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거 폭행 논란으로 파문을 일으킨 가수 황영웅이 결국 모든 활동의 하차를 선언하며 자신의 과오를 반성하는 태도를 취했지만 대중의 반응은 여전히 냉담하며 비난 여론이 식지 않고 있다.
이 가운데 2016년 검찰의 약식 기소에 의한 벌금 50만원 처분을 받은 전과를 인정한 황영웅은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불타는 트롯맨’ 방송 결승전과 전국투어 콘서트 준비를 강행했다.
특히 대중들이 분노한 대목은 그의 경솔한 발언이었다. 사과문 발표 후 지난달 28일 방송된 ‘불타는 트롯맨’ 결승 1차전에서 1위를 차지한 황영웅. 그는 “일단 감사하고 죄송하다”면서 “혹시나 다음주 최종 1위가 됐을 때는 상금을 사회에 기부하고 싶다는 말씀 전해드리고 싶다”고 이미 최종 1위라도 된 듯한 소감도 밝혔다.
하지만 그의 발언은 '우승자 내정 의혹'에 부채질을 하며 대중의 화를 돋우는 셈이 됐고, 이후에도 학교 폭력, 전 여자친구 폭행 등의 추가 폭로가 이어지며 부정적인 여론이 더욱 커지자 황영웅은 결승 2차전을 앞두고 프로그램 하차를 선언했다.
황영웅은 지난 3일 "결승에 들어간 상황에서 저로 인해 피해를 끼치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지난 방송에 참여하면서 너무나 많은 생각이 들었다. 저를 믿어주신 제작진, 동료 여러분들께도 죄송하고 부족한 저를 응원해주신 여러분께도 이것이 맞는가 괴로웠다"라며 방송 하차 의사를 밝혔다.
인생역전을 코 앞에 두고 추궁의 끝에 선 황영웅. 이번 사건의 본질은 그가 잠재적 살인행위로 볼 수 있는 '타인에 대한 폭력을 가했다' 라는 점이다. 한 명도 아닌 여러 명의 피해 주장에 대해 반성하고 자숙해야 할 문제였다. 이런 지점이 실망을 금치 못할 황영웅에 더욱 실망하게 되는 요인이다.
지금은 구차한 사과보다 진심을 담은 마음을 보이는 것이 먼저다. 등 돌린 대중의 마음은 쉽게 돌릴 수 없음을 가슴 깊이 새겨야 할 때다.
'불타는 트롯맨' 첫 등장부터 인상적인 무대로 실력을 입증한 황영웅. 임영웅에 이은 또 다른 '영웅 탄생'이라는 기대감을 한 몸에 받으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 사랑 받았기에 대중들의 배신감은 더욱 큰 상태다.
그렇기에 복귀한다 하더라도 오랜 자숙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방송사와 제작진 입장에서도 황영웅의 복귀 이후에 이어질 논란들이 두렵기에 쉽게 그를 기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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