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박지혜의 연예家 스토리] 가짜뉴스에 울고 또 우는 스타들

박지혜 기자
2023-03-21 16:03:42


한동안 잠잠했던 스타 가짜 뉴스가 또 다시 고개를 들었다. 이번에는 배우 현빈과 손예진 부부가 그 대상이 됐다.

최근 유튜브에는 ‘현빈 손예진 결혼 6개월 만에 이혼…충격이네요!!’라는 제목의 짧은 영상이 올라왔다. 내용은 현빈이 필리핀에서 도박으로 150억원을 날리고, 손예진과 합의 이혼했다는 내용이다.

현빈의 소속사 VAST엔터테인트먼트는 지난 20일 최근 한 유튜브에 올라온 현빈-손예진 부부 이혼 소식을 담은 콘텐츠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내부 검토 후 법적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예진 소속사 엠에스팀엔터테인먼트도 “명백한 가짜뉴스”라며 “유튜브에 해당 영상 삭제를 요청한 상태로 강경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수많은 스타들이 무분별하게 유포된 자극적 루머에 시달려왔다. 지난해 10월 결혼한 국가대표 피겨 스케이터 출신 김연아와 포레스텔라 고우림도 가짜 뉴스에 휩싸였다.

고우림의 외도로 인해 김연아가 이혼을 결심했고, 임신 2주 차에 접어든 김연아가 아이를 낳지 않기로 했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김연아와 고우림 측은 2차 피해 방지를 위해 무관용 법적 대응을 결정했다.

장윤정과 도경완 부부 역시 가짜 뉴스 피해자다. 두 사람이 결혼 8년 만에 이혼을 하게 됐으며, 도경완이 한 트로트 가수와 바람을 피고 장윤정에게 폭력을 행사했다는 등의 내용이다. 

배우 최수종, 하희라 부부 역시 가짜 뉴스로 피해를 입었다. 최수종과 하희라 측은 즉각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하며 선처 없는 강력한 법적대응을 예고했다.

가짜 뉴스가 생산되는 이유는 바로 수익 때문이다. 조회수가 수익으로 직결되는 SNS 구조 상 일부 유튜버들은 조회수를 위해 보다 더 자극적이게 콘텐츠 제목을 올리는 등 사실 전달보다는 상황이 더 비극적일 수 있도록 조명한다.

하지만 가짜 뉴스의 수위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처벌 수위가 강하지 않은 탓에 피해 사례가 속출하는게 아니냔 지적까지 나온다. "아니면 말고"식의 추측성 루머를 유포시키는 '가짜 뉴스'. 유포→확산→법적대응이라는 소모적인 굴레에서 벗어날 강력한 법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

연예인과 그들의 가족의 인권을 생각해서라도 가짜뉴스 작성자 및 유포자를 보다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는 여론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제도적 장치 마련이 되지 않는 한 가짜 뉴스는 온라인이라는 익명성과 파급력을 타고 국민 생활뿐 아니라 시민 사회의 건전성을 해치게 될 것이다.

약 30년 전 발매된 신신애의 '세상은 요지경'이라는 트로트가 유행한 때가 있었다. 가짜만 판치는 세상을 풍자한 가사가 국민들의 심금을 울렸다. 

'세상은 요지경, 요지경 속이다(중략) 여기도 짜가 저기도 짜가, 짜가가 판친다'

그렇다. 요즘 연예계는 요지경이다. '짜가'들의 수위는 더욱 깊어진다. 조회수에 목숨 거는 유튜버 들은 자기 신분을 망각한 채 해괴한 말들을 일삼는다. 

하지만 대중들은 그야말로 짜가, 가짜들이 판치는 세상 속에서도 늘 진짜를 갖고 싶어 한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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