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맛깔나는 연기로 대중을 웃고 울리는 배우. 유쾌한 코믹 연기는 기본 무게감 있는 역할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예지원이다.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변신의 귀재. 작품마다 얼굴을 갈아 끼우는 천생 배우 예지원을 만났다.
Q. 오랜만에 예능 출연 소식을 전했다. 20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공개연애-여배우의 사생활’은 어떤 프로그램인가
“정말 오랜만에 예능이다. 개인적으로 이 프로그램의 이름을 ‘프렌즈’라고 붙였다. 그만큼 좋은 사람들과의 모임이다. 누구 하나 예민한 사람 없이 합이 잘 맞았다. 셋이 요리도 하고 주변도 둘러보고 힐링하는 프로그램이다. 깜짝 게스트가 오기도 하니 많은 기대 해줬으면 좋겠다”
Q. 촬영하면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Q. 함께 출연한 배우 오윤아, 이수경과의 호흡은 어땠나
“윤아 씨는 ‘올드미스 다이어리’ 때부터 시작됐으니 뭐 가족과 마찬가지인 사이다. 너무 편하고 동생이지만 언니처럼 챙겨주는 게 있다. 수경 씨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알게 됐는데 오래 알던 사람처럼 편한 매력이 있었다. 혼잣말을 계속하고 있는 듯 없는 듯한데 그게 너무 웃기고 재미있다. 약간 캐릭터가 나와 겹치는데 그래서 더 잘 맞는 것 같다. 함께 있으면 셋 다 자기 얘기만 하는데 그러면서도 웃어주고 리액션해주고 희한하게 대화가 된다.(웃음)”

Q.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는 예지원의 싱글 라이프
“다른 사람과 크게 다를 게 없다. 호기심이 많은 성격이라 이것저것 도전하고 배우는 걸 좋아한다. 점점 취미가 늘고 있어 레슨비가 어마어마하게 나간다(웃음). 가끔은 일하는 날보다 바쁠 때도 있다”
“정말 모르겠다. 내가 만나는 사람이 이상형인 것 같다. 느낌이나 시간 등 여러 가지가 딱 맞아서 만나는 걸 테니. 사실 이상형을 정해놓으면 더 못 만날 것 같다”
Q. 결혼에 대한 생각
“어릴 땐 결혼을 빨리해서 아이를 많이 낳고 싶었다. 그랬다면 아마 연기는 못했겠지? 뭐든 집중해서 하는 스타일이라 아이들에게 집중했을 것 같다. 그래서 결혼 안 한 지금 모습이 다행이냐 물으면 그것도 아니다. 시간이 이렇게 빨리 지날 줄 몰랐다. 100세 시대이기도 하고 50살 넘어서 결혼하면 더 잘 산다고 하더라. 절실하기도 하고 살아온 세월이 있으니 배려도 더 하고 실수도 덜하지 않을까. 결혼에 대한 조급한 맘이나 압박감은 없다. 그냥 좋은 사람을 만났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열어놓고 지내고 있다”
Q. ‘다시, 봄’이란 작품으로 첫 뮤지컬 도전을 펼쳤다
“노래하는 파트가 적다고 해서 들어갔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더 어려웠다. 합창도 연극과 비슷할 줄 알았는데 아니었고 큐의 수가 몇백 개에다 모든 게 완전히 다 달랐다. 이 나이에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다. 다행히 거기 계신 배우분들이 모두 베테랑이었고 인복이 있는지 너무 좋은 분들을 만나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다들 작년에 공연을 했었기에 연습을 많이 할 필요가 없었는데도 나 하나 때문에 연습을 남아계셨다. 매일 나머지 공부를 해도 시간이 부족했다. 정말 살려달라고 울면서 매달린 것 같다. 훌륭한 분들과 함께한 작품이라 그런지 작품이 끝난 뒤에도 너무 행복했다”
Q. 뮤지컬은 어떻게 마음먹고 시작하게 됐나
“사실 뮤지컬 작품은 꾸준히 들어오긴 했는데 단순 호기심으로 시작했다간 잘못될 것 같아 계속 피했었다. 지금 생각하면 욕먹더라도 그때 부딪히고 경험을 쌓아야 했는데.. 무서워서 선뜻 도전하지 못한 그때의 나를 야단치고 싶을 정도로 후회가 된다”

Q. 예지원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작품. 바로 ‘올드미스 다이어리’다
“정말 안 했으면 어떻게 할 뻔했지?(웃음). 시청자분들과 나를 가장 가깝게 맺어준 고마운 작품이다. ‘올드미스 다이어리’를 함께한 분들이 지금 다 잘되셨다. 당시 감독님이었던 김석윤 PD님은 지금 대한민국 최고의 PD님이 되시고, 신원호 PD님도 너무 잘 되셨고, 다른 배우분들도 너무 유명해졌다. 너무 감사한 일이다. 아직까지 ‘올미다 사랑방’이라 해서 1년에 몇 번씩 만나고 있다”
Q. ‘올미다’의 매력적인 캐릭터 ‘최미자’와 비슷한 모습이 많을 것 같은데
“비슷한데 미자가 나보다 더 하다(웃음). 그래서 대리만족도 꽤 했다. 미자는 훨씬 엉뚱하고 한 번 꽂히면 스톱이 없다. 나도 배우가 안 됐다면 미자처럼 했겠지만, 사람들이 알아보는 직업이다 보니 스톱이라는 걸 배운 것 같다”
Q. 많은 작품 중 가장 기억이 남는 작품은?
“매 작품이 모두 절실하다. ‘어떻게 이 캐릭터와 가까워질 것인가’부터 사람들과 새로이 호흡을 맞춰야 하고 모든 게 긴장의 연속이다. 첫 촬영은 특히 제일 긴장된다. 새로운 작품에 대한 기대감과 설렘만큼이나 공포감이 있다. 이런 것들을 매 작품마다 다 쏟아부으니 어느 작품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게 없다”
Q. 도전해 보고 싶은 역할
“어릴 땐 남자 역할을 해보고 싶었다. ‘에쿠우스’의 알런 역할 같은? 머리도 커트인데 잘할 것 같지 않나(웃음)”
Q. 앞으로의 활동 계획
“이렇게 계속 연기 활동을 하면서 대중분들과 소통을 했으면 좋겠다. 뮤지컬 공연도 너무너무 행복했었다. 좋은 분들을 만나고 꿈을 하나 더 갖게 된 거다. ‘내년엔 올해보다 노래를 더 잘 부르겠지?’, ‘한 달 뒤엔 지금보단 많이 늘었겠지?’ 하면서 계속 꿈을 꾸고 행복하지 않을까”
정혜진 기자 jhj06@bn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