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백수 가족이 온다… ‘화려한 날들’, 전작 ‘독수리 5형제’ 이길까 [종합]

이진주 기자
2025-08-06 17:37:19
기사 이미지
‘화려한 날들’ 제작발표회 이태란, 박정연, 정일우, 정인선, 윤현민, 손상연, 신수현

정년 퇴직의 아빠, 자진 퇴사한 장남, 강제 해고 당한 차남, 꿈만 많은 무직 막내가 뭉쳤다. 상처 가득한 백수 가족이 주말 안방 시청자들의 배꼽과 눈물샘을 겨냥한다.

‘화려한 날들’은 현재, 과거, 미래 등 각기 다른 의미로 만나게 되는 화려한 날들에 대한 세대 공감 가족 멜로. 6일 오후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김형석 감독은 “진심 어린 정통극으로서 따뜻함, 눈물, 애틋함 모든 걸 고루 갖춘 매력이 있다”면서 “소현경 작가를 존경하고 믿는다. 섬세하고 좋은 대본을 얼마큼 진짜처럼 잘 녹여낼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매번 연구하는 자세로 촬영에 임하고 있다”며 연출 계기를 밝혔다.

정일우는 종합 건축 부자재 회사 대리 ‘이지혁’으로 분한다. 일과 연애에 있어 주도적이고 냉철하지만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끊임없이 고뇌하고 흔들리는 현실적인 인물이다. 그는 “전작의 높은 시청률에 대한 부담보다 감사한 마음이다. 좋은 에너지를 받아 바통을 잘 이어받으려 한다. KBS에 16년 만이고, 3년 만의 안방 복귀여서 연기에 대한 갈망이 있었다. 사활을 걸고 촬영하고 있다. 미팅 이후 캐릭터 싱크로율이 많이 올라간 것 같다. 지금은 지혁이가 돼서 연기하는 중”이라고 출연 소감을 말했다. 

기사 이미지
‘화려한 날들’ 제작발표회 정일우, 정인선

작품은 정일우를 주축으로 가족 문제와 세대 갈등을 그릴 예정. 아버지로 만난 천호진과의 호흡에 대해 그는 “가까워지고 싶어 선배님께 먼저 말을 걸었는데 다행히 빨리 마음을 열어주셨다. 좋은 조언 덕에 많이 배웠다”고 언급했다.

또 삼각 로맨스를 그릴 윤현민, 정인선과의 케미를 묻는 질문에는 “형이 워낙 편하게 해 주고 유머러스하게 분위기를 풀어줘서 자연스럽게 친해졌다. 그런 모습이 화면에 묻어난 것 같다. 인선 씨도 경력이 오래됐다 보니 잘 이끌어 줘서 재밌게 찍고 있다”고 답했다.

정인선은 카페 매니저 겸 인테리어 디자이너 ‘지은오’를 맡았다. 소위 ‘캔디’로 변신하는 그는 “꿈과 사랑에 있어서 직진할 줄 아는 여자다. 당차고 발랄하며 털털하다. 성격이 나와 맞닿아 있어 어려움은 없었다”며 “표면적으로는 전형적인 캔디로 볼 수 있겠지만 인생에서 다시없을 클래식한 캔디를 표현해 보겠다”고 예고했다.

재벌 3세 ‘박성재’ 역의 윤현민은 지혁의 절친으로 활약한다. 그는 “화려한 부잣집 아들이지만 억눌린 사연이 많은 외로운 남자”라며 “촬영 전 일우와 같이 밥도 먹고 많은 시간을 보냈다. 셋 다 화기애애한 현장을 좋아해서 컷이 나도 집에 가기 싫었다”고 했고, 이를 듣던 정인선은 “다들 멋지고 재밌는데 나를 너무 놀리더라. 중간에서 가시고기 역할을 해서 오히려 더 친근한 케미가 완성됐다. 특히 현민 오빠가 매너 좋게 차 문을 열어줄 때는 심쿵했다”고 덧붙였다.

기사 이미지
‘화려한 날들’ 제작발표회 천호진

천호진, 손상연, 신수현은 지혁의 가족으로 총출동한다. ‘이상철’ 역의 천호진은 “전에는 부녀 위주로 다뤘다면 이번에는 아버지와 아들의 묘한 관계가 펼쳐진다”고 귀띔했다. 이에 김 감독은 “작가님께서 배우님과 또 하고 싶다고 하셨다. 훌륭한 아버지 연기자 분들이 많이 계시지만 다른 분들이 표현할 수 없는 색깔을 지닌 분”이라며 “이로써 소 작가님의 ‘아버지 3부작’이 됐으면 좋겠다. 아버지와 아들 각자의 입장이 이해가 되는 작품이 될 거라 확신한다”고 거들었다.

또 둘째 ‘이지완’의 손상연과 셋째 ‘이수빈’의 신수현은 “지완은 순수하고 열정적인 청춘을 그린다. 지완이처럼 살아보려고 봉사도 하고 알바도 했다. 전문 트레이너라서 주 6일 2시간씩 운동도 열심히 해서 몸도 만들었다. 제대로 된 로맨스는 처음 도전해 본다”며 “수빈은 사랑을 많이 받고 자라온 막내딸이다. 실제로 유튜브를 하고 있어서 유튜브 꿈나무 캐릭터가 어렵지 않았다. 처음으로 드라마에서 부모님이 생겨 너무 좋았다”고 이야기했다.

성재의 새엄마 ‘고성희’와 이복동생 ‘박영라’는 이태란과 박정연이 연기한다. 이태란은 “밝고 따뜻하고 친절하고 우아한 여자지만 굉장히 비밀이 많다. 11년 만에 주말극으로 인사를 드리게 돼서 설렌다”고 했고, 박정연은 “온실 속 화초처럼 자란 친구지만 엄마의 억압과 어릴 때부터의 가스라이팅으로 그림자 같은 청춘을 보냈다. 처음과 나중이 많이 다른 캐릭터라 재밌고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이라며 웃어 보였다.

기사 이미지
‘화려한 날들’ 제작발표회 이태란

‘황금빛 내인생’으로 45% 시청률을 자랑했던 김 감독의 이번 목표는 30%. “내 작품 시청률 기록을 깨는 게 목표다.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그런 각오로 열심히 해보겠다. 확실한 건 충분히 좋은 드라마”라고 홍보했고, 이태란은 “‘소문난 칠공주’가 50프로를 기록했다. 어벤져스팀답게 실력들이 모두 뛰어나서 잘 될 거라 생각한다. 나 역시 배우로서 이번 기회에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는 기회라 기대된다”고 말을 이었다.

끝으로 감독과 배우 일동은 “6개월이 넘는 대장정이 시작된다. 무더운 여름에는 시원한 드라마가, 추운 겨울에는 따뜻한 드라마가 됐으면 좋겠다”며 “대본을 처음 읽고 사계절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시청자들도 나와 비슷한 계절을 보내는 인물들에게 많은 공감 보내달라. 가족의 의미를 한번 더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본방 사수를 당부했다.

한편 KBS 2TV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를 잇는 새 주말드라마 ‘화려한 날들’은 오는 9일 토요일 저녁 8시 첫 방송된다.

사진 김치윤 기자
글 이진주 기자
bnt뉴스 연예팀 기사제보 star@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