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추영우가 지금껏 보지 못한 극과 극의 캐릭터 사이에서 영리한 줄타기를 하며 잇단 작품을 성공적으로 연착륙시켰다.
추영우는 지난 29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견우와 선녀’에서 ‘배견우’와 ‘봉수’를 오가는 1인 2역 연기를 펼쳤다.
반면, 봉수는 천방지축 안하무인의 모습으로 때로는 유쾌하고, 때로는 얄밉게 극의 분위기 전환을 담당했다. 봉수의 진짜 이름은 ‘장윤보’였다. 학도병인 그는 전투 중 치명적인 상처를 입고 홀로 외롭게 사망했다. 어머니에게 은가락지를 전해주지 못한 것이 한이 돼 상상 속 형을 만들어냈음이 최종화에서 밝혀져 시청자들에게 뭉클함을 안겼다.
이처럼 추영우는 배견우와 봉수의 모습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극의 몰입을 이끌었다. 박성아의 손이 닿으면 배견우로, 손이 떼지면 봉수로 순식간에 변하는 '들추날추'의 매력으로 재미를 배가했다. 특히, 추영우는 한 몸에 갇힌 두 캐릭터의 감정의 밀도를 능수능란한 완급 조절로 그리며 깊이를 더했다. 눈빛, 표정, 말투만으로도 뚜렷한 경계선을 만들어내며 신들린 연기를 선사했다.
복잡다단한 감정신에서 추영우는 배우로서 자신의 존재감을 더욱 굳건히 했다. 추영우의 영리한 호연은 드라마 흥행과도 직결됐다. ‘견우와 선녀’는 케이블과 종편을 포함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꾸준히 유지했다. 뿐만 아니라 추영우는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FUNdex)가 발표한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부문 2주 연속 1위에 오르며 화제성까지 섭렵했다. 매 작품 굵직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는 추영우의 행보에 더욱 기대가 모인다.
추영우는 소속사를 통해 “설레는 마음으로 첫 방송을 기다렸었는데, 벌써 종영이라니 아쉽다. 가시 돋친 견우가 성아의 따듯한 손길에 변해가는 모습부터 여러 상황들 속 봉수의 등장까지, 많은 사랑과 관심 보내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덕분에 기쁜 하루하루를 보냈던 것 같다. 시청자분들 역시 저희 작품과 함께 보낸 시간이 즐겁고, 행복하셨길 바란다”라고 이야기했다.
정혜진 기자 jhj06@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