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차세연 “준비된 배우 되고 싶어 연기에 도움 될만한 것들 늘 고민”

이슬기 기자
2022-10-21 15:45:04

본인의 필모그래피를 탄탄하게 다져가고 있는 배우 차세연을 만났다. 그의 솔직한 인터뷰를 지금부터 만나보자.

Q. 오늘 첫 화보 촬영을 했다. 소감이 어떤가

“설렘 반 걱정 반이었다. 좋은 결과물을 위해 관리하고 노력하는 과정이 즐겁고 기대되면서도 촬영이 코앞으로 다가오자 2% 부족한 느낌이 들어 걱정을 했다. 막상 촬영장에 도착해서 회사식구들과 즐겁게 작업하다보니 걱정은 사라지고 정말 즐겁게 촬영했다”

Q. 가장 맘에 드는 콘셉트는

“가장 마음에 드는 콘셉트는 다 마음에 들지만 특히 하얀 배경에서 찍은 사진이 좋았다. 심플한 배경에 포인트로 들어간 예쁜 노란 의자 덕분에 포즈 취하기도 사진에서도 조화롭게 잘 나온 것 같다”

Q. 최근 근황은

“당장은 왕성히 작품 활동을 하고 있진 않다. 그래서 기회가 오면 바로 잡을 수 있게 준비해놓자는 생각으로 하루하루 알차게 보내고 있다. 특히 집중적으로 연기 스터디, 일본어 레슨, 운동을 꾸준히 하면서 체중관리와 식단을 하고 있다“

Q. 배우를 꿈꾸게 된 계기가 있다면

“유치원 때 제일 친한 친구가 피아노학원을 다닌다길래 같이 다니고 싶어서 피아노를 배우다가 자연스럽게 초등학교 때 꿈이 피아니스트가 되었다. 그렇게 콩쿨도 나가고 피아노 무대에도 여러번 서면서 꿈을 키워오다가 무대에서 평생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것이 피아노와 함께하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피아노를 접고 가수를 꿈꾸었다”

“중학교 1학년 때 혼자 기획사, 댄스팀 오디션 공고를 찾아서 지원하였고, 보컬 학원에 다니면서 그 꿈을 구체화 시켰다. 당시에는 부모님의 반대가 정말 심하셨지만 결국 가족들도 제 꿈을 응원하셨다. 중학교시절 내내 하루도 빼놓지 않고 연습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오디션도 보고 콘테스트에도 참여하며 데뷔조 시절을 보냈다. 하지만 늘 될 것 같은데 코앞에서 안되었다. 작은 가능성만을 가지고 너무 큰 꿈을 도전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에 결국 고등학교 2학년때 그 꿈을 접게 되었다. 그때가 제가 인생에서 처음 느껴보는 가장 큰 좌절감과 실패했다는 자책을 했다”

“10대의 대부분을 쏟아낸 일을 포기했음에도 불구하고 미련 없이 다른 일을 찾기까지 한달도 안걸렸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 꿈은 ‘나’라는 사람이 보여줄 수 있는 에너지와 다양한 표현들을 보여주는 것이니 꼭 가수가 아니어도 된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배우’라는 직업이 떠올랐다. 어릴 때부터 무대에서 느껴지는 열기가 좋아서 연극과 뮤지컬을 자주 보러 다녔다. 그저 취미였던 문화생활이 제가 제2의 인생을 꿈꿀 수 있게 도와준 것 같다. 그렇게 고3 입시를 연기로 시작하며 배우의 꿈에 도전하게 되었다”



Q. 연기했던 역할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역할이 있다면

“웹드라마 토정로맨스에서 맡았던 ‘박연주’라는 인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감정표현에 스스럼 없는 캐릭터다.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며 즐기는 모습이 예뻐보이고 공감도 많이 되었다”

