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이엘이 캐릭터를 씹어 먹었다.
지니 TV 오리지널 드라마 ‘금쪽같은 내 스타’에서 이엘은 과거 임세라에 밀려 조연으로 머물렀지만 25년 전 그녀의 공백을 계기로 주연에 올라 국민배우가 된 고희영을 맡아, 자격지심과 질투로 똘똘 뭉친 갑질 톱스타의 이면과 대중 앞에서의 가식이 섞인 밝은 표정을 오가며 얼굴을 갈아 끼운 연기력으로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이어 과거 임세라의 수상 멘트를 그대로 따라 하는 소감으로 봉청자(엄정화 분)의 분노를 유발하고, 두원(오대환)과의 재계약도 흡족해하며 이전의 날 선 대치와는 다른 톤을 보여줬다.
이엘은 차갑고 절제된 표정과 건조한 말투, 최소한의 동작으로 카메라 밖 고희영의 기본톤을 단단히 다져 왔다. 감정을 주체할 수 없을 때에는 말보다 과격한 행동으로 마침표를 찍어 캐릭터의 날을 세웠다.
반면 이번 공항 장면에선 미소와 눈물을 정확한 타이밍에 배치하고, 부드러운 표정과 단정한 호흡으로 캐릭터의 온도차를 만들어 섬세한 연기 변주를 선보였다.
극 말미, 드라마 촬영장에 나타난 봉청자를 본 희영이 잠시 의심하지만 연기하는 모습을 보고 임세라일 리 없다고 생각한다. 25년 동안 임세라를 향한 복잡다단한 악감정을 키워온 만큼 이후 진실을 알게 된 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한효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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