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2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살림남)가 박서진 가족의 갈등과 화해, 그리고 배우 박영규의 가슴 뭉클한 부성애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깊은 감동과 웃음을 안겼다.
KBS2 예능 프로그램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가 가족 구성원 사이의 갈등과 화해, 그리고 가슴 뭉클한 아버지의 사랑을 섬세하게 담아내며 안방극장에 깊은 감동과 따뜻한 웃음을 동시에 선사했다. 지난 8월 30일 방송된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에서는 새집으로 이사한 첫날부터 각방을 사용하게 된 박서진의 부모님이 갈등을 극복하고 화해하는 과정과, 아내와 딸이 준비한 특별한 수목장 나들이를 통해 21년 전 세상을 떠난 아들을 추억하며 슬픔을 나누는 박영규 가족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은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시청률 4.6%를 기록했으며, 특히 박서진이 노래방에서 어머니의 신청곡인 ‘있을 때 잘해’를 열창하는 장면에서는 분당 최고 시청률이 6.2%까지 치솟으며 시청자들의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이어서 공개된 박서진 가족의 영상에서는 지난 방송에서 부부싸움 끝에 시작된 부모님의 냉전 상태가 계속되었다. 아버지는 아들 박서진과 딸 효정 남매를 데리고 어머니 없이 뱃일에 나섰다. 본격적인 조업이 시작되자 아버지는 “박 씨들끼리 일하니까 정말 좋네”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고, 박서진은 어린 시절부터 쌓아온 능숙한 솜씨로 뱃일을 척척 해내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반면, 생애 처음으로 뱃일에 도전한 효정은 심한 뱃멀미에 시달리며 힘겨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고된 조업을 마친 세 사람은 준비해온 도시락을 먹으며 잠시 휴식을 취했다. 뱃멀미로 계속해서 헛구역질을 하던 효정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왕성한 식욕을 자랑하며 ‘먹방’을 선보였고, 스튜디오에서 지켜보던 지상렬은 “배기통 자체가 다른 것 같다”며 감탄했다. 효정은 “오늘 아빠를 보고 새삼 반했다. 50년 동안 뱃일을 해오셨다는 게 정말 대단하게 느껴진다. 오빠도 어릴 때부터 뱃일을 해서 대단하고, 엄마도 정말 대단하다”며 가족에 대한 존경심을 표했다. 이에 박서진은 “상황이 닥치면 사람은 다 하게 된다. 각자 주어진 환경에 맞게 살아가는 것”이라며 무덤덤하지만 속 깊은 답변을 내놓았다.

이와 함께, 과거 어머니가 자궁경부암 투병으로 뱃일을 할 수 없게 되자 학업까지 포기하고 바다로 나가야만 했던 어린 박서진의 모습과, 그런 아들을 안타까워하며 눈물을 흘리던 어머니의 당시 모습이 함께 공개되어 시청자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박서진은 당시를 회상하며 “저에게 주어진 일이었고,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이었다. 제가 그 일을 해야만 우리 가족이 살아갈 수 있었다”고 담담하게 털어놓았다. 또한 “(다른 사람들과 제 처지를) 비교한다고 해서 현실이 바뀌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한층 성숙한 마음가짐을 보여주어 모두에게 깊은 감동을 안겼다.
이후 부모님의 화해를 주선하던 효정은 아버지에게 어머니에게 어떻게 프러포즈를 했는지 물었고, 아버지는 프러포즈를 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스튜디오에서 이를 듣고 있던 지상렬은 올해 10월 결혼을 앞둔 은지원에게 프러포즈 여부를 물었고, 은지원은 아직 프러포즈를 하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이에 백지영은 “이제 진짜 내 식구가 되는 날이 두 달밖에 남지 않았는데, 아직도 프러포즈를 안 했느냐”며 걱정 섞인 반응을 보였고, 지상렬은 “결혼을 하기는 하는 거냐! 가상 결혼이냐!”고 되물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뱃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세 사람은 어머니를 찾았지만 집은 텅 비어 있었다. 늦은 밤이 되도록 어머니가 돌아오지 않고 연락조차 닿지 않자 가족들의 걱정은 커져만 갔다. 그 시각, 어머니는 홀로 어두운 밤길을 걷고 있었다. 무남독녀로 자라 2년 전 친정어머니마저 세상을 떠나 기댈 곳이 없었던 어머니는 갈 곳을 찾지 못한 채 쓸쓸하게 시간을 보내다가, 결국 가족과의 소중한 추억이 깃든 공원을 찾아 복잡한 마음을 달랬다.