Q. 앞으로 출연하고 싶은 장르나 연기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 

“드라마 ‘나의 아저씨’의 이지은이 맡은 ‘이지안’ 역할과 같은 연기를 기회가 된다면 꼭 도전해보고 싶다. 이지은이 가수로서 활동할 때 발랄하고 러블리한 이미지와는 다르게 배우로서 연기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것 같다. 소녀가장이 겪는 삶의 무게를 너무 잘 표현해주신 덕분인지 그 역할이 많이 와닿았다. 나는 그동안 발랄한 모습이 많이 담긴 연기를 주로 했었는데 밝은 모습 이면에 존재하는 또 다른 면을 연기에 덤덤하게 녹여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도전해보고 싶은 많은 장르 중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시트콤이다. 초등학생 때 ‘거침없이 하이킥‘이라는 시트콤을 가족 다 같이 정말 재밌게 봤다. 요즘 하이킥 다시보기를 보면서 느끼는 점이 어릴 때 가족들이 함께 TV 앞에 앉아 ’거침없이 하이킥‘이 시작하기만을 기다렸던 그때의 향수가 느껴졌다. 지금은 OTT가 대중화 되는 시대가 되면서 그런 점이 아쉽다”

“또한 시트콤이라는 장르가 배우의 정말 넓은 연기 폭을 담는다고 생각한다. 웃음이 주인 것 같은 시트콤에서 깊은 감정선을 느끼며 눈물이 날 때도 있었고, 어떤 에피소드에서는 손에 땀이 날 정도의 스릴있는 장면도 있었다. 너무 우리의 삶과 닮아있는 부분에 공감이 되어서 웃음이 터질 때도 있었다. 이렇게 다채로운 매력을 잘 담아낼 수 있는 장르 중에 하나가 시트콤인 것 같다“

Q. 재밌게 봤거나 인상 깊게 본 작품이 있다면 몇 가지 소개해줄 수 있는지

“‘굿 윌 헌팅’, ‘콜미바이유어네임’, ‘이터널 선샤인’ 잔잔하고 사람 냄새 나는 영화를 주로 좋아한다. 세 영화의 비슷한 부분은 우리가 한번쯤은 경험해보고 상상해본 얘기들이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들을 보면 잊고 있던 추억들이 떠오르기도 하고 새삼 주변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도 들고 위로를 받기도 한다. 시간이 지나고 봐도 전과는 또 다른 느낌이 들어서 주기적으로 보게 되는 영화들이다”

Q. 자신만의 매력은 무엇인지

“긍정적인 마인드와 웃는 모습이 제일 매력이자 강점 같다. 원래 무표정일 때 입꼬리가 많이 올라가있지 않았다. 항상 웃는 표정일 때가 더 많다보니 가만히 있어도 어느 순간 양쪽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있었다. 그런 웃는 모습에 사람들이 좋게 봐주시고 긍정적이고 밝은 에너지를 느끼시는 것 같다. 학교 다닐 때는 매일 웃고 다니고 별로 친하지도 않은데 너무 밝게 인사해서 신기해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그 모습이 거짓된 연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연기가 아니라 정말 높은 텐션을 갖고 있다는 걸 저랑 조금만 함께하면 다 알게 됐다”



Q. 평소 취미가 있다면

“어릴 때부터 춤추는 걸 좋아했다. 선을 살려 표현하는 것이 주된 운동인 폴댄스의 매력에 빠져 열심히 배웠다. 노래 부르는 것도 좋아하고 음악 듣는 것을 좋아해서 작곡에도 관심이 있다. 요즘엔 LP 듣는 것에 가장 빠져있다. 평소에도 음악 듣는 것을 정말 좋아하는데 LP로 들으니 정말 좋다. 그리고 저는 운동에 소질이 없는 줄 알고 자신이 없었다. 배우를 업으로 삼으면서 그런 편견을 조금 깨보자는 생각에 여러 운동을 시도했다. 그 중에서 테니스나 스쿼시가 가장 잘 맞았다. 공을 치는 타격감과 좋은 자세를 위해 연습하면서 달라지는 모습을 보면 성취감이 있다”

“취미부자라는 별명이 있을 만큼 정말 많은 취미가 있다. 배우를 업으로 삼으면서 평소 특기를 많이 만들어 놓자는 생각을 했다. 폴댄스, 테니스, 기타연주, 중국어, 영어회화, 스쿼시, 서핑, 스케이트보드, 골프 등 정말 많은 취미를 특기로 발전시키려는 노력을 많이 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힐링하는 시간이 아닌 미루고 싶은 일로 느껴지는 순간이 왔다”

