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반기에 코로나19 재유행 가능성을 국민들 절반이 생각하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 연구팀이 ‘케이스탯리서치’와 함께 7월 1일부터 3일까지 전국의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천2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인식 조사’에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는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원숭이두창 유행이 국내 발생할 가능성도 높다고 생각
연구팀은 이번 조사에서 원숭이두창에 대한 인식도 설문했다. 지난달 23일 첫 국내 확진 사례가 보고된 원숭이두창 유행이 국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응답은 30.1%였다.
특히 원숭이두창에 대해서는 사회적 심각성이나 국내 유행 발생 가능성보다는 두려움이 더 컸다는 반응이다. 원숭이두창에 대한 인식 수준은 '두려움이 크다'(37.5%), '사회적 심각성이 높다'(33.8%), '유행의 발생 가능성이 높다'(30.1%) 순이었다.
또, 코로나19 확진으로 인한 격리자의 생활지원비 지급 대상이 중위소득 100% 이하인 가구로 한정되는 정책에 대해서는 전체의 52.6%가 '타당하다'고 답했다. '타당하지 않다'는 33.7%, '잘 모르겠다·의견이 없다'가 13.7%였다.
이어 "원숭이두창의 경우 코로나19 재유행과 반대로 발생의 가능성 및 심각성보다 두려움의 수준이 더 높았다"며 "사람들이 주관적으로 판단하는 위험의 크기에는 객관적 지표 외에도 낯설고 두려움 등 감정촉발(outrage factors) 요소들이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 “하루 20만 확진 가능”..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7일 YTN ‘뉴스라이더 뉴핵관’ 방송에서 밝혀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 재유행이 시작됐으며 현재 대부분의 수학적 모델링은 8월 중순이나 8월 말, 또는 늦으면 9월이나 10월쯤에 10만 명에서 20만 명 정도의 확진자 규모까지 올라갈 수 있을 거다 정도로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학적 모델링을 하는 여러 팀에서 예측을 하고 있는데 일단 시기는 연구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다음 달 말에서 9월 사이에 적게는 10만 명에서 많게는 30만 명, 평균 15~20만 명 사이가 발생할 것 같다는 예측이 대부분의 연구에서 지금 보고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확진자 증가세는 점진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번에 확진자가 늘어나는 건 예전처럼 거리두기가 해제됐거나 아니면 새로운 변이가 유입돼서 갑자기 폭발적으로 증가되는 양상은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연령층 4차 백신 검토 중.. 노령 층 특히 조심해야
이교수는 특히 일단 노령 층인 고령 환자들이나 아니면 면역이 떨어지거나 만성질환이 있는 분들 같은 경우는 이번 3~5월에 감염된 분들도 일부 감염이 될 수 있을 거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 인구의 절반 정도는 감염이 안 된 상황이며, 주된 유행 자체는 감염이 안 됐던 분들 중심으로 일어날 가능성이 높고 거기에 일부 이미 감염이 됐던 분들까지 감염되면서 숫자가 커질 것으로 예측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전 국민 4차 접종'을 검토 중이라고 정부가 7일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BA.5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치명률이 이전보다 높지 않고, 기존 백신은 변이 감염 예방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올해 4월 60살 이상을 대상으로 4차 백신접종을 시작했지만 7월 5일 기준 60살 이상 접종률은 31%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

▲재유행 대비 '호흡기환자 진료센터'로 진료 일원화
정부는 지난 1일부터 코로나19 재유행에 대비해 진단과 처방, 치료 등을 담당하는 의료기관들을 '호흡기환자 진료센터'로 일원화하기로 했다. 그리고 원스톱 진료기관 등을 정비하고 7개 권역별 병상 공동 활용체계를 구축한다.
김기만 기자 kkm@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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