독은 “‘북극성’은 4주에 걸쳐 공개된다. 3부는 인물 소개를 전달했다면 4부부터는 전개가 엄청 빨라진다. 큰 규모의 시퀀스들이 많이 등장하고 비밀도 매주 하나씩 오픈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북극성’은 오는 10일을 시작으로, 매주 수요일 9부작이 순차 공개된다.
이진주 기자
bnt뉴스 연예팀 기사제보 star@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