“배우로서 좋은 특기를 만들어 놓아야 한다는 강박을 조금 내려놓고, 온전히 저의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취미를 해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요즘엔 나를 릴렉스 시켜주는 취미들을 하게 된다. 일상이 좀 지루할 때는 혼자 한 두달 멀리 해외로 나갔었다. 코로나 팬더믹 이후로는 그러지 못해서 여행 다녔던 곳들이 떠오르는 음악을 듣거나 여행 당시에 썼던 다이어리와 사진을 자주 본다”

Q. 배우를 꿈꿀 때 가장 큰 영감과 영향을 준 선배 연기자가 있다면 (롤모델)

“롤모델은 윤여정 선배님이다. 나도 선배님처럼 나이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윤여정 선배님이 데뷔한지 56년이 된 걸로 알고 있다. 하신 말씀 중에 기억에 남는 말이 있다. '나는 살기 위해서, 살아가기 위해서 목숨 걸고 한 거였어요. 요즘도 그런 생각엔 변함이 없어. 배우는 목숨 걸고 안 하면 안 돼. 훌륭한 남편 두고 천천히 놀면서 그래 이 역할은 내가 해주지, 그러면 안 된다고. 배우가 편하면 보는 사람은 기분 나쁜 연기가 된다고, 한 신 한 신 떨림이 없는 연기는 죽어 있는 거라고.‘ 나 또한 살기 위해서 살아가기 위해서 목숨 걸고 연기하고 싶다”

“박은빈, 서현진, 이지은 배우들을 좋아한다. 연기 공부할 때 세분이 연기한 장면을 굉장히 많이 보고 연습한다. 특히 서현진의 대사에 한창 빠져서 목소리 톤과 말의 속도, 호흡까지 토씨 하나까지 외웠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존경하게 되고 제일 좋아하게 됐다“

Q. 대중에게 배우 차세연은 어떻게 기억되고 싶은지

“믿고 볼 수 있는 배우로 기억되고 싶다. 내 목표이자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여러 노력을 하고 있다. 내가 하는 일들을 분명 잘할거라고, 잘해냈다고 격려해주고 또 좋은 일을 했다고 응원하고 믿어주는 것만큼 감사한 일이 없는 것 같다. 내가 출연하는 작품을 볼 때 의심 없이 열린 마음으로 나를 바라봐주신다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할 것 같다. 묵묵히 열심히 해나가려고 한다“

Q. 앞으로의 계획과 준비하고 있는 것은

“구체적인 계획보다 전체적인 내 삶에서의 방향성을 말하고 싶다. 배우생활을 하면서 좋은 시기가 영원할거라곤 확신하지 못한다. 분명 정체기가 찾아오고 내 의지대로 연기가 진행되는 순간은 찰나의 순간이 되고 주변의 애정 어린 말 조차 소음이 되어 버리는 혼돈의 시기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러나 지치지 않고 다음 스텝을 위한 성장통이라 믿으며 좌절하지 않기로 매 순간 내 자신과 약속한다. 이 다짐은 내가 다이어리에 적어놓고 힘들 때도 기쁠 때도 늘 다시 읽어보면서 되뇌이는 말이다. 이렇게 다짐한 걸 보면 정말 많이 힘이 되고 위로가 된다. 상황에 따라 계획은 바뀔 수 있지만 가고자 하는 방향의 본질은 바뀌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준비된 배우가 되고 싶어서 연기력에 도움이 될만한 것들이 뭐가 있을까 늘 고민한다. 책도 장르별로 많이 읽고 읽었던 책도 최대한 곱씹어보며 다시 읽어보기도 한다. 연기에 도움을 줄만한 자료들은 출력해서 나만의 책을 만들어놓다. 그리고 그림도 많이 접하려고 노력한다. 나의 감수성과 연기를 대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가 좁아지지 않게 끊임없이 영감 받는 일들을 찾는다. 요즘엔 일본어를 배우며 언어와 함께 일본 문화도 많이 배우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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