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12일 토요일 밤 11시 10분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에서는 대구의 한 신축 아파트에서 벌어진 충격적인 감금 성매매 사건의 실체를 추적한다. 방송은 한 무리의 젊은 남녀들이 한집에 모여 살아가며 벌인 비상식적인 범죄 행각을 파헤치고, 그 중심에 ‘여왕벌’로 불리는 한 여성이 있었다는 점에서 충격을 더한다.

수상한 동거, 주민들 사이에서 번지기 시작한 의혹
2023년부터 대구의 한 신축 아파트 단지에서는 평범한 이웃들과는 다른 분위기의 무리가 사람들의 눈에 띄기 시작했다. 몸에 문신이 가득하고, 일상적으로 욕설을 섞어 말하며 주로 밤에 외출하는 20대 남녀들이었다. 세 명의 남성과 두 명의 여성이 함께 거주하는 이 집에서는 어린 아이도 함께 살고 있었는데, 낮에는 전혀 모습을 보이지 않던 이들이 밤마다 집단으로 움직이자 주민들 사이에서는 마약, 성매매, 사기 등 각종 범죄 연루 의혹이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1년 반 동안 1,000번”… 상상조차 어려운 고통의 시간
은아 씨가 부모님께 밝힌 진실은 충격적이었다. 동거인 중 한 명인 태 씨의 강요로 본인도 모르게 혼인신고가 이뤄졌으며, 그 뒤로 1년 6개월 동안 하루에도 수차례 성매매를 강요당했다는 것이었다. 그녀의 말에 따르면 이들은 은아 씨에게 무려 1,000회 이상 성매매를 강요했고, 이를 통해 번 돈을 모두 가로챘다고 한다.
“집에서 저는 하인이었고, 태유진(가명)은 독보적인 1등. 남자들은 태유진 치마폭에 휘둘려서 할 수 있는 게 없고”라는 피해자의 증언처럼, 집 안에서의 위계는 명확했다. 태 씨는 단순한 동거인이 아니라 지배자에 가까웠고, 다른 남성들은 그의 하수인처럼 행동했다.
또 다른 피해자 소희(가명) 씨 역시 같은 방식으로 감금과 폭행을 당하며 성매매를 강요받았고, 어린 자녀까지 함께 거주하고 있었다는 점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피해자들은 외부와의 연락 수단이 제한됐으며, 오직 성매매를 하러 나갈 때만 남성들 명의의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었다고 한다. 도망을 시도한 적도 있었지만, 가해자들은 휴대전화에 설치한 위치 추적 앱을 통해 피해자들을 집요하게 추적하며 탈출을 원천 차단했다.

기괴한 지배 구조… “태 씨는 여왕벌이었다”
사건을 수사한 대구중부경찰서 여성청소년강력계의 송오경 경감은 이 사건을 “형사생활 36년 동안 처음 보는 유형의 범죄”라고 밝혔다. 수사의 중심에는 태유진(가명)이라는 20대 여성이 있었다. 그녀는 감금, 폭행, 성매매 강요는 물론 동거 남성들을 모두 자기 남자처럼 두고 한 집에서 지냈다.
“여왕벌처럼 태 씨가 모든 것을 주도하고, 남자 피의자들도 모두 자기 애인으로 만들어버리고”라는 송오경 경감의 말은 사건의 기이함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들은 단순한 범죄 집단이 아니라, 한 명의 여성이 중심이 되어 전체를 조종하고 명령하는 완전히 왜곡된 지배 체계를 형성하고 있었다.

성매매 강요는 물론, 가족에게도 돈을 뜯어낸 태 씨
태 씨와 그의 무리가 저지른 범죄는 단순히 피해자들을 상대로 한 성매매 강요에 그치지 않았다. 그들은 피해자들에게 돈을 가져오도록 협박하고, 심지어 피해자의 가족들까지 협박해 수억 원의 돈을 갈취했다는 의혹도 함께 제기됐다.
이번 방송에서는 태 씨의 인물 분석과 함께, 그녀가 어떻게 다른 이들을 지배하고 위협했는지, 무리 내부에서의 힘의 구조는 어땠는지를 집중적으로 다룬다. 또한 ‘여왕벌’의 정체와 그 기괴한 동거의 실상, 감금과 성매매의 끔찍한 고리에서 탈출해 온 피해자들의 증언을 통해 사건의 본질을 파헤칠 예정이다.
‘여왕벌’로 불린 태유진의 독특하고도 왜곡된 지배 구조와, 그 안에서 일어난 감금과 성착취, 가족까지 협박해 돈을 갈취하는 수법 등은 단순한 범죄 드라마 이상의 충격과 경각심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 사건을 담당한 경찰조차 “처음 겪는 유형”이라 말할 만큼 전례 없는 구조와 범행 수법은, 인간 심리와 사회적 고립이 범죄에 어떻게 이용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