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마음을 어루만지는 무속인, 정일경 [인터뷰]

이다미 기자
2025-12-08 13:55:27
기사 이미지

소름 돋는 점사와 속 시원한 말발로 소문난 일월정사 무속인 정일경. 

19년 차 무속인 정일경은 ‘신빨 토크쇼-귀묘한 이야기’ (이하 ‘귀묘한 이야기’)에 출연해 풀리지 않는 답답한 문제에 대한 속 시원한 해답을 제시하며, 두터운 신뢰감을 주고 있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가장 기억에 남는 점사부터 다가오는 2026년 신년 주목할만한 이슈에 대해서 입을 열었다고. 

bnt에서 유튜브 채널 ‘일월정사 정일경’으로 약 7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기도 한 무속인 정일경을 만나보았다.

Q.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무속인의 길을 걷게 된 지 19년 차, 정일경이라고 한다” 

Q. 화보 촬영 소감은 어떤지? 

“너무 좋았다. 친근감 있고 편안하게 잘해주셔서” 

Q. 요즘 근황. 

“요즘 ‘귀묘한 이야기’ 촬영에 열중하고 있다. 덕을 많이 본다” 

Q. 무속인의 길을 걷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태어나보니 외할머니가 무당이셨다. 부모님이 모두 상업을 하시다 보니 삼 남매를 할머니가 봐주셨다. 외할머니 따라 만날 굿판 다녔다. 저희 집이 포항, 바닷가에 있다. 그곳에서 뱃사람들 ‘용궁제’, ‘뱃고사’ 등을 지냈다. 할머니 굿날이 저에게는 잔칫날이었다. 먹을게 귀한 시절 먹을 게 많았다” 

“하지만 무당이 될 생각은 전혀 없었다. 어릴 때부터 봐오던 생활이라 더욱이 거부감을 많이 느꼈다. 그러다가 성인이 돼서는 많이 아팠다. 23살, 24살 때 ‘청색증’이 왔다. ‘청색증’이라는 것이 뇌만 살아있고 온몸이 다 마비상태가 되는 것이다. 병원에서도 원인불명이라고 했다. 그래도 하기 싫어 계속 도망 다니고 숨어 살았다. 마지막에는 장사도 망하고 아팠다. 코너에 몰려 있는 상황이 되어 어쩔 수 없이 굴복을 했다. 밑바닥을 봐야 굴복이 됐다” 

Q. 무속인의 길을 걷게 된 후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 

“10년 동안은 되게 힘들었다. 저는 신 선생이 없다. 그 와중에 외할머니는 돌아가시고 혼자 이 길을 가다 보니 요령이 없었다. 그러다 보니 무조건 신께 매달리면 되는 줄 알았다. 근데 그게 아니더라. 24시간을 그렇게 생활을 하다 보니 또다시 건강을 잃고 생활고에 시달리게 됐다. 안 되겠다 싶어 일과 나의 생활을 분리하며 비워지는 시간을 가졌다. 비우니깐 채워졌다” 

기사 이미지

Q. MBTI와 함께 자신의 성격을 설명하자면? 

“ISTJ, 극 I 성격이다. 친해지면 그나마 말을 하는데 잘 안 한다. 성격이 결벽증으로 집구석에 머리카락 한 올 있는 것도 못 본다. 나의 욜로(YOLO)나 남자를 만나는 것도 중요한데 못한다. 그런 즐거움을 모른다. 술을 못해서 더 그런 거 같다. 집에서 영화 보는 것은 좋아한다. 헬스도 하기는 한다. 세상의 재미없는 취미는 다 가지고 있다” 

Q. 기억에 남는 손님 혹은 점사가 있다면? 

“남편과 아이들을 위해 헌신적 희생을 한 여자분이 있다. 자녀를 모두 좋은 대학교 의대를 보냈다. 하지만 끝내 남편이 오피스 걸과 12년 동안 몰래 바람을 폈다. 남편은 제약 회사 일반 회사원, 그래서 친정에서 경제적 여유가 되어 지원도 많이 해주셨는데 바람이 났더라”

