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t뉴스 김희경 기자] ‘스타킹’이 석 달 간의 재정비 기간을 마친 뒤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시청자들에게 돌아왔다. 그간 퍼포먼스 위주의 출연자들로 시청자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면, 이제는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리고, 교훈을 안겨줄 수 있는 특별한 이야기를 가진 출연자와 제보자들로 보다 따뜻한 예능의 모습을 예고했다. 8년 간 SBS 예능의 자부심으로 불렸던 ‘스타킹’의 2막이 시청자들에게 어떤 반응을 불러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12월1일 서울 목동 SBS에서는 ‘스타킹’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이날 자리에는 방송인 당호동과 가수 겸 MC 이특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스타킹’은 지난 2007년부터 8년 간 송소희, 유승옥, 숀리, 차홍 등 3천 여 명에 가까운 일반인 스타를 배출해 화제가 됐다. 또 ‘스타킹’이 8년 까지 올 수 있도록 이끈 강호동과 이특은 남다른 감회를 드러냈다.
강호동은 “현역 시절 150kg 거구의 선수로 샅바를 잡을 땐 하나도 떨리지 않았는데, 요즘은 마이크만 잡으면 떨린다”며 깊이 고개 숙여 인사를 전했고, “그간 토요일 저녁에서 오랫동안 ‘스타킹’이 방송되다 처음 화요일 밤으로 이전 개업하는 날이 왔다. 시청자들의 관심과 사랑을 주셨기 때문에 다시 한 번 뛸 수 있게 됐다.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특은 “요즘처럼 슈퍼주니어 멤버들이 절반 이상 군대를 가 활동에 제약이 있는 불경기에 SBS에서 저에게 계속해서 일자리를 주신 것에 대해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8년 간 스타킹을 이끌어 온 만큼 앞으로도 함께 하고 싶다”며 “한때 몇몇 분들이 저를 만나면 전에 ‘스타킹’에 출연했음을 알려주시는 분들이 많다. 그럴 때마다 기억을 잘 못하지만 그분들은 저에게 교훈을 안겨 주신다. 저는 단순히 매주 한 번 녹화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지만 누군가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녹화라는 것을 알게 되니 마음가짐이 바뀌게 됐다. 앞으로도 항상 소중하게 프로그램 녹화에 임할 것이다”며 남다른 각오를 드러내기도 했다.
심성민 PD는 “출연자들이 아무리 놀라운 재능과 이야기를 가지고 있어도 녹화 현장에서 제대로 풀어내지 못하면 저희가 준비한 게 아무 소용이 없다. 그럴 때마다 두 MC가 출연자들을 무장해제 시키는 능력이 아주 뛰어나다. 예를 들면 강호동의 생각보다 큰 머리 크기라던가, 이특의 생각보다 뛰어난 비주얼 같은 점이 그렇다. 일반인들이 떨지 않고 자신의 재능과 이야기를 잘 풀어낼 수 있게 만들었기 때문에 앞으로도 그렇게 해 나갈 것이라 믿는다”라며 재치 있는 말로 분위기를 살렸다.
8월22일 ‘스타킹 동창회’ 특집 방송 이후 약 석 달 간 재정비의 시간을 가진 ‘스타킹’은 제보자가 직접 출연해 재주꾼을 홍보하고, 재주꾼간의 대결을 통해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일반인들의 신선한 캐릭터를 선보여 시청자들의 즐거움을 충족시켜줄 예정.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의 지인이 ‘스타킹’의 자리에 오를 수 있다는 점에 눈길을 끈다.
허나 본인이 아닌 남이 제보한 출연자가 나서는 점이 재미를 떨굴 수도 있다는 우려 섞인 시선도 적지 않다. 이에 대해 심성민 PD는 “우리가 노래방을 당장 가도 옆사람이 옆구리를 찔러주지 않으면 바로 마이크를 드는 사람은 없다. 옆에서 옆구리 찔러주는 사람이 필요하다”며 “요즘 같은 SNS 시대에서 지인이나 가족뿐만 아니라 모르는 사람이 영상을 올리는 제보자가 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는 할 일이 도리어 더 많아진 셈이다. 제보자와 출연자를 동시에 매칭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8년 간 많은 출연자를 생성한 ‘스타킹’이었지만, 단순한 화제성보다는 시청자들과의 잔잔한 감성 소통을 목표에 두고 있었다. 심 PD는 “이번 개편은 퍼포먼스 위주의 출연자에서 사연 이야기가 있는 출연자다. 그 전의 ‘스타킹’에서 출연하지 못한 사람들을 보면 퍼포먼스는 떨어지는데 사연이 정말 남다른 사람들이 많았다. 이분들의 힘과 퍼포먼스 완성도를 배가시킬 수 있는 이야기가 바로 시청자들이 원하는 점이라 생각한다”며 다양성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겼다.
한편 ‘스타킹’은 오늘(1일) 오후 8시55분 방송된다. (사진제공: SBS)