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수의 전문가들이 올여름에 국내 코로나19의 재유행을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한 달 뒤에는 국내 코로나 확진자가 하루 20만 명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현재 코로나19 관련 키워드를 정리해 보면 '한달후 20만 확진·최대 30만·전세계 급격한 증가·코로나 여름 재유행 현실·15만명 대응 체제·전 연령층 4차 백신 검토·가을경 전 국민 코로나19 면역력 소실' 등이다.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는 7일 YTN ‘뉴스라이더 뉴핵관’ 방송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교수는 방송에서 수학적 모델링을 하는 여러 팀에서 예측을 하고 있는데 일단 시기는 연구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다음 달 말에서 9월 사이에 적게는 10만 명에서 많게는 30만 명, 평균 15~20만 명 사이가 발생할 것 같다는 예측이 대부분의 연구에서 지금 보고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즉, “미국·유럽 모두 확진자가 늘어났는데 미국이 두 달 전부터 늘어났고 그다음에 유럽도 최근 들어서 늘어나기 시작했는데 대부분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인 BA.5가 유입되면서 전반적으로 유행 자체가 매우 커지는 양상들을 보여주고 있는데, 우리나라도 BA.5 비율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 유럽·미국과 매우 유사한 상태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⓵ '호흡기환자 진료센터'로 일원화. 재유행 대비
앞서 정부는 1일부터 코로나19 재유행에 대비해 진단과 처방, 치료 등을 담당하는 의료기관들을 '호흡기환자 진료센터'로 일원화하기로 했다. 그리고 원스톱 진료기관 등을 정비하고 7개 권역별 병상 공동 활용체계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휴가를 보낸다면 그만큼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클럽, 주점 등 집단으로 즐기는 유흥시설들이 다시 성업 중이다. 스포츠 관련 관람객도 폭증하고 있다.
⓶ 여름 휴가철 감염확률 실내 6배·실외 1.5배 높아
여름 휴가철에는 어느 정도나 감염확률이 올라갈까? 10명의 호흡기 전문가들의 응답을 평균해보니 마스크 착용을 안 하는 주점 등 실내의 경우 6배, 마스크를 착용하는 실외 모임이나 단체관람의 경우 1.5배 정도 감염확률이 높아진다고 응답했다.
최근 2일간 신규 확진자가 2만 명에 근접하면서 재 유행 우려가 더욱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이처럼 의료대응체계를 일부 개선했다.
⓷ 의심증상시 일반 병원 아닌 '호흡기환자진료센터' 찾아야
7월 1일 기준 호흡기환자진료센터는 1만 2,601곳. 이 중 진단검사‧진료‧치료제 처방 등이 모두 가능한 '원스톱 진료기관'은 6,206곳이며 1만 곳까지 확대된다. 원스톱 진료기관은 당초 5,000곳을 계획했는데 이미 초과하여 6,000곳을 넘으며 정부는 이를 1만 곳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호흡기환자진료센터는 다음,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에서 확인 가능하다.
센터 현황 정보가 실시간으로 반영될 수 있는 시스템은 7월 중 마련된다. 검사만 했던 곳이 진료까지 하는 등의 센터별 변화가 생길 수 있는데 이를 실시간 반영하는 시스템은 보완한다.
⓸ 유럽 미국 V 자형 확산 중. 정부, “1일 확진자 15만 명까지 대응 가능”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경우는 너무나 확연한 V자를 보이고 있어서 우려가 큰 상황이고 호주, 일본, 멕시코 역시도 V자 형을 보이고 있다.
이재갑 교수는 이에 대해 “예전에는 우리가 거리두기나 이런 것들을 완화한 상황에서 변이가 유입되면서 아주 급하게 곡선이 급하게 올라가는 그런 패턴들을 보였는데, 지금은 거리두기를 아예 안 하고 있으니까 거리두기 자체를 완화할 것은 없는 상황이고 이미 감염됐거나 백신 맞은 사람의 면역이 점진적으로 떨어지는 양상이기 때문에 그 속도에 따라서 커브가 다르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나라도 호주나 일본처럼 완만하게 올라갈 거라고 생각이 되고 그래서 그 피크 시점을 8월 말에서 10월 초 사이로 잡는 연구자들이 많다”고 YTN방송을 통해 밝혔다.
이와 관련 정부는 신규 확진자가 1일 15만 명이 발생하더라도 의료체계 대응이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⓹ 전 연령층 4차 백신 검토 중.. 노령 층 특히 조심해야
이 교수는 특히 일단 노령 층인 고령 환자들이나 아니면 면역이 떨어지거나 만성질환이 있는 분들 같은 경우는 이번 3~5월에 감염된 분들도 일부 감염이 될 수 있을 거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 인구의 절반 정도는 감염이 안 된 상황이여, 주된 유행 자체는 감염이 안 됐던 분들 중심으로 일어날 가능성이 높고 거기에 일부 이미 감염이 됐던 분들까지 감염되면서 숫자가 커질 것으로 예측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전 국민 4차 접종'을 검토 중이라고 정부가 7일 밝혔다.
BA.5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치명률이 이전보다 높지 않고, 기존 백신은 변이 감염 예방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올해 4월 60살 이상을 대상으로 4차 백신접종을 시작했지만 7월5일 기준 60살 이상 접종률은 31%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4차 예방접종이 필요한 이유는 국민 상당수의 면역력 감소가 시작되고 있고 백신 혹은 감염을 통해 획득한 면역의 지속시간은 3~6개월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런 재유행이 본격화되면 고령·기저질환자를 중심으로 위·중증 환자가 늘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⓺ 개량백신 기다릴 시간 없어
일부에서는 개량백신을 기다리겠다는 주장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개량 백신의 도입 여부도 4차 접종 확대 시기와 관련해 변수가 되고 있는데 현재 4차 접종으로 허용된 백신들이 유행을 주도하고 있는 오미크론 하위 변이 감염 예방효과 적은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화이자는 공식적으로 “오미크론 변이용 백신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해당 백신은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서는 기존 백신보다 9.1∼10.9배 높은 중화항체 역가를 나타냈지만 BA.4와 BA.5에 대해선 면역반응이 3분의1 수준이다”고 밝힌 바 있다. 모더나의 임상결과도 비슷하다고 전문가들은 밝혔다.
이식품의약국(FDA)은 백신 개발사에 코로나19 백신에 BA.4와 BA.5 변이 항원을 새로 포함하도록 권고하는 등 새로운 백신 개발 지원에 나섰지만 화이자와 모더나는 오는 10월에야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 가능한 개량 백신’을 제공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현재 국내 4차 접종은 화이자, 모더나, 노바백스 백신으로 접종 가능한 상황이다.
당국은 오미크론 변이로 인해 기존 백신의 감염 예방능력 자체는 낮아지고 있지만 위중 증 환자 발생과 사망 피해 감소를 위한 예방접종 효과는 계속 유지되는 만큼 고위험 군에 대한 4차 접종을 재차 당부했다.
손 반장은 "예방접종은 고령층 등 취약계층에게 굉장히 중요한 수단이자 가장 의미 있는 방어체계"라며 "위중 증 환자 발생과 사망 피해 감소를 위한 효과는 계속 유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7일 개량 백신 도입과 관련해서는 해외 상황을 지켜보면서 신속한 도입을 제약사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⓻ ‘미감염자: 확진 후 항체 형성자’의 재감염 확률
백신접종을 아예 안 한 경우는 감염 위험이 높다.
특히 접종을 했던 안했던 감염이 안 된 경우의 감염 위험도가 높다. 여기에 감염된 기간이 오래될수록 재감염의 위험성도 높아진다.
이재갑 교수는 “현재 오미크론 변이가 나타나면서 백신의 감염예방 효과는 상당히 떨어지는데 10주 만 지나도 3차 맞은 분이 4차 맞더라도 예방효과가 3차 맞은 수준까지 금방 떨어지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김기만 기자 kkm@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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