박서진의 어머니는 “이제는 우리 엄마 집도, 엄마도 없어져 버렸다”며 외롭고 쓸쓸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어머니가 공원에서 하늘에 계신 자신의 어머니에게 속마음을 털어놓는 동안, 박서진과 아버지, 효정이 그곳을 찾아왔다. 아내가 있을 곳을 직감적으로 알아차린 아버지는 “웃으면서 풀자”며 애교 섞인 사과를 건넸고, 이후 박서진 가족은 처음으로 다 함께 노래방을 찾아 웃음을 되찾았다.
아버지는 어머니의 어릴 적 꿈이 가수였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혔다. 이를 들은 박서진은 처음 듣는 이야기라며 놀라워했고, 꿈 많던 소녀였던 어머니가 기나긴 세월 속에서 자신의 꿈을 접고 자식들을 키워온 사실에 깊은 감회를 느꼈다. 가족들은 어머니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다 함께 노력했고, 박서진은 “‘전국노래자랑’에 나가셔도 되겠다. 원하신다면 제가 앨범도 내드리겠다”고 약속하며 어머니의 꿈을 응원했다. 마지막으로 가족들은 단체곡으로 ‘해뜰날’을 부르며 다시 한번 끈끈한 가족애를 확인했다.

배우 박영규는 늦은 밤 잠을 이루지 못하고 홀로 술을 마셨다. 이를 지켜본 아내는 “11월에 있는 아들의 생일이나 3월에 있는 아들의 기일이 다가오면 남편은 서재에 혼자 앉아 있거나 평소 잘 마시지 않는 술을 찾을 때가 있다”고 말하며, 21년 전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외아들을 향한 남편의 깊은 슬픔과 그리움을 전했다.
박영규는 “딸이 초등학생일 때 우리 집에 왔는데, 어느덧 6년이라는 세월이 흘러 이제는 대학 수능을 앞두고 있다”며, “나도 다른 평범한 아빠들처럼 자식에게 무언가 해주고 싶은 마음이 불현듯 들었다”고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그러나 막상 그는 딸의 방 앞을 서성이기만 할 뿐, 어색하고 서툰 모습만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아내의 제안으로 세 가족은 21년 전 세상을 떠난 아들의 수목장을 함께 찾았다. 박영규는 “오늘 이렇게 셋이 함께 가는 것은 처음이라 너무나 행복하다. 혼자 올 때는 늘 마음이 허전하고 쓸쓸했는데, 올해는 가족과 함께 오니 내가 아버지로서 해야 할 일을 다 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며 벅찬 심정을 전했다.
딸은 아빠와 아들이 함께 떡볶이를 먹던 행복한 추억의 순간을 형상화한 피규어를 선물해 박영규를 감동시켰고, 박영규는 21년 전 사망한 아들이 성장했을 모습을 AI 기술로 구현한 사진 액자를 꺼내 보였다. 아내 또한 아들이 생전에 좋아했던 떡볶이를 직접 준비해왔다. 수목장 앞에 선 박영규는 끝내 참았던 눈물을 터뜨리며 아들을 향한 사무치는 그리움을 쏟아냈다.
이후 박영규는 “(일찍 유학을 떠났던 아들은) 늘 멀리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부모로서 많은 것을 해주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항상 마음에 남아있다. 그래서 고3 자녀를 둔 부모의 마음을 제대로 느껴 보지 못했다. 올해 수험생이 된 딸을 보니, 내 인생에 주어진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이 든다”며 딸을 향한 진심 어린 마음과 애틋한 사랑을 전했다.
이번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 방송은 각기 다른 상처와 아픔을 간직한 가족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보듬어주며 더욱 단단해져 가는 과정을 진솔하게 그려냈다. 박서진 가족의 현실적인 갈등과 극적인 화해 과정, 그리고 박영규 가족이 만들어가는 새로운 행복의 모습을 균형 있게 조명하며 시청자들에게 가족이라는 존재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