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사랑을 위하여’ 박해준의 첫사랑이 밝혀졌다.
지난 26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첫, 사랑을 위하여’(연출 유제원, 극본 성우진, 기획·제작 스튜디오드래곤·쇼러너스) 8회에서 이지안(염정아 분)과 류정석(박해준 분)의 더욱 가까워진 관계 속, 이여정(오나라 분)은 류정석이 자신의 첫사랑이었다는 사실을 밝히며 삼각 로맨스에 짜릿한 텐션을 불어 넣었다.
이지안이 류정석의 품에 안겨 울던 지난 밤 기억에, 두 사람은 다시 한번 ‘그때 그 시절’ 소녀와 소년으로 돌아간 듯 수줍고 설렜다. 이전에 없던 어색한 기류가 흐르는 가운데, 류정석은 이지안이 정문희의 일로 힘들까 걱정했다. 이에 자신이 학회 참석 차 서울에 가게 됐다며 바람이라도 쐴 겸 함께 가자고 했다. 그러자 갑자기 이여정이 끼어들었다. 무슨 속내인지 그는 불과 몇 분 전 거절한 학회 발제를 맡겠다고 말을 바꿨다. 이지안은 본인과 상관 없는 자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또다시 자신을 무시하듯 선을 긋는 이여정의 태도에 발끈했다.
결국 이지안, 류정석, 이여정의 기묘한(?) 동행이 시작됐고 서울의 한 대학교에 도착했다. 류정석과 이여정의 인연이 시작된 두 사람의 모교였다. 둘만이 공유할 수 있는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에서 이지안은 자신이 이방인이 된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학교 선후배들과 반갑게 인사하던 이여정은 이지안에게 다가와 자신의 대학 시절 이야기를 꺼내 놓았다. 1학년 축제 무대에서 류정석에게 공개 고백을 했다는 그는 “보현이 아빠가 제 첫사랑이에요”라며, “운명인 줄 알았는데 어긋났어. 근데 다시 찾으면 되죠”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여기에 오랜만에 만난 후배들 앞에서는 류정석과 재결합 여지가 있는 듯 말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지안은 몸도 마음도 편치 않은 학회장을 빠져나왔다. 학회 일정이 끝난 뒤 류정석은 이여정에게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캠퍼스를 구경 중인 이지안을 뒤따라 갔다. 그러다 학교 건물 앞 분수대에 빠진 두 사람은 친구처럼 장난스럽고, 연인처럼 다정한 모습으로 미소를 자아냈다. 이지안은 자신도 이곳에 20대의 추억이 있다며, 학교 건물 현장에서 일한 적 있다고 밝혔다. 예쁜 구두 대신 투박한 작업화를 신고 걷던 캠퍼스를 떠올리는 이지안에게 류정석이 속상했겠다고 하자, 이지안은 딸 효리가 있으니 괜찮다고 답했다.
되려 이지안은 류정석에게 “그러니까 오빠도 잘 했어!”라며, “오빠도 억울하거나 힘들거나 속상한 일이 있어도, 보현이가 있으니까 참고 기다리고 받아들이고 그랬을 것 같아서. 그렇게 살았을 것 같아서. 잘 했다고, 잘 버텼다고”라고 다정한 위로를 건넸다. 우연히 류정석, 이여정의 후배들이 나누는 대화를 통해 두 사람이 헤어진 이유를 알게 됐던 것. 과거의 일로 믿음이 깨지고 상처를 입었던 류정석은 말하지 않아도 그 마음을 알아주는 이지안에게 단순한 고마움 이상의 감정을 느꼈다.
이날 방송 말미에는 이효리가 청해에 온 것, 그리고 이지안과 류정석의 재회가 우연이 아니었음이 밝혀졌다. 엄마의 첫사랑이 궁금했던 이효리가 류정석을 일부러 찾아왔던 것. 그리고 “첫사랑이 아니라 첫 짝사랑”이라는 이효리의 놀림 섞인 농담과 달리, 이지안과 류정석은 일방적인 감정으로 얽힌 관계가 아니었다. 류정석은 이지안과 함께 밤바다를 거닐다 “네가 내 첫사랑이었어”라는 기습 고백으로 반전을 선사했다. 아주 오래 전의 첫 만남부터 이지안에게 향해 있던 류정석의 시선이 담기며 설렘지수를 무한 상승시켰다.
tvN 월화드라마 ‘첫, 사랑을 위하여’는 매주 월, 화요일 저녁 8시 50분에 방송된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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