“우리나라에서 요구하는 여성의 표본이 아이들, 남편, 친정, 시어른에게 잘하는 여성이라면 이 분은 완벽했다. 이제 남편과 노후를 보내면 되는데 남편이 그 여자와 살겠다고 했다. 내연녀도 가정이 있지만 이혼하고 오겠다고 하더라. 30년 넘은 결혼 생활로 재산분할도 해주어야 한다. 이런 경우가 기억에 남는다”

“그 신도 분이 사실을 알게 된 계기는 아이들 문제로 오셨는데 할머니가 일러줘서 그분이 알게 되셨다. ‘당장 가서 남편 핸드폰 뒤져봐라. 거기에 증거자료 엄청 많다’고 하셨다. 남편의 휴대폰 속에 내연녀와 잠자리하는 동영상이 그대로 있었다” 

“또 다른 기억에 남는 사연은 유치원 교사였던 10년 된 신도가 한 명 있었다. 할머니가 그 여자한테 ‘거기(유치원)를 왜 다니고 왜 그런 남자랑 사냐. 너 조만간 이혼한다’라고 하셨다. 알고 보니 그 신도의 남편은 세 식구가 외식을 나가면 고기를 2인분만 시킨다. 그 여자는 먹지 말라는 소리이다. 심지어 그 남자는 정치 백수였다. 지금은 이혼하고 그 신도 분은 박사학위를 따서 잘 살고 있다” 

Q. ‘귀묘한 이야기’에서 맹활약 중이다. 소감 한마디. 

“촬영 굉장히 재밌게 하고 있다. 그리고 신기했던 경험이 있다. 처음에 ‘귀묘한 이야기’를 하겠다 하고 제작을 할 때부터 촬영 관련 된 날 전날마다 좋은 꿈을 꿨다. 희한하다고 생각했는데 잘되려는 신호였던 거 같다” 

기사 이미지

Q. 다른 출연해보고 싶은 방송이 있다면? 

“다 하고 싶다(웃음) 특히 ‘미운 우리 새끼’ 하고 싶다” 

Q. 유튜브를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유튜브를 시작한 지 10년 조금 넘었다. 법당에 들어가면 우리 아기 선녀가 만날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이 노래를 부르더라. 그러다 갑자기 같이 일했던 선생님께서 유튜브 PD를 소개해줄 테니 한번 찍어보라고 하셨다. 그때부터 했는데 처음부터 되게 잘됐다. 그 상태에서 예언이 터지면서 굉장히 많이 떴다” 

Q. 점사를 보러 오시는 사람들에게 전달해주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제 점사 스타일이 점을 보러 오시면 처음에는 나 혼자 떠든다. 먼저 내뱉고 시작을 한다. 하지만 컨디션에 따라 다를 때가 있다. 점을 오시는 분들이 최소한 재미로는 안 보셨으면 좋겠다. 간절하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간 보듯 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너 죽으라면 죽고 살라면 산다’라는 것이 무당의 구절이다. 절대로 무당집 와서 장난치지 말아라. 그리고 죽은 사람 사주를 일부러 넣고 맞추는지 확인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 짓은 안 했으면 좋겠다”

Q. 다가오는 신년, 주목할 만한 주제가 있다면?

“아무래도 나라의 사주일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 윤석열 전 대통령, 둘 두 고래 싸움에 새우인 국민들의 등이 터지는 것, 그리고 정치판들이 크게 중점이 될 거 같다. 국민들의 새우등이 터지는 감정들을 느낄 때, 저도 한 국민으로서 되게 속상하다. 옛날 젊은 친구들은 나라 정치에 관심이 없었다면 요즘은 다르다. 관심이 많다. 그래서 나라 사주가 걱정이 되고 주목할 만한 주제인 것 같다”

이다미 기자 
dlekal8024@bntnews.co.kr

Credit

EDITOR
이다미
PHOTO
박찬혁
HAIR
로하 (아티르 헤어)
MAKEUP
정민 (아티르 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