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예팀] 제72회 칸영화제를 비롯해 전 세계 유수 영화제를 뒤흔든 웰메이드 마스터피스 <시빌>이 정성일 평론가와 함께한 GV를 성황리에 마쳤다.
영화제 사상 가장 치열했던 제72회 칸영화제를 비롯, 제44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제57회 뉴욕영화제, 제16회 국네시네필소사이어티어워즈 등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2019년 강렬한 화제작, 영화 <시빌(감독 쥐스틴 트리에)>이 절찬 상영 중인 가운데, 20일(수) 오후 7시 30분 메가박스 성수에서 열린 정성일 평론가와 함께한 GV를 성황리에 마쳤다.
정성일 평론가와 함께 한 이번 GV는 작품의 연출과 구조에 대해 상당히 깊이 있게 다루어져, 관객들에게 작품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이끌었다. 정성일 평론가는 “상당히 주목받고 있는 쥐스틴 트리에 감독의 작품”이라는 소개와 함께 “나는 <시빌>을 보자마자 완전히 흥분상태였다. ‘이제는 영화를 이렇게까지 찍는 구나’하고 놀랐다”라며 <시빌>에 대한 감상을 밝혔다.
이어 “영화에는 ‘시빌’(버지니아 에피라)이 없는 신이 없다. 이 말 뜻은 영화와 ‘시빌’의 관계를 말한다”라며 ‘시빌’ 자체가 영화를 보는 포인트가 된다며, ‘마고’(아델 에그자르코풀로스)를 상담하는 이야기와, ‘마고’의 촬영장을 직접 찾아가게 되는 후반부의 이야기로 나누어진 것에 대해 설명했다.
“막장드라마처럼 보이는 서사, 그러나 영화를 끌고 가는 구조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단순히 시제를 섞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을 그의 인터뷰를 통해 알 수 있다. 그는 ‘나는 만일 플래시 백과 플래시 포워드가 신 단위로 감정을 가지고 부딪힌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를 보고 싶었다’라고 밝혔다”며 쥐스틴 트리에 감독의 인터뷰 답변을 인용해 ‘시빌’의 감정과 상태 등을 표현하는 연출에 관해 설명하며, “영화를 보면서 이거 한 가지는 확실한 것 같다. 굉장히 영리한 사람이구나. 머릿속에서 이 구조를 만들어낸 것은 정말 굉장하다”며 쥐스틴 트리에 감독의 연출력을 언급했다.
또, ‘마고’를 따라간 촬영장에서 “그는 현장을 구경하고 있지만, 촬영장 안에서 영화의 일부가 되었다”며, ‘이고르’(가스파르 울리엘)의 자리를 대신해 그의 자리에 서서, ‘마고’의 상대 쇼트에 서 있게 된 ‘시빌’의 모습이 ‘시빌’과 ‘가브리엘’, ‘마고’와 ‘이고르’의 관계를 투영하며 “마치 그들의 자리를 교정하는 것처럼 보인다”며 ‘시빌’이 과거에 ‘마고’와 같은, 자신이 했던 선택과 다른 선택을 한 ‘시빌’로서 그 자리에 서있는 것이라 설명했다.
마지막 장면에서 ‘시빌’에게 ‘셀마’(쟝 아라 벨랑제)가 어떤 의미인지를 설명하며, “마지막 신의 시제를, 감독은 우리들에게 내기를 걸고 있다. 칸영화제 경쟁에 갈 자격이 있는 작품”이라며, 우아하고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시빌>에 대한 호평을 보냈다. “누군가 그가 어떤 감독이냐 묻는다면 ‘누보로망의 시네아스트’라고 말하고 싶다. 롤랑 바르트는 누보로망을 ‘의심의 소설’이라 정의했다. 아무것도 확정되지 않은 상태, 나의 존재에 대한 의심, 세상의 존재에 대한 의심, 그래서 의심의 방법 그 자체를 탐구하고 불확정한 시간 속으로 들어가는 소설. 이 말에서 ‘소설’을 ‘영화’로 바꾸면, 영화 <시빌>에 대한 더할 나위 없는 설명이 될 것이다. 이 흥미 진진한 쥐스틴 트리에의 다음 영화가 빨리 보고 싶다. 여러분들께서 이 문제의식을 갖고 몇 번이고 반복해서 볼 만큼 새로운 영화”라며, 시제와 관계, 심리를 단순하지 않은 구조로 엮어 훌륭하게 완성시킨 쥐스틴 트리에 감독에 대한 기대감과 소감을 밝혔다.
절찬 상영 중.(사진: 영화특별시